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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마쿰라우데로 살아가기 ​'숨마 쿰 라우데'라는 말을 25년 전쯤 들었던 것 같습니다. 유명 배우의 아들이 하버드에서 '숨마 쿰 라우데'라는 성적을 받았다고 해서 방송에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최우등 성적을 '숨마 쿰 라우데'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희한한 발음도 다 있다 생각했어요. ​그것이 라틴어였다는 사실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 후 라틴어가 존중과 배려의 정신이 내재된 '지적이며 아름다운 언어'라는 이야기는 흘려듣듯 들었습니다. ​ ​​의 저자 한동일 교수님은 복잡한 체계성 때문에 라틴어를 배우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유럽의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라틴어 익히기는 어려운 모양인데요, 라틴어를 익히기 위한 노력과 끈기라면 어지간한 다른 공부들은 거뜬히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선다고 해요.. 더보기
허구에서 벗어날 때 행복해진다 에는 세계 석학 8명이 말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책에서 유발 하라리는 행복이란 객관적인 지표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기대치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해요. ​기대했던 것이 충족되면 행복하다고 느끼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형편이 좋아질수록 기대치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 되는 것이지요. ​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은 성취감이나 즐거움을 경험하면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누리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더 먹고 싶은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죠. 더 누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한, 만족하는 일은 없습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집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인류는 석기 시대에 비해 수천 배 이상의 힘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수천 배만큼 행복해졌.. 더보기
무릎 꿇은 나무가 빚어내는 천상의 소리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8세기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와 그의 일가가 만든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을 말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0-700개 정도가 남아 있는데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이를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하더군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바이올린 제작자가 된 데에는 나름의 필연적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꿈이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던 안토니오는 아쉽게도 목소리가 좋지 않았다고 해요. 몇 번의 시도 끝에 꿈을 포기합니다. ​곧장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로 하는데요. 이것도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안토니오가 연주하기만 하면 주변에서 그만하라고 말릴 정도였다니까 스스로도 많이 실망을 했을 겁니다. ​ ​노래와 바이올린 연주를 다 포기해야 했던 안토니오는 대신 그 열정을 바이올린.. 더보기
