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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갚음 & 안갚음 이 봐. 앙갚음하며 살래? 안갚음하며 살래? 앙갚음과 안갚음이 비슷한 뜻으로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대부분 '안갚음'을 '무엇인가 갚지 않는 것'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어버이의 은혜를 갚는 것'을 뜻한다. 에 아래와 같이 나온다. 1.'안갚음'이라는 말의 뜻은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일.'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 이다. 까마귀 새끼는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고 한다. 이를 '반포지효反哺之孝'라고 하여 효의 귀감으로 삼는다. 이렇듯 부모에게 은혜를 갚는 일, 봉양하는 일을 '안갚음'이라고 하고 '안갚음'을 받는 것을 '안받음'이라고 한다. 예) 부모에게 '안갚음'하고 부모는 자식이 준 '안갚음'을 '안받음'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 더보기
법륜스님의 다람쥐론 한때 법륜스님 즉문즉설 강의를 자주 들었다. 법륜스님의 강의를 듣다 보면 말씀을 재미있게 하셔서 나 혼자 키득거리게 된다. '스님 완전 개그맨이네..' 그런데 어떤 때는 '아, 스님, 좀 너무 한거 아냐?' 싶을 정도로 질문한 사람을 야단치고 무안 줄 때도 있다. 그래서 듣기 싫다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스스로가 정신을 좀 차려야겠다 싶을 때 법륜스님 강의를 찾아듣는다. 나이 들수록 나를 야단치는 사람은 없는데 정작 나는 가족들에게 잔소리만 늘어놓고 있을 때. 화들짝 놀라게 된다. '나 왜 이러니???? 네가 뭔데 그러니????' 이러면서 빨리 제 자리를 찾으려 한다. 물론 잘 되는 건 아니지만. 법륜스님은 '다람쥐' 예를 참 많이 든다. "왜 자꾸 사는데 의미 찾고 그래? 산에 사는 다람쥐고 토끼고, .. 더보기
거리를 두면 보인다 아주 오래 전 대학생때 프랑스에 간 적이 있었는데 파리에서 친구들끼리 서로 번갈아 사진을 찍어주며 시간을 보냈었다. 당시만 해도 지금으로부터 거의 27-8년 전인지라 핸드폰은 당연히 없었고 필름 카메라에 의지해 사진을 찍었다. 아예 출국때부터 필름만 몇 십통 가지고 갔었던 것 같다. 내가 프랑스에 또 올 일이 있겠어???? 하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후 귀국했다. 사진관에 필름을 맡기고 며칠이 지나 사진을 찾았는데... 사진들이 대체로 다 엉망이었다. 요즘처럼 디지틀 카메라였다면 화면을 보고 마음에 안드는 장면을 삭제했겠지만 그 당시에는 선택에 여지가 없으니 찍으면 찍는대로 잘 찍혔겠거니 생각하며 믿을 도리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연이어 다음 장소로 이동만 할 뿐이었다. 가장 황.. 더보기
마음을 내어 주는 일 그동안 이런 저런 책들을 읽었지만 청소나 정리, 수납 관련 책들을 읽은 적은 거의 없었다. 청소나 정리, 수납에 필요한 특별한 지식이 따로 있다고도 생각한 적이 없다. 그저 청소는 바닥 쓸고 닦고, 정리는 어질러진 것들을 간추리고, 수납은 물건을 어딘가에 집어 넣어서 눈에 안 띄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살림이라는 것을 아주 간단하게 여기며 나는 어디에서도 보도 듣도 못한 요상한 방식으로 '나답게' 그럭저럭 살고 있었다. 청소, 정리, 수납을 뭉뚱그린 살림이 그닥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며 지금껏 살아 온 나는... 요사이 느끼는 점이 참 많다. 손 쉬워 보이는 일상적인 일들을 오래 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잘 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살림을 잘 하는 사람과 잘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실력에 .. 더보기
