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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블랭크 타임 활용으로 내 안에 스승 모시기

 

2년 전쯤 친구를 만나러 압구정동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약속 시간 보다 너무 일찍 도착을 하는 바람에 맥도널드에 들렀어요.

그때만 해도 달달한 것들을 입에 달고 살 때였거든요. 갓 튀겨낸 애플파이랑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와서인지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는데 카운터에 갔더니 주문을 안 받는 거예요.

점원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봤더니 자동 주문기가 있더군요. 요즘 이야기하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 '키오스크'라는 것이었죠.

제 키 보다 더 큰 기계에 스크린이 떠 있고 메뉴를 선택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햄버거를 먹을 게 아니었기 때문에 디저트류에서 커피를 선택하고 나서 원하는 애플파이를 찾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애플파이가 안 보이는 거예요.

몇 번을 계속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며 처음 화면부터 다시 메뉴를 고른다고 헤맸더니 뒤에 있는 누군가가 가방 지퍼를 거칠게 여닫으며 바쁜 내색을 하더군요.

그 소리가 '아줌마, 기계 작동할 줄 모르면 먹지 마!'로 들렸어요. 결국 저는 좋아하지도 않는 아메리카노만 주문을 하고 물러나야 했죠.

처음 보는 낯선 기계, 제 뒤로 주문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그들 중 누군가의 성마른 행동들이 절 하염없이 작아지게 만들더군요.

애플파이라도 하나 먹을 수 있었으면 덜 짜증 났을 텐데 그 눈치를 받고도 정작 먹고 싶은 애플파이 하나 못 먹어서 더 속상했었어요.

'도대체 저런 기계는 왜 들여놓은 거야??? 누구 좋으라고????'

그로부터 2년 가까이 흘러서 이제는 웬만한 곳에서는 전부 무인 자동화 시스템, 키오스크를 볼 수 있어요. 영화관, 패스트푸드점, 병원, 음식점 등등 키오스크가 광범위하게 퍼져있지요.

저는 그 사이 나름 익숙해져서요. 이제는 주문 못해서 못 먹는 음식은 없거든요. 다 주문해서 먹을 수 있고요.

잘 모르겠으면 뒷사람들 중에 착하게 생긴 사람한테 조금 도와달라고 부탁도 해요. 그래서 이전처럼 키오스크를 원망하지 않아요.

그런데 연세 드신 분들은 아직도 '키오스크'주문이 어렵기만 하신 거예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스크린의 글씨도 잘 안 보이고 카드 넣는 투입구에 카드 넣기도 여의치 않죠.

노인분들께는 온기 없고 까다로운 키오스크 보다는 사람이 직접 주문받고 음료나 음식을 내어주는 시스템이 여러모로 훨씬 반갑게 느껴지겠지만 이젠 점점 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기계 작동이 불편하고 눈치 주는 젊은이들이 원망스러운 노인들의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55세 이상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일반인 대비 63% 정도라고 하더군요. 10명중 4명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적응도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 주소로~~

https://blog.naver.com/leeha517/221679089562

 

키오스크 사용하기. 디지털 문맹자에서 벗어나는 길은 블랭크 타임 활용. 내 안의 스승 모시기.

​​2년 전쯤 친구를 만나러 압구정동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약속 시간 보다 너무 일찍 도착을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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