블로거들의 인연을 믿어요. 제 이웃님들 중에 두 분의 현직 중학교 선생님이 계세요. 테레사님과 안젤라님이신데요. 두 분을 독서모임에서 만났습니다. ​제가 7월 한 달 자유의지님 강의를 들으며 1일 1포스팅에 푹 빠져 있던 시기에 블로그 홍보단을 자처하며 많은 분들께 전파하고 다녔거든요. ​테레사님께서는 운동하시다 다리를 다치셨는데도 불구하고 저에게 블로그 기능 몇 개를 배우시기 위해 달려오셨어요. 그런데 단짝 친구이신 안젤라님께서는 시큰둥하시더라고요. ​"선생님, 블로그 하실래요? 그럼 제가 쉬운 팁 몇 개는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렇게 말씀드리며 안젤라님께 슬며시 다가갔어요. ​ 그랬더니 안젤라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리하님. 저는 됐어요. 저는 블로그 안 해요. 그런 건 안 할 거예요." 그러시는 거예요. 완전 단호박!!!! .. 더보기
40일을 했으니 100일도 할 수 있을 거야.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제 인생 여기저기를 뒤적여 봐도 '운동'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같은 행위를 매일 같이 반복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틀에 한번, 사흘에 한번 하다가 전부 포기했었어요. '운동'은 내가 넘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야 하면서 말이죠. 그랬던 제가 어제까지 40일간 21층의 계단을 날마다 올랐습니다. 중간에 한 번쯤은 빼먹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겨우겨우 극복했습니다. 그건 제 노력만으로 된 건 아니에요. ​ 밤늦은 시간, 집에서 뭉그적대고 있으면 남편이 말해요. "당신, 계단 올라야지." "응?" "블로그에 썼잖아. 그래놓고 안 하면 사람들 속이는 거지. 빨리 갔다 와요." 그렇게 말하는 남편은 소파에 길게 누워 있습니다. ​ '아, 진짜.' ​​ 딸도 말해요. "엄마, 갔다 오면 내가 물.. 더보기
우는 소리 올해 6월부터 새벽 기상을 시작해서 5개월이 넘었습니다. 낮잠을 자는 한이 있어도 새벽 5시 전에 날마다 기상을 했어요. 6시를 넘겨 일어난 날은 한 두어 번 되는 것 같아요. ​새벽 기상의 장점은 하루가 일찍 시작된다는 것. 독서와 블로그 쓰기 등 집중이 필요한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것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반면에 늦은 밤까지 깨 있으면서 가질 수 있었던 느낌들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 예전에 새벽 2-3시까지 잠 못 들고 깨어 있을 때는요. 주변이 다 조용하니까 귀가 예민해집니다. 식탁에 앉아서 잘 넘어가지도 않는 책만 펼쳐 놓고 있는데 무슨 소리가 들려와요. ​아득하면서도 미세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겁니다. 처음에는 벌레가 기어 다니는 건가 해서 집안의 불을 모두 켜고 주방 바닥을.. 더보기
브런치 입성기 ​ 예전 어느때인가 다음에서 운영하는 '브런치'에 대해 몇 번 들어 본 적은 있었어요.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방법도 몰랐고 관심도 전혀 없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운영하면서 살림은 거의 돌보지 못할 정도로 바쁠때가 많았으니까요. ​그랬던 제가 '브런치'에서 활동한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 사이 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브런치로 가세요. 블로그를 더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제 이웃 해피스완님께 '키워드' 강의를 듣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키워드'가 뭔지 도무지 모르는 저에게 하루 방문자 2000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는 워킹맘이자 파워블로거, 해피스완님은 너무 대단한 존재로 보였거든요. 네이버 블로그를 조금 더 성장시키고 싶었던 저에게 해피스완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리하님,.. 더보기
이기고 시작하는 하루 ​ 지난번 국제 도서전 릴레이가 있었죠. 이번엔 이시하 리스트 릴레이라고 합니다. 블로그를 하다 보니 이런저런 릴레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네요. ^^ 국제 도서전에서는 자신의 근처에 있는 책 52페이지, 5번째 줄의 문장을 찾아 적었습니다. 그런 행동들이 별 의미 없어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런 거 왜 하냐???' 혹은 '내가 무슨 책 읽는지 네가 왜 궁금한 건데???' 그러면 할 말이 없습니다. 질문에 꼭 대답할 필요는 없지만, 애초에 대답을 원천봉쇄할 작정으로 던지는 질문은 사람을 쓸쓸하게 만들어요.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다 기울이고 열심히 들어 줄 수는 없겠지만요. 최소한 주변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귀도 기울이며 사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귀 기울여 들어주는 시간들.. 더보기
