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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소설의 첫 만남.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 글을 빨리 읽게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스크롤을 내려가며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서 읽으니까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웹툰이나 웹 소설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더 빨리 읽는 것처럼 여겨질 거예요.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글자가 빼곡히 있는 페이지들을 읽기 버거워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무조건 읽힐 것이 아니라 글 중간중간 그림이 있는 책들을 배치해서 글자만 있는 글줄 책이 힘들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지식 정보책을 읽히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이 앞서는 바람에 이야기책(창작 동화)이 배제되어 버리면 아예 책 읽기에 흥미가 없어져 버릴 수 있어요.

평생 학습만화만 읽을 수는 없고요. 그림책 단계에서 동화책, 소설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 과정에서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면 글을 읽고 이해할 힘이 길러지지 않습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모든 것이 판가름 난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100세 인생의 10분에 1에 해당하는 11세 무렵에 인생이 판가름 나면 나머지 90년은 어떤 기대감으로 뭐 하고 살 것인지.... 저는 그게 무척 궁금한데요.

사람마다 지향하는 삶의 방향과 목적이 다르니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는 아동, 청소년 문학에 살짝 발 담그고 있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동화와 소설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아이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것 많은 세상인지라 '책은 10세 이전까지 읽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책 속 주인공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누군가의 인생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알게 모르게 주인공의 인생이 자신의 인생 속에 스며 들어요.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아이들의 가슴에 씨앗이 되어 싹을 띄웁니다.

지금 당장 성적 올리는 데에는 하등의 쓸모없어 보이는 동화책과 소설 속의 이야기가 인생의 어느 한 시기.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책에서 관심이 떠나려는 초등 고학년, 청소년 자녀들을 위해 쉽고 만만한 책을 슬쩍 책상 위에 올려놓아 보시면 어떨까요?

대신 도서관에서 내용 확인하신 후 우리 아이 취향이다 하는 책들로 선별하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기껏 한번 읽어 보려고 했는데 아이 스타일이 아니라서 마음 접어버리게는 말아야지요.

창비에서 나온 '소설의 첫 만남'시리즈는 손바닥만 합니다. 만만하게 생겼어요.

일반적인 시집보다 판형이 작고 얇습니다. 그래서 제가 손바닥 소설이라고 이름 붙여 봤어요.

책 읽기에 별로 흥미 없으신 어른들이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보통 청소년 장편소설들은 그림 하나 없이 원고지 6-700매가량의 분량이거든요. 읽기 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중고등학생들이 끝까지 읽기에는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무턱대고 분량이 많고 어려운 책을 손에 쥐기보다는 쉽고 만만해 보이는 책으로 흥미 붙이기를 시도하면 좋습니다.

소설가 공선옥의 단편집 <나는 죽지 않겠다> 속 단편 하나를 꺼내어 독자적인 책으로 만든 '라면은 멋있다'는 분량이 아주 적습니다.

후루룩 읽을 수 있는데 이것저것 생각해 볼 거리들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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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 주소로~~

https://blog.naver.com/leeha517/221671407768

 

소설의 첫 만남- 라면은 멋있다, 동화에서 청소년 소설로 가는 길목.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 글을 빨리 읽게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스크롤을 내려가며 필요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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