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시작하는 하루 지난번 국제 도서전 릴레이가 있었죠. 이번엔 이시하 리스트 릴레이라고 합니다. 블로그를 하다 보니 이런저런 릴레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네요. ^^ 국제 도서전에서는 자신의 근처에 있는 책 52페이지, 5번째 줄의 문장을 찾아 적었습니다. 그런 행동들이 별 의미 없어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런 거 왜 하냐???' 혹은 '내가 무슨 책 읽는지 네가 왜 궁금한 건데???' 그러면 할 말이 없습니다. 질문에 꼭 대답할 필요는 없지만, 애초에 대답을 원천봉쇄할 작정으로 던지는 질문은 사람을 쓸쓸하게 만들어요.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다 기울이고 열심히 들어 줄 수는 없겠지만요. 최소한 주변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귀도 기울이며 사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귀 기울여 들어주는 시간들.. 더보기 한때는 반짝였을 그들에게 한때 사람들 머리 위로 비둘기떼들이 후드득 날아가면 얼른 집에 가서 샤워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 때가 있었어요. 비둘기가 떨어뜨리는 각종 세균들로 인해 질병에 걸린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저도 당시에는 위생, 청결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때라 거리에서 비둘기를 만난 날은 더 정성껏 박박 씻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옛날 올림픽때나 각종 대회 때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비둘기들은 어느 때부터인가 질병 유발자, 환경 오염자, 비호감 새의 전형이 되었습니다. 길거리에 떨어진 모든 것들을 먹어대던 비둘기는 결국 '닭둘기'로 불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죠. 혹자는 대학 시절 선배가 끓여 준 삼계탕의 정체가 알고 보니 '비둘기'였다더라는 말로 듣는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 더보기 제 책을 소개합니다 이웃님들 중 아래의 사항에 하나라도 해당되시는 분들 계시다면 주저 말고 댓글 달아 주세요~ 1. 우리 아이가 초등생이라서 동화책을 같이 읽고 느낀 점을 기록하고 싶다. 2. 해당되는 아이는 없지만 책 좋아하는 나는 동화책도 가리지 않는다. 3. 요즘 포스팅거리가 없었는데 이 동화책으로 대신하고 싶다. 4. '동화 작가 리하'가 과연 동화책을 쓴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다. 5. '동화 작가 리하'의 동화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이 궁금하다. 이웃님 열 분께 제 책 '빨래하는 강아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이벤트 관련 내용입니다. 바쁘신 분들은 여기까지 읽으시고 아래 댓글 달아주시면 됩니다. '빨래하는 강아지'의 글은 제가 썼고요. 그림은 볼로냐 국제어린이 도서전의.. 더보기 인생의 문 앞에서 '너'처럼 버틸 거야 저와 딸아이 사이에는 우리끼리만 통하는 말이 있는데요. 일명 '허뿌자'입니다. '허리 뿌러진 자의 자세.' 즉 하루 종일 누워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뒹굴러'를 빗댄 말입니다. 한때 딸아이가 거실 바닥에 이불을 펴고 드러누워서 그 이불을 개키지를 않는 거예요. 이불이 카펫도 아닌데 내내 펴놓고 오며 가며 지근지근 밟고 다니다가 밤이 되면 또다시 쏙 들어가서 자는 생활. 이불 위에서 과자 먹다 흘리고 김밥 집어먹다가 손 쓱 닦고 크림빵의 크림 묻혀 놓고... 그때마다 울화통 터지는 제가 '허뿌자는 언제 사라지게 되냐?'고 물었어요. 어지간해서는 안 사라진다는 거예요. 그렇게 '허뿌자'로 살던 딸아이가 얼마 전 주섬주섬 챙겨서 자기 방 침대로 얌전히 돌아갔어요. 어제, 오늘 딸아이가 내려놓은 '허뿌자'의 .. 더보기 컨디션 난조 지난 2주간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고질적인 두통이 다시 시작되었고 어깨 결림, 근육통까지 '이때다!'하고 극성을 부렸어요. 몸살감기 기운까지 거드니 바닥을 뚫어서 몸을 파묻어 놓은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상태가 별로였습니다. 그 와중에 가장 마음이 쓰였던 것은 '블로그'였습니다. '블로그'에 매일 글을 올리는 것은 머리를 막 쥐어짜내고 두들겨서 어떻게든 올렸습니다. 문제는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의 댓글에 답글을 못 달고 이웃분들 블로그에도 거의 못 찾아갔다는 거예요. 집중해서 이웃분들의 글을 읽어야 하는데 기운이 떨어지니 정신이 한 군데로 모아지지가 않더군요. 이전까지 이웃분들 블로그에 갔을 경우 글을 한 개만 읽고 나온 경우는 여태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자세한 내용은.. 더보기 꿈나무 대접을 해주세요. 홍대 근처 파스타 가게 중 '진짜파스타'라는 곳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오인태 사장님의 선행 덕분이라고 해요. 몇 달 전 학생들에게 무료 파스타를 제공하겠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면서부터였다고 하네요. 