한때는 반짝였을 그들에게 ​ ​ 한때 사람들 머리 위로 비둘기떼들이 후드득 날아가면 얼른 집에 가서 샤워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 때가 있었어요. ​비둘기가 떨어뜨리는 각종 세균들로 인해 질병에 걸린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저도 당시에는 위생, 청결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때라 거리에서 비둘기를 만난 날은 더 정성껏 박박 씻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옛날 올림픽때나 각종 대회 때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비둘기들은 어느 때부터인가 질병 유발자, 환경 오염자, 비호감 새의 전형이 되었습니다. 길거리에 떨어진 모든 것들을 먹어대던 비둘기는 결국 '닭둘기'로 불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죠. ​혹자는 대학 시절 선배가 끓여 준 삼계탕의 정체가 알고 보니 '비둘기'였다더라는 말로 듣는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 .. 더보기
서평이벤트 발표 어저께 제 책 '빨래하는 강아지' 서평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여러 이웃님들. 감사합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실 줄은 몰랐어요. 47명이 댓글을 달아주셨더군요.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47명의 이름을 모두 쪽지에 써서 통에 넣고 한 명씩 뽑았답니다. 열 분의 이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 ​ ​핑크무니님. 나침반님. 소우주님. 슈퍼노마드님. 민코치님. 리니쭈니맘님. 친절한 짱샘님. 꿈꾸는 정달리님. 마인드카소님. 스마일정쌤님 모두 10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해 주신 분들께 죄송해서요. 친척들에게 주려고 남겨놓은 5권의 '빨래하는 강아지'를 더 드리려고 다섯 분의 쪽지를 뽑았습니다. ​ ​ ​ 강남마님 헬레나님. 꿈별샘님. 아빠관장님. 감자고구마엄마 홍장금님. 유성을 기다리며님. 이렇게 다섯.. 더보기
제 책을 소개합니다 ​ ​ ​ ​ 이웃님들 중 아래의 사항에 하나라도 해당되시는 분들 계시다면 주저 말고 댓글 달아 주세요~ ​1. 우리 아이가 초등생이라서 동화책을 같이 읽고 느낀 점을 기록하고 싶다. 2. 해당되는 아이는 없지만 책 좋아하는 나는 동화책도 가리지 않는다. 3. 요즘 포스팅거리가 없었는데 이 동화책으로 대신하고 싶다. 4. '동화 작가 리하'가 과연 동화책을 쓴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다. 5. '동화 작가 리하'의 동화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이 궁금하다. ​ 이웃님 열 분께 제 책 '빨래하는 강아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이벤트 관련 내용입니다. 바쁘신 분들은 여기까지 읽으시고 아래 댓글 달아주시면 됩니다. ​​ ​ ​ '빨래하는 강아지'의 글은 제가 썼고요. 그림은 볼로냐 국제어린이 도서전의.. 더보기
인생의 문 앞에서 '너'처럼 버틸 거야 저와 딸아이 사이에는 우리끼리만 통하는 말이 있는데요. 일명 '허뿌자'입니다. '허리 뿌러진 자의 자세.' 즉 하루 종일 누워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뒹굴러'를 빗댄 말입니다. 한때 딸아이가 거실 바닥에 이불을 펴고 드러누워서 그 이불을 개키지를 않는 거예요. 이불이 카펫도 아닌데 내내 펴놓고 오며 가며 지근지근 밟고 다니다가 밤이 되면 또다시 쏙 들어가서 자는 생활. 이불 위에서 과자 먹다 흘리고 김밥 집어먹다가 손 쓱 닦고 크림빵의 크림 묻혀 놓고... 그때마다 울화통 터지는 제가 '허뿌자는 언제 사라지게 되냐?'고 물었어요. 어지간해서는 안 사라진다는 거예요. 그렇게 '허뿌자'로 살던 딸아이가 얼마 전 주섬주섬 챙겨서 자기 방 침대로 얌전히 돌아갔어요. 어제, 오늘 딸아이가 내려놓은 '허뿌자'의 .. 더보기
컨디션 난조 ​ 지난 2주간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고질적인 두통이 다시 시작되었고 어깨 결림, 근육통까지 '이때다!'하고 극성을 부렸어요. ​몸살감기 기운까지 거드니 바닥을 뚫어서 몸을 파묻어 놓은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상태가 별로였습니다. ​ ​그 와중에 가장 마음이 쓰였던 것은 '블로그'였습니다. ​'블로그'에 매일 글을 올리는 것은 머리를 막 쥐어짜내고 두들겨서 어떻게든 올렸습니다. 문제는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의 댓글에 답글을 못 달고 이웃분들 블로그에도 거의 못 찾아갔다는 거예요. ​집중해서 이웃분들의 글을 읽어야 하는데 기운이 떨어지니 정신이 한 군데로 모아지지가 않더군요. 이전까지 이웃분들 블로그에 갔을 경우 글을 한 개만 읽고 나온 경우는 여태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자세한 내용은.. 더보기