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고교 시절 친구의 실수로 야구 방망이에 얼굴을 맞는 사고를 당한다. 코뼈가 박살 나고 얼굴뼈가 수십 군데 조각나 생명이 위험했던 그는 끝내 기적처럼 살아난다. 그 후 대학을 가게 되는데 포기할 뻔 한 야구 선수로 크게 활약하며 전미 대학 대표선수에 선출되기까지 한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고교시절 죽음의 문턱 앞에 섰던 그가 대학 시절 대표 야구 선수로 거듭난 데에는 단 하나의 비밀이 있었다. 바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말이다.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 했던 '아주 작은 일'들이 자신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너무나 작고 사소해 보이는 생활 습관을 스스로가 조절하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더보기
에어프라이어 & 에어드레서 작년부터 에어프라이어를 사라고 노래를 부르는 남편의 얘기를 귓등으로 들었다. 우리 집에는 사놓고 쓰지 않는 소형 가전제품과 여러 종류의 제품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홈쇼핑이나 대형마트에서 사는 생필품들은 대용량이든지 아니면 가짓수가 많다. 홈쇼핑에서 샀던 샴푸나 바디워시, 헤어 영양제, 화장품, 스테인리스 세척제 등등은 한 세트 구매 시 거의 10여 개 정도가 딸려오니 끝까지 못쓰고 창고 어느 구석에서 뒹굴고 있는 형편이다. 홈쇼핑이며 마트며 백화점이며 물건을 구매할 곳은 세상 천지임에도 그 물건을 어떻게 구매하고 사용하고 합리적으로 소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곳은 별로 없다. 그래서 현명한 소비를 하며 알뜰하고 단정하게 살림을 꾸려가는 일은 쉽지가 않다. 스스로 열심히 배우고 익히고 찾.. 더보기
학교 밖 모험생이 살아남는 시대가 온다 '학력파괴자들' 이름부터 과격한 이 책을 도서관에서 보고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를 떠나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학교 교육을 받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공부하며 다른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훌륭한 사람들의 삶은 그 자체로 반짝였다. 학교를 다니다가 중간에 그만 둘 수도, 아예 진학을 하지 않을 수도, 대학 이외의 다른 곳에서 배움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고. 그렇게 교육에 관해 열린 사고를 갖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경우 상상할수 없을 정도의 추진력과 몰입으로 성과를 내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박적 사고방식이 .. 더보기
강짜&몽짜 강샘이 많은 사람이야. 강짜 부리지 마. 몽니 사납게 굴지 마. 이런 몽짜를 봤나. 몽짜치다. 강짜와 몽니는 책을 읽다보면 곧잘 만나는데 강샘과 몽짜? 강샘과 몽짜를 찾아서 을 뒤적인다. '강샘, 강짜, 몽니, 몽짜' 너희들의 자세한 뜻은 뭐니? 1.'강샘'이라는 말의 뜻은 '연인이나 배우자에 대한 질투나 시새움'이다. 자기보다 나은 이를 미워하고 샘하는 것을 '시새우다' 또는 '시샘하다'라고 한다. 나보다 능력이 나은 사람이나 연인이나 배우자에 대한 시샘으로 마구잡이식 행동을 할 경우. '강짜부린다'고 한다. 이 강짜의 원말이 강샘이다. 의처증, 의부증 등이 '강샘'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 강짜 부리는 여자친구때문에 피곤해요. 그는 강샘이 많아 아내를 힘들게 했다. 2.'몽니'라는 말의 뜻은 '음흉하.. 더보기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박준 시집 장마 - 태백에서 보내는 편지 그곳의 아이들은 한번 울기 시작하면 제 몸통보다 더 큰 울음을 낸다고 했습니다. 사내들은 아침부터 취해 있고 평상과 학교와 공장과 광장에도 빛이 내려 이어진 길마다 검다고도 했습니다. 내가 처음 적은 답장에는 갱도에서 죽은 광부들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로 질식사나 아사가 아니라 터져 나온 수맥에 익사를 합니다. 하지만 나는 곧 그 종이를 구겨버리고는 이 글이 당신에게 닿을 때쯤이면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라고 시작하는 편지를 새로 적었습니다. 박준 시인의 두번 째 시집 에 있는 시 '장마'이다. 태백에서 박준 시인이 보내는 두 통의 편지 중 한통은 구겨버린다. 갱도에서 죽은 광부들의 이야기를 썼던 그 편지. 갱도에 갇힌 광부들은 수맥에 의해.. 더보기