그 후 손님들의 자발적 홍보와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인태 사장님은 어느 날 구청에 갔다가 '꿈나무 카드'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가게 매출이 떨어지던 시점이라 해결 방안으로 '꿈나무 카드 사업' 신청을 해보려고 했는데요. 그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결국 포기해 버리고 말죠. '꿈나무 카드'란 서울시 아동 급식 카드를 말합니다. 결식의 우려가 있는 만 18세 미만 저소득층 아동 및 청소년에게 제휴 식당과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카드를 지원하는 사업이.. 더보기 어머니의 칼자국 9년 전쯤 김애란 작가님의 책 을 본 적이 있습니다. 침대에 누워 책을 읽었던 이유는 스르륵 잠들기 위해서였어요. 당시 저는 새벽 2-3시가 되도록 잠을 못 이루는 날들이 많았거든요. 누워서 책을 읽으면 금방 잠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따라 한 거죠. 몇 장 읽다가 잠들 줄 알았는데요. 아마도 그날 밤을 꼴딱 새웠던 것 같아요. 책을 읽다가 하도 많이 울어서 크리넥스 반 통쯤은 쓰지 않았나 싶네요. 그러고 나서 친구들을 만났을 때 이야기를 했는데 친구 중 하나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고 재미도 없었다는 겁니다. 같은 작품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이렇게 느끼는 점이 다를 수 있구나. 약간 충격이기도 했지만 사람은 감동하는 순간과 방식이 외모만큼이나 제각각일 수 있으니까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뒤에도 .. 더보기 블랭크 타임 활용으로 내 안에 스승 모시기 2년 전쯤 친구를 만나러 압구정동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약속 시간 보다 너무 일찍 도착을 하는 바람에 맥도널드에 들렀어요. 그때만 해도 달달한 것들을 입에 달고 살 때였거든요. 갓 튀겨낸 애플파이랑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와서인지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는데 카운터에 갔더니 주문을 안 받는 거예요. 점원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봤더니 자동 주문기가 있더군요. 요즘 이야기하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 '키오스크'라는 것이었죠. 제 키 보다 더 큰 기계에 스크린이 떠 있고 메뉴를 선택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햄버거를 먹을 게 아니었기 때문에 디저트류에서 커피를 선택하고 나서 원하는 애플파이를 찾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애플파이가 안 보이는 거.. 더보기 세상의 현남오빠들에게 고함 저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는 타입은 아닌데요. 똑똑하면서 경직되어 있는 사람은 약간 거리를 두며 찬찬히 살펴보는 편입니다. 유능하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들 중에는 종종 자기 사고 안에 갇혀 타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휘두르려는 이들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철저히 거리를 두고 대해야 피해가 적습니다. 자칫 가까워져 버리면 '나 자신이 무능한 사람'으로 전락되는 건 시간문제거든요. 유능감에 젖어있는 사람에게 보통의 타인들은 거의 다 모자라거나 부족하거나 보호가 필요하거나 제재를 가해야 할 존재로 밖에는 보이지 않나 봐요. 그냥 내버려 두면 그럭저럭 잘 살아갈 타인들에게 자신의 유능감을 앞세워 지적질과 잔소리, 설교, 야단, 비난 등을 일삼습니다. 그 유능한 존재가 나의 부모, 나의.. 더보기 10년 뒤를 생각하며 지금을 살아가야겠어. 매년 10월이면 전 세계 과학 기술계가 떠들썩해집니다. 바로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시기이기 때문인데요. 노벨상은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경제학, 평화 등 각 부분별로 인류 복지에 가장 구체적으로 공헌한 단체나 개인에게 해마다 주어집니다. 우리나라의 김대중 대통령도 2000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으셨죠. 이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의 화학자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노벨의 유산을 바탕으로 수상자들을 배출해 내고 있습니다. 노벨이 처음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었을 때에는 광산에서 사용했었는데요. 그 용도가 차츰 변질이 되어 전쟁에서 살상 무기로 둔갑해 버립니다. 그러자 노벨은 자신의 잘못된 발명으로 인한 일이라 자책하면서 노벨상과 평화상 등을 제정했다고 해요. 1.. 더보기 계단 오르며 필사하는 참새같은 삶 참새와의 경쟁을 다짐했던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계단 오르기를 했습니다. 경쟁이라는 단어가 싫어서요. 아무래도 저는 참새와 친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 26일을 올랐는데요. 여전히 계단을 오를 때마다 힘들고 숨차요. 