꿈나무 대접을 해주세요. 홍대 근처 파스타 가게 중 '진짜파스타'라는 곳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오인태 사장님의 선행 덕분이라고 해요. 몇 달 전 학생들에게 무료 파스타를 제공하겠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면서부터였다고 하네요. 그 후 손님들의 자발적 홍보와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인태 사장님은 어느 날 구청에 갔다가 '꿈나무 카드'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가게 매출이 떨어지던 시점이라 해결 방안으로 '꿈나무 카드 사업' 신청을 해보려고 했는데요. 그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결국 포기해 버리고 말죠.​ '꿈나무 카드'란 서울시 아동 급식 카드를 말합니다. 결식의 우려가 있는 만 18세 미만 저소득층 아동 및 청소년에게 제휴 식당과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카드를 지원하는 사업이.. 더보기
어머니의 칼자국 ​ 9년 전쯤 김애란 작가님의 책 을 본 적이 있습니다. 침대에 누워 책을 읽었던 이유는 스르륵 잠들기 위해서였어요. 당시 저는 새벽 2-3시가 되도록 잠을 못 이루는 날들이 많았거든요. 누워서 책을 읽으면 금방 잠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따라 한 거죠. 몇 장 읽다가 잠들 줄 알았는데요. 아마도 그날 밤을 꼴딱 새웠던 것 같아요. 책을 읽다가 하도 많이 울어서 크리넥스 반 통쯤은 쓰지 않았나 싶네요. 그러고 나서 친구들을 만났을 때 이야기를 했는데 친구 중 하나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고 재미도 없었다는 겁니다. 같은 작품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이렇게 느끼는 점이 다를 수 있구나. 약간 충격이기도 했지만 사람은 감동하는 순간과 방식이 외모만큼이나 제각각일 수 있으니까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뒤에도 .. 더보기
블랭크 타임 활용으로 내 안에 스승 모시기 2년 전쯤 친구를 만나러 압구정동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약속 시간 보다 너무 일찍 도착을 하는 바람에 맥도널드에 들렀어요. ​그때만 해도 달달한 것들을 입에 달고 살 때였거든요. 갓 튀겨낸 애플파이랑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와서인지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는데 카운터에 갔더니 주문을 안 받는 거예요. ​점원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봤더니 자동 주문기가 있더군요. 요즘 이야기하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 '키오스크'라는 것이었죠. ​제 키 보다 더 큰 기계에 스크린이 떠 있고 메뉴를 선택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 ​ ​ ​ 저는 햄버거를 먹을 게 아니었기 때문에 디저트류에서 커피를 선택하고 나서 원하는 애플파이를 찾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애플파이가 안 보이는 거.. 더보기
세상의 현남오빠들에게 고함 ​ 저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는 타입은 아닌데요. 똑똑하면서 경직되어 있는 사람은 약간 거리를 두며 찬찬히 살펴보는 편입니다. ​유능하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들 중에는 종종 자기 사고 안에 갇혀 타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휘두르려는 이들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철저히 거리를 두고 대해야 피해가 적습니다. 자칫 가까워져 버리면 '나 자신이 무능한 사람'으로 전락되는 건 시간문제거든요. ​유능감에 젖어있는 사람에게 보통의 타인들은 거의 다 모자라거나 부족하거나 보호가 필요하거나 제재를 가해야 할 존재로 밖에는 보이지 않나 봐요. ​그냥 내버려 두면 그럭저럭 잘 살아갈 타인들에게 자신의 유능감을 앞세워 지적질과 잔소리, 설교, 야단, 비난 등을 일삼습니다. ​그 유능한 존재가 나의 부모, 나의.. 더보기