그들과 7일간 싸울 수 있을까? '우리들의 7일 전쟁'은 '우리들 시리즈'의 첫 권으로 일본내에서 1985년 발행된 이래 2011년까지 15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청소년 소설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의 경우는 사계절, 창비, 비룡소, 문학동네 등에서 본격 출간된 것이 거의 2000년 들어서다. 2-30년 후의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도 베스트셀러가 되면 1000만 부 누적 판매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많이 팔리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것은 오래도록 읽히는 것일텐데... 은 거의 35년 가까이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청소년 소설의 정수라고 꼽히는 로이스 로리의 나 루이스 새커의 를 좋아하는 나는 그런 류의 비슷한 기대를 가지고 을 펼쳤다. 소다 오사무가 지은 은 폭력적인 교사, 공부만을 강요하는 부.. 더보기
글쓰기 책을 읽다가 울었다. 한때 글쓰기에 도움되는 책들을 읽곤 했다. 그램책, 동화책, 청소년책, 소설책 등등의 쓰기에 관한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들과 글쓰는 사람의 자세에 관한 책들. 글감옥에 자신을 가두어가며 글을 쓰고, 수십만장의 원고지를 손글씨로 깨알같이 채우고, 단계별 소설 작법을 알기 쉽게 풀이해 주고....하는 책들. 그 모든 책들이 글을 쓰는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읽는 당시에는 내게 도움도 되고 기억에도 남았던 것 같다. 나중에는 중국 작가 유협이 고대에 쓴 문심조룡도 선생님들과 함께 읽고 공부했다. '문심(文心)'은 문학에 관련된 활동, 또는 언어가 매개인 예술 활동을 하는 인간의 정신과 감정, 영감을 말한다. '조룡(雕龍)'은 상징적 용어로서 용을 조각하듯 문학을 창작하는 데에는 세심한 주의와 인내가 요구된다는 뜻.. 더보기
미취학 어린이 70% 사교육 최근 10명 중 7명 넘는 어린이가 초등 입학 전부터 사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사교육을 시작하는 나이는 평균 4.9세이다. 미취학,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6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75.5%는 취학 전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평균 4.9세부터 주로 받는 사교육 형태(복수 응답)는 '학습지'(67.3%)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어 '학원'(44.6%), '전집·교구 구입을 통한 교육'(30.3%)', '개인 과외'(19.6%), '그룹 과외'(8.4%), '온라인 강의'(3.9%) 순이었다. 학부모가 취학 전 자녀에게 쓰는 사교육비는 월평균 26만4000원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들이는 과목은 영어(38.7%) '체육' (18.2.. 더보기
실패 전에 미리 알자. 하인리히 법칙 대한민국 1호 과학칼럼니스트로 알려진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의 책 은 국내에 출간된 공학기술 도서 중 45권을 엄선하여 전문가들과 함께 한 서평집이다. 그러니 한권을 읽으면 공학 기술 도서 45권을 읽는 셈?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 미래 기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 중 세계적인 공학 저술가인 페트로스키의 라는 책도 소개가 되어 있었다. 예전에 잠깐 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절판이 되어 버린 책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 책은 페트로스키가 자신의 실패 연구를 중간 결산한 책이었고, 주된 테마는 '실패를 통한 성공' 이었다. 공학책의 테마로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페트로스키는 공학 기술의 실패 분석 분야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다. 실패에서 무엇이든지 배워야 .. 더보기