이건 아마도 계단을 오르는 한 지속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힘든 게 싫으면 그만두면 되는데 그러면 체력이 절대 키워지지 않겠죠. 더 골골대며 힘들어할 상황이 닥칠 것을 아니까 포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뜨거운 감자 하나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요. 매일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감자 옮기기에 바쁩니다. 그러다 보면 감자가 식던지, 손바닥이 뜨거움에 익숙해 지든지 하겠죠. 너무 뜨거워 실수로 감자를 흙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해도 툴툴 털어내고.. 더보기 우리 모두의 쓰레기가 누군가에게는 고통이란 걸. '인천 시민시장 대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주 '수도권 매립지'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았고 정보를 찾아보면서 관련 내용들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불합리한 점들이 여러 가지 눈에 보이더군요. 현재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 매립지'에는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의 쓰레기까지 모두 반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인천의 쓰레기는 19%에 불과하고요. 나머지는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42%, 3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서구의 주민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까지 자신들이 사는 동네 근처에 매립하는 부당한 상황을 30년 가까이나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인천시에서는 인천 서구의 수도권 매립지가 만료되는 시점인 2025년부터 다른 지역의 쓰레기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면서 .. 더보기 나의 단골 미용실 이야기 예전 서울에 살 때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주택가 어느 골목에서 미용실을 하나 발견했었어요. 동네 아줌마들이 사랑방처럼 드나드실 것 같은 미용실이었는데요. 미용실 앞에 화분들이 많이 있었어요. 하나같이 싱싱하고 꽃들도 활짝 펴서 계속 들여다봤습니다. 집에서 제가 키우던 화초들이 시들시들하던 때라 더 눈여겨본 것 같아요. '내가 키우는 건 안 자라는데 동네 골목길에 막 내놓은 화분들은 왜 이렇게 잘 자라?' 궁금했어요. 마침 머리카락도 자를 때가 되었기 때문에 미용실 문을 열고 안으로 고개를 살짝 밀어 넣었는데요. 미용실 안에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물론 다 동네 사람들이었지만 파리 날리는 미용실은 아니니까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저는 미용실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있었거든요. 마트 안에.. 더보기 조타기를 돌릴 시간. 28초! 성장 스토리의 전형. 문제아에서 성공한 CEO 저는 성장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동화 같은 캐릭터의 성장사에 관심이 많아요. 자기계발서든 소설이든 심리학 책이든 힘든 상황을 뚫고 일어선 주인공의 이야기는 참 매력적입니다. ''1일 1행의 기적'을 읽기 몇 달 전 '일독 일행 독서법'으로 미리 만났던 유근용 작가의 삶은 참으로 고통스러웠습니다. 부모 이혼 후 새엄마의 모진 매질을 견디던 어린 소년은 고등학생 때 폭주족으로 변해서 경찰서를 제 집 드나들 듯 했거든요. 그의 말로는 돈만 주면 다닐 수 있다는 전문대에서 1.7의 학점으로 날마다 헤맸다고 합니다. 그러던 그가 일생일대의 기회를 군대에서 맞이하게 돼요. 유명 대학을 다닌다는 같은 동기, 이등병에게 자극을 받게 된 거죠. 유근용 작.. 더보기 영흥도. 슬픈 왕족의 운명 추석 연휴 때 바람 쐬러 살짝 다녀온 영흥도에는 가볼 만한 곳들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영흥도(靈興島)는 '영혼이 흥하는 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낭만적인 섬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래를 살펴보니 저는 조금 슬퍼지더군요. 고려 말의 왕족이었던 익령군 왕기가 고려의 기운이 쇠퇴해짐을 느끼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사람 하나 없는 곳으로 도망갈 생각을 합니다. 성과 이름을 모두 바꾸고 가족들을 데리고 배를 탔는데요. 왕족이 배를 몰아 봤을 리 없었겠죠. 파도에 쓸리고 뱃길을 잃어버리고 죽을 고생 끝에 다다른 섬이 바로 이 영흥도였다는 겁니다. 이 영흥도는 당시 왜구의 노략질이 심했던 곳으로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이었는데요. 왕기 입장에서는 그런 것을 가릴 처지가 아니어서 무인도나 다름없.. 더보기 소설의 첫 만남.