10년 뒤를 생각하며 지금을 살아가야겠어. ​ ​ ​ 매년 10월이면 전 세계 과학 기술계가 떠들썩해집니다. 바로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시기이기 때문인데요. 노벨상은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경제학, 평화 등 각 부분별로 인류 복지에 가장 구체적으로 공헌한 단체나 개인에게 해마다 주어집니다. ​우리나라의 김대중 대통령도 2000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으셨죠. ​이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의 화학자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노벨의 유산을 바탕으로 수상자들을 배출해 내고 있습니다. ​노벨이 처음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었을 때에는 광산에서 사용했었는데요. 그 용도가 차츰 변질이 되어 전쟁에서 살상 무기로 둔갑해 버립니다. 그러자 노벨은 자신의 잘못된 발명으로 인한 일이라 자책하면서 노벨상과 평화상 등을 제정했다고 해요. 1.. 더보기
계단 오르며 필사하는 참새같은 삶 ​ 참새와의 경쟁을 다짐했던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계단 오르기를 했습니다. 경쟁이라는 단어가 싫어서요. 아무래도 저는 참새와 친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 26일을 올랐는데요. 여전히 계단을 오를 때마다 힘들고 숨차요. 이건 아마도 계단을 오르는 한 지속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힘든 게 싫으면 그만두면 되는데 그러면 체력이 절대 키워지지 않겠죠. 더 골골대며 힘들어할 상황이 닥칠 것을 아니까 포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뜨거운 감자 하나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요. 매일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감자 옮기기에 바쁩니다. ​그러다 보면 감자가 식던지, 손바닥이 뜨거움에 익숙해 지든지 하겠죠. 너무 뜨거워 실수로 감자를 흙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해도 툴툴 털어내고.. 더보기
우리 모두의 쓰레기가 누군가에게는 고통이란 걸. '인천 시민시장 대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주 '수도권 매립지'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았고 정보를 찾아보면서 관련 내용들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불합리한 점들이 여러 가지 눈에 보이더군요. 현재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 매립지'에는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의 쓰레기까지 모두 반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인천의 쓰레기는 19%에 불과하고요. 나머지는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42%, 3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서구의 주민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까지 자신들이 사는 동네 근처에 매립하는 부당한 상황을 30년 가까이나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인천시에서는 인천 서구의 수도권 매립지가 만료되는 시점인 2025년부터 다른 지역의 쓰레기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면서 .. 더보기
나의 단골 미용실 이야기 예전 서울에 살 때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주택가 어느 골목에서 미용실을 하나 발견했었어요. 동네 아줌마들이 사랑방처럼 드나드실 것 같은 미용실이었는데요. 미용실 앞에 화분들이 많이 있었어요. 하나같이 싱싱하고 꽃들도 활짝 펴서 계속 들여다봤습니다. 집에서 제가 키우던 화초들이 시들시들하던 때라 더 눈여겨본 것 같아요. '내가 키우는 건 안 자라는데 동네 골목길에 막 내놓은 화분들은 왜 이렇게 잘 자라?' 궁금했어요. ​ ​ 마침 머리카락도 자를 때가 되었기 때문에 미용실 문을 열고 안으로 고개를 살짝 밀어 넣었는데요. 미용실 안에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물론 다 동네 사람들이었지만 파리 날리는 미용실은 아니니까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저는 미용실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있었거든요. 마트 안에.. 더보기
