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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세상의 현남오빠들에게 고함

 

저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는 타입은 아닌데요. 똑똑하면서 경직되어 있는 사람은 약간 거리를 두며 찬찬히 살펴보는 편입니다.

유능하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들 중에는 종종 자기 사고 안에 갇혀 타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휘두르려는 이들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철저히 거리를 두고 대해야 피해가 적습니다. 자칫 가까워져 버리면 '나 자신이 무능한 사람'으로 전락되는 건 시간문제거든요.

유능감에 젖어있는 사람에게 보통의 타인들은 거의 다 모자라거나 부족하거나 보호가 필요하거나 제재를 가해야 할 존재로 밖에는 보이지 않나 봐요.

그냥 내버려 두면 그럭저럭 잘 살아갈 타인들에게 자신의 유능감을 앞세워 지적질과 잔소리, 설교, 야단, 비난 등을 일삼습니다.

그 유능한 존재가 나의 부모, 나의 선생, 나의 직장 상사, 나의 배우자, 나의 애인 등등이라면 '이번 생은 망했네.'라고 외치고 돌아서서 눈물 흘려야 할까요?

절대, 아니죠. 맞서야죠. 맞설수 없으면 피해서라도 우리 스스로를 지켜내야죠.

© Jamie MacPherson, 출처 OGQ

 

소설 '현남오빠에게' 속의 주인공은 '나의 애인'에 해당하는 유능감 넘치는 '현남오빠'를 차버릴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자신의 망해갈 것 같은 생을 구하려고 해요.

현남오빠와의 결혼을 앞둔 주인공이 거절의 편지를 쓰는 모습에서 소설이 시작되는데요.

주인공은 현남오빠와 대학 입학하자마자 만나서 거의 10년, 인생의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기간을 함께 지내왔어요.

그런 그와 헤어진다는 결심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녀는 감행하려고 하지요.

주인공에게 현남오빠는 거의 절대신의 존재로 그려집니다. 애초 대학 입학 후 교내를 헤매고 다닐 때부터 불현듯 나타나 도움을 주며 현남오빠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립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주인공은 현남오빠의 손에 이끌려 수강도 하고, 이사도 다니고, 취직 시험공부도 하지요. 뭔가 주의를 요하는 모든 일에는 현남오빠가 나타나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요.

주인공은 오빠 덕분에 집주인과 합의도 잘 해서 집도 얻고 도서관에서 근무할 수 있는 사서직 공무원 시험에도 응시합니다. 공부하는 동안에는 몸이 약해진 것 같다며 갈비탕도 사주는 푸근함도 보여줘요.

그러나 주인공은 이 모든 과정들 속에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빠져있다는 것을 깨닫죠.

집주인과의 담판이나 집 계약도 성인 여성이 너끈히 해낼 수 있는 일이고요. 결혼 후에도 아이 키우면서 직장생활하기 좋겠다며 사서직 공무원을 추천한 것도 현남오빠의 마음일 뿐입니다.

주인공은 아이 낳는 것도 싫어하고요. 물에 빠진 고기도 싫어합니다. 고깃 국물 속 고기 대신 구운 고기를 좋아하지만 현남오빠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주소로~~

https://blog.naver.com/leeha517/221678040061

 

현남오빠에게,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 현남오빠들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

​​저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는 타입은 아닌데요. 똑똑하면서 경직되어 있는 사람은 약간 거리를 두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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