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 글을 빨리 읽게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스크롤을 내려가며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서 읽으니까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웹툰이나 웹 소설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더 빨리 읽는 것처럼 여겨질 거예요.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글자가 빼곡히 있는 페이지들을 읽기 버거워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무조건 읽힐 것이 아니라 글 중간중간 그림이 있는 책들을 배치해서 글자만 있는 글줄 책이 힘들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지식 정보책을 읽히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이 앞서는 바람에 이야기책(창작 동화)이 배제되어 버리면 아예 책 읽기에 흥미가 없어져 버릴 수 있어요. 평생 학습만화만 읽을 수는 없고요. 그림책 단계에서 동화책, 소설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 더보기 상처보다 나를 크게 키운다. 낭중지추(囊中之錐), 당신은 어디서든 송곳처럼 빛나는 사람.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것인데요. 좋은 환경에서 유복하게 자랐다고 해서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죠. 어려운 환경에서도 특출하게 도드라진 사람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웃라이어라고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사람.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언제 어디에서도 존재가 드러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김윤나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가 쓴 두 권의 책을 읽고 강연까지 듣고 난 후의 느낌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셀러 '말그릇'이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 중점을 둔 책이라면 최근작 '당신을 믿어요'는 '나의 아픔과 상처'를 마주 보고 극복하는 데에.. 더보기 참새, 너 딱 기다려!!! 정말 엉겁결에 시작한 계단 오르기. 어제까지 19일 동안 했습니다. 이렇게 코가 꿰어서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처음 열흘간은 매일 포스팅 한 마지막에 인증 사진을 첨부했는데요. 시간도 걸리고 포스팅 내용과 동떨어진 스톱워치 사진이 주책맞아 보이기도 해서 안 올렸습니다. (생략) (생략) 아침나절에 오르면 좋겠지만요. 아직까지 그 정도로 계단 오르기를 사랑하지 않아요. 하루의 일과 중 미룰 수 있을 만큼 미루다가 밤 9시에 '그냥 잘까?' '계단 올랐다고 살짝 믿고 그냥 자자.' 그런 비양심적인 마음의 소리와 마주합니다. 그럴 때마다 급반성하고요. 옷 갈아입고 나가요. 산책이고 뭐고도 없습니다. 그냥 오로지 계단만 올라와요. 5분을 전후한 시간. 딱 그만큼의 시간을 오르고 나면요. 세.. 더보기 애초에 하지 않아도 될 노력 저희 딸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당시 집에서 꽤 거리가 떨어진 학교를 다녔습니다. 작고 아담한 학교 뒤에는 산이 있었고 교정에는 연못이 있었어요. 남편이 등산 갔다가 그 모습에 반해서 아이의 첫 학교로 점을 찍었습니다. 자연친화적인 학교에서 아이가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학군이나 학업 성취도 같은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저도 그러자고 했어요. 그때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요. 아침마다 아이를 학교로 실어 나르고 끝나면 데리고 오는 일이었어요. 쉽지 않은 그 일을 저는 5년 동안 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저를 보고 그랬어요. '실어 나르는 모양새를 누군가가 보면 아이가 8학군 학교에 다니는 줄 알겠다고요.' 유별나다는 얘기였겠죠. 저희 아이가 다녔던 학교는 8학군과는 전혀 상관이.. 더보기 잘난척 금지. 지식의 저주 친구랑 만나면 하는 이야기 친구 중 한 명은 20여 년 전쯤 미국으로 갔어요. 대학원 공부를 마치면 돌아올 줄 알았는데요. 취직도 결혼도 다 그곳에서 하다 보니 한국에 들어올 일이 없게 된 거죠. 어쩌다 한 번씩 한국에 옵니다. 그러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끝에 가서는 서로의 가족에 대해서 말을 하게 돼요. 친구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 걱정이 많아요. 친구는 남매인데 오빠도 미국의 타 지역에 살거든요. 둘 다 공부를 하러 갔다가 그곳에서 직장을 구한 케이스여서 삶의 본거지가 미국이 되어 버린 겁니다. 그러니 한국에는 부모님 두 분만 남아 계세요. 20년 동안 자식 둘을 만나러 몇 번씩 미국에 가시기는 했지만 한국을 떠나서 사실 생각은 없으셨나 봐요.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휴대폰이며 P.. 더보기 도전의 결과는 성장과 성공뿐. 실패란 없다. 나이로 가늠할 수 없는 그 사람만의 깊이라는 게 있어요. 사람의 내공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청년인데도 생각이나 행동이 어른들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을 만날 때 그런 생각이 특히 더 들어요. 