조타기를 돌릴 시간. 28초! 성장 스토리의 전형. 문제아에서 성공한 CEO 저는 성장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동화 같은 캐릭터의 성장사에 관심이 많아요. 자기계발서든 소설이든 심리학 책이든 힘든 상황을 뚫고 일어선 주인공의 이야기는 참 매력적입니다. ''1일 1행의 기적'을 읽기 몇 달 전 '일독 일행 독서법'으로 미리 만났던 유근용 작가의 삶은 참으로 고통스러웠습니다. ​부모 이혼 후 새엄마의 모진 매질을 견디던 어린 소년은 고등학생 때 폭주족으로 변해서 경찰서를 제 집 드나들 듯 했거든요. ​그의 말로는 돈만 주면 다닐 수 있다는 전문대에서 1.7의 학점으로 날마다 헤맸다고 합니다. 그러던 그가 일생일대의 기회를 군대에서 맞이하게 돼요. ​유명 대학을 다닌다는 같은 동기, 이등병에게 자극을 받게 된 거죠. 유근용 작.. 더보기
영흥도. 슬픈 왕족의 운명 ​ 추석 연휴 때 바람 쐬러 살짝 다녀온 영흥도에는 가볼 만한 곳들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영흥도(靈興島)는 '영혼이 흥하는 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낭만적인 섬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래를 살펴보니 저는 조금 슬퍼지더군요. ​고려 말의 왕족이었던 익령군 왕기가 고려의 기운이 쇠퇴해짐을 느끼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사람 하나 없는 곳으로 도망갈 생각을 합니다. ​성과 이름을 모두 바꾸고 가족들을 데리고 배를 탔는데요. 왕족이 배를 몰아 봤을 리 없었겠죠. 파도에 쓸리고 뱃길을 잃어버리고 죽을 고생 끝에 다다른 섬이 바로 이 영흥도였다는 겁니다. ​이 영흥도는 당시 왜구의 노략질이 심했던 곳으로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이었는데요. 왕기 입장에서는 그런 것을 가릴 처지가 아니어서 무인도나 다름없.. 더보기
소설의 첫 만남.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 글을 빨리 읽게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스크롤을 내려가며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서 읽으니까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웹툰이나 웹 소설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더 빨리 읽는 것처럼 여겨질 거예요.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글자가 빼곡히 있는 페이지들을 읽기 버거워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무조건 읽힐 것이 아니라 글 중간중간 그림이 있는 책들을 배치해서 글자만 있는 글줄 책이 힘들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지식 정보책을 읽히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이 앞서는 바람에 이야기책(창작 동화)이 배제되어 버리면 아예 책 읽기에 흥미가 없어져 버릴 수 있어요. ​평생 학습만화만 읽을 수는 없고요. 그림책 단계에서 동화책, 소설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 더보기
상처보다 나를 크게 키운다. 낭중지추(囊中之錐), 당신은 어디서든 송곳처럼 빛나는 사람.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것인데요. 좋은 환경에서 유복하게 자랐다고 해서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죠. 어려운 환경에서도 특출하게 도드라진 사람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웃라이어라고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사람.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언제 어디에서도 존재가 드러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김윤나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가 쓴 두 권의 책을 읽고 강연까지 듣고 난 후의 느낌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셀러 '말그릇'이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 중점을 둔 책이라면 최근작 '당신을 믿어요'는 '나의 아픔과 상처'를 마주 보고 극복하는 데에.. 더보기
참새, 너 딱 기다려!!! 정말 엉겁결에 시작한 계단 오르기. 어제까지 19일 동안 했습니다. 이렇게 코가 꿰어서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처음 열흘간은 매일 포스팅 한 마지막에 인증 사진을 첨부했는데요. 시간도 걸리고 포스팅 내용과 동떨어진 스톱워치 사진이 주책맞아 보이기도 해서 안 올렸습니다. ​ (생략) ​(생략) ​ 아침나절에 오르면 좋겠지만요. 아직까지 그 정도로 계단 오르기를 사랑하지 않아요. ​하루의 일과 중 미룰 수 있을 만큼 미루다가 밤 9시에 '그냥 잘까?' '계단 올랐다고 살짝 믿고 그냥 자자.' ​그런 비양심적인 마음의 소리와 마주합니다. ​그럴 때마다 급반성하고요. 옷 갈아입고 나가요. 산책이고 뭐고도 없습니다. 그냥 오로지 계단만 올라와요. ​5분을 전후한 시간. ​딱 그만큼의 시간을 오르고 나면요. 세.. 더보기
애초에 하지 않아도 될 노력 ​ 저희 딸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당시 집에서 꽤 거리가 떨어진 학교를 다녔습니다. 작고 아담한 학교 뒤에는 산이 있었고 교정에는 연못이 있었어요. ​남편이 등산 갔다가 그 모습에 반해서 아이의 첫 학교로 점을 찍었습니다. 자연친화적인 학교에서 아이가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학군이나 학업 성취도 같은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저도 그러자고 했어요. ​그때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요. 아침마다 아이를 학교로 실어 나르고 끝나면 데리고 오는 일이었어요. 쉽지 않은 그 일을 저는 5년 동안 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저를 보고 그랬어요. '실어 나르는 모양새를 누군가가 보면 아이가 8학군 학교에 다니는 줄 알겠다고요.' 유별나다는 얘기였겠죠. ​​ 저희 아이가 다녔던 학교는 8학군과는 전혀 상관이.. 더보기
잘난척 금지. 지식의 저주 친구랑 만나면 하는 이야기 친구 중 한 명은 20여 년 전쯤 미국으로 갔어요. 대학원 공부를 마치면 돌아올 줄 알았는데요. 취직도 결혼도 다 그곳에서 하다 보니 한국에 들어올 일이 없게 된 거죠. ​어쩌다 한 번씩 한국에 옵니다. 그러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끝에 가서는 서로의 가족에 대해서 말을 하게 돼요. ​친구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 걱정이 많아요. 친구는 남매인데 오빠도 미국의 타 지역에 살거든요. ​둘 다 공부를 하러 갔다가 그곳에서 직장을 구한 케이스여서 삶의 본거지가 미국이 되어 버린 겁니다. 그러니 한국에는 부모님 두 분만 남아 계세요. ​20년 동안 자식 둘을 만나러 몇 번씩 미국에 가시기는 했지만 한국을 떠나서 사실 생각은 없으셨나 봐요.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휴대폰이며 P.. 더보기
도전의 결과는 성장과 성공뿐. 실패란 없다. 나이로 가늠할 수 없는 그 사람만의 깊이라는 게 있어요. 사람의 내공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청년인데도 생각이나 행동이 어른들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을 만날 때 그런 생각이 특히 더 들어요. 나이에 비해 성숙한 사람들은 삶에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을 잠시도 내버려 두지 않아요. 멈추지 않고 어딘가로 끊임없이 걸어 나갑니다. 급하게 뛰지는 않되 절대 그만두지도 않는 것이 그들만의 강점이지요.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의 김수영 작가가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잘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책을 읽었어요. 화려하게만 보였던 그녀의 스펙들이 사투에 버금가는 각고의 노력 끝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주 오래전 '소녀 김수영'을 T.. 더보기
국제 도서 주간 릴레이 ​ ​ ​ 저는 '국제도서주간 릴레이'라는 문구를 얼핏 보고서 '국제도서전 참가 릴레이'라고 착각했어요. 코엑스에서 하는 도서전인가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2012년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서 확산된 일종의 놀이 같은 이벤트라고 합니다.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이나 읽으려고 하는 책의 한 구절을 적음으로써 서로 책읽기를 독려하고요. 블로그 포스팅도 하는 1석 2조의 이벤트예요. ​이웃님들의 말씀에 따르면 아이스버킷 챌린지 규칙과 비슷한데요. ​지인에게 지목을 받게 되면 '책의 한 줄을 소개'한 후 또 다른 사람 3명을 지목하는 겁니다. 그러면 지목받은 3명이 각자 자신의 이웃이나 친해지고 싶은 이웃을 지목할 수 있어요. ​포스팅의 링크를 복사해서 자신이 지목한 사람의 블로그에 가서 댓..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