나이에 비해 성숙한 사람들은 삶에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을 잠시도 내버려 두지 않아요. 멈추지 않고 어딘가로 끊임없이 걸어 나갑니다. 급하게 뛰지는 않되 절대 그만두지도 않는 것이 그들만의 강점이지요.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의 김수영 작가가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잘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책을 읽었어요. 화려하게만 보였던 그녀의 스펙들이 사투에 버금가는 각고의 노력 끝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주 오래전 '소녀 김수영'을 T.. 더보기 국제 도서 주간 릴레이 저는 '국제도서주간 릴레이'라는 문구를 얼핏 보고서 '국제도서전 참가 릴레이'라고 착각했어요. 코엑스에서 하는 도서전인가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2012년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서 확산된 일종의 놀이 같은 이벤트라고 합니다.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이나 읽으려고 하는 책의 한 구절을 적음으로써 서로 책읽기를 독려하고요. 블로그 포스팅도 하는 1석 2조의 이벤트예요. 이웃님들의 말씀에 따르면 아이스버킷 챌린지 규칙과 비슷한데요. 지인에게 지목을 받게 되면 '책의 한 줄을 소개'한 후 또 다른 사람 3명을 지목하는 겁니다. 그러면 지목받은 3명이 각자 자신의 이웃이나 친해지고 싶은 이웃을 지목할 수 있어요. 포스팅의 링크를 복사해서 자신이 지목한 사람의 블로그에 가서 댓.. 더보기 나만의 공간 찾기 가족과 일정 시간 떨어져 지내려는 나, 문제일까? 저는 가족들에게 저녁을 차려주고 뒷정리를 마치면 혼자 방에 들어갑니다. 누워서 쉬든지 앉아서 무엇인가를 하든지 간에 일정 시간은 반드시 혼자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가족한테 불만이 있거나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잠시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딸아이와 남편은 항상 거실에서 같이 TV를 보자, 책을 읽자, 이야기를 하자 라고 하는데요. 일정 시간 혼자 있은 후에 가족과 함께 있는 걸 택합니다. 가족들 말대로 처음부터 같이 있다 보면 너무 많은 것들이 제 시야에 들어옵니다. 저녁 무렵이면 에너지가 많이 떨어지는데 그 와중에 신경 써야 할 것들까지 눈에 보이면 감당이 잘 안되더라고요. 에너지가 바닥나면 감정의 조절도 힘들어지죠. 그래.. 더보기 집나간 메타인지 데려오기 메타인지! 나이 든 어른들도 신나서 공부하게 만든다. 여러분들 '메타인지'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메타인지'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깨닫고 모르는 것은 어떻게 해야 알 수 있는지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한 앎이다.'라는 공자의 말씀과 '메타인지'. 서로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 '메타인지'가 작동되어야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자 아이들의 '메타인지'를 길러주려는 또 다른 사교육들이 추가되기도 한다더군요. 요즘 블로그를 하며 '다양한 강의의 세계' 앞에서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수많은 강의들을 수강하는 어른들이 꾸준히 있다는 점입니다. 왜 나이 든 어른들 중 일부는 끊임없이 공.. 더보기 삶을 매만지듯 책 읽기 어제는 제가 며칠 전 포스팅한 '1천 권 독서법'의 저자 특강이 있었어요. 참여 신청 인원이 많아서 평소 독서 모임이 있던 봄들애 인문 교육 연구소가 아닌 연수 구청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전안나 작가님께서도 새벽 4시부터 일어나셔서 7시 전에 인천에 도착하시느라 고생을 하셨을 텐데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생동감 넘치는 사례와 진솔한 모습으로 감동을 듬뿍 주셨어요. 저자 특강을 해주신 전안나 작가님, 섭외해 주신 꿈트리 회장님과 항상 수고해 주시는 허은하 회장님, 송도나비의 대표님과 이사님, 팀장님. 그리고 모든 선배님들께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귀한 시간이었어요. 엊그제 저의 이웃이신 지혜로운 보라보라님께서 대전의 채움 책방에서 전안나 작가님의 강연을 들으셨다고 했거든요. 지난 한.. 더보기 만화도 보고 칼국수 3종세트도 먹고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는 명동역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으로 이전해 오기 전에는 리라 초등학교 옆에 있었는데요. 딸아이가 어릴 때 남산에서 놀고 돈가스도 먹고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DVD 만화영화를 보며 주말을 보냈어요. 시설이 오래되어서 리모델링을 할 줄 알았는데 아예 이전을 하면서 분위기가 탈바꿈 되었습니다. 요즘 많이 유행하는 만화카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요. 훨씬 넓은 공간에 쾌적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 실내 활동의 장소로 적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천에 한국 만화 박물관이 있다면 서울에는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가 있지요. 게다가 만화책 보는 건 항상 무료니까요. 성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듯합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 모습인데.. 더보기 단독자로 살아가기 시간의 중요성. 그중에서도 혼자 견디는 시간 몇 달 전에 '1분 감각'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1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었는데요. 저자가 일본 메이지 대학교의 교수 사이토 다카시였어요. 그가 쓴 책 중에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읽고도 같은 저자인 줄을 전혀 몰랐습니다. 사이토 다카시의 인생을 조금 들여다보면 그가 왜 이렇게 '시간'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대입 시험을 실패한 18세부터 첫 직장을 구하는 32세까지 철저하게 혼자인 '암흑의 시간'을 보냅니다. 친구도 없고 대학에도 잘 적응을 못한 그는 고독한 시간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며 공부에 몰입을 하죠. 그 후 유명 저자이자 인기 교수가 되었는데요. 사이토 다카시는 홀로 보낸 긴긴 시간과 .. 더보기 독서로 다시 태어나는 삶. 하루 한 권 완독 하라고요? 노노 상황에 맞게. 조금씩 꾸준히 읽기 예전에 책을 많이 읽던 때가 있었습니다. 재미로도 읽고 의무감에도 읽었지만 어쨌든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었는데요. 읽고 나서 돌아서면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어요. 그 이유가 책의 내용 중 삶에 적용시킬 무엇인가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걸 한참 후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긴 읽되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었던 거죠.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기에 요즘은 책을 읽을 때마다 제가 느끼고 깨달은 것 단 한 가지라도 생활 속에 스며들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전안나 작가의 '1천 권 독서법'을 읽는 동안 그런 마음을 더 다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안나 작가는 워커홀릭 사회복지사로 10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삶의 벼.. 더보기 바닷가의 강아지를 생각하다 얼마 전 영흥도에 갔다 왔습니다. 영흥도에는 두 개의 해수욕장이 있는데 그중 하나인 십리포 해수욕장에는 물때를 맞춰 조개를 줍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가족단위로 놀러 와서 조개 캐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또 다른 곳인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에서는 좀 거닐었어요.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이 있었던 바닷가는 이제 한산했습니다. 하늘은 맑고 구름은 곧 뭉쳐져서 떨어질 것만큼 가까워 보였어요. 바닷가 근처에 코스모스까지 피어있어서 제대로 가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를 조용히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애완견 두 마리를 데리고 오는 한 가족이 보였습니다. 강아지들 산책을 위해 나온 것 같았어요. 그때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관리사무소에서 남성 두 분이 나오셨어요. 강.. 더보기 팔리는 책쓰기 특강. 온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글쓰기가 필요하다 잇콘출판사에서 진행하는 '팔리는 책쓰기' 특강에 참석을 했습니다. 책쓰기 강좌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했거든요. 잇콘출판사의 대표이신 록산 돈읽녀님과 출판 영업 마케터 프랭크님, 셀프브랜딩 온라인 마케터 릴리제이님. 세 분의 릴레이 강의가 6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책 쓰기와 출판시장 현황. 그와 연계된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은 있으나 바쁘신 분들이라면 '팔리는 책 쓰기'하루 특강을 고려해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잇콘출판사에서는 그동안 부동산 관련 책들을 출간해 왔는데요. 얼마 전에는 네이버 블로거였던 '풍백님'의 책 까지 나오면서 여러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출간 계획 중이랍니다. 출판사 대표, 록산님은 책쓰기에..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0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