타이거 우즈는 그 세월을 어떻게 견뎠을까? 타이거 우즈가 14년 만에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했다고 한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이고,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건 2006년 이후 14년 만이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81승째이자 메이저 15승째를 달성했다. 최다 통산 승수에서는 샘 스니드(82승)에 1승, 메이저 우승은 잭 니클라우스(18승)의 기록에 3승 차이로 다가섰다. 타이거 우즈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10년의 암흑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화려한 부활의 서막을 알리는 이번 우승 소식은 타이거 우즈의 지난날을 떠올리게 한다. '골프 황제'로 불리던 타이거 우즈는 10년 전쯤 유명한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한.. 더보기
주접떨다&주럽떨다 책장에 꽂아 놓은 우리말 풀이 사전을 펼쳐 보니 재미난 내용이 많다. 일상생활에 뜻도 모르고 사용하는 말도 있고 낯설지만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니 이해가 되는 말들도 많다. 1.'주접'이라는 말의 뜻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생물체가 쇠해지는 상태'이다. 식물이나 작물 따위 생물체가 잔병이 많아서 잘 자라지 못하거나 기를 펴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것을 '주접들다'고 한다. 예) 친환경 농업을 하는 농민들은 가꾸는 작물이 주접이 들어도 농약을 치지 못한다. 소비자와의 마음의 약속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주접'은 사람들의 행위와 관련하여 쓰인다. 음식에 대해 추잡하게 욕심부리는 태도를 보며 '주접스럽다'고 하며 음식에 욕심부리는 사람의 행동을 가리키며 '주접떨다'라고 한다. 뜻이 좋지 않고 사람을 비하하는 말이.. 더보기
나, 절약의 아이콘? 미니멀 라이프를 위한 첫발을 떼보겠다고 책정리를 조금씩 했는데 그때마다 남편이 "이 책은 형이 준 건다." "'이건 열공할때 쓰던 책이라 안된다." "이 작가가 얼마나 유명한지 아느냐?" 토를 달며 꺼내놓은 책을 도로 집어 넣기 수십 차례. 딸아이 백과사전과 기타 남아있던 전집류, 매월 오는 문학잡지, 다시 들춰보지 않을 책들을 일단 꺼내놓으니 그것만으로도 족히 500권은 넘는다. 널부러져 있던 남은 책들을 빈 책꽂이에 넣으니 또다시 꽉 들어차서 원상태로 복귀.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옛말이 있는데 우리 집 책장은 '난자리' 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는 물건이다. 어쨌든 꺼낸 책을 다 처분하고 나머지는 시간을 두고 남편과 조율하기로 했다. 남편이 내게 '자꾸만 미니멀 미니멀 외치는 기세가 남편이.. 더보기
레몬시장 알아? 친구가 중고차 한대를 살 거라고 했다. 그 친구는 운전을 잘 못해서 남편차만 얻어 타고 다녔었다. 차가 필요한 일자리를 새로 구했나 보다 생각했는데 친구는 고등학교 입학한 아이를 픽업하기 위한 용도로만 쓸거라고 했다. 아이 픽업은 일자리보다 중요한 일거리이기는 했다. 그래서 이 친구는 한동안 중고차 가격을 알아보고 다녔는데 결론은 차를 못 샀다는 것이다. 아니, 안 샀다. 친구 말에 의하면 소형차가 생각보다 비쌌고 적당한 가격의 차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거다. 그러더니 중고차거래소에 나온 중고차를 어떻게 믿냐고 했다. (그럴거면 중고차 산다고는 왜 한 거임?) 그럼 새차를 사라고 했더니 그건 비싸서 싫다고 했다. (그럼 나더러 어쩌라고 자꾸 전화하는 거임??) 그러면서 중고차거래소야말로 대표적인 .. 더보기
열네 살, 신문을 읽어야 할 나이. 세계 최대 부호 3위라는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모든 부는 책과 신문 속에 있다.'라고. 워런 버핏은 날마다 여러 종류의 신문을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의 독서 교육에 신경 쓰는 것에 비해 신문 읽기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동안 딸아이에게 독서에 신문까지 권한다는 건 무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사실 무언가를 읽고 생각하는 걸 누가 시킨다고 따라 하는 청소년이 몇이나 될까?) 그런데 남편은 신문을 정말 꼼꼼히 보는 타입이라 밑줄 긋고, 관련 내용 찾아보고, 기억하고 싶은 기사는 사진 찍고 관심없는 내게 자꾸만 이야기를 한다. 신문만큼 세상 흐름과 방대한 양의 정보를 단시간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도구는 없다고 믿는 남편인지라, 신문을 덜 보.. 더보기
친환경 비닐봉지가 있을까? 작년 4월 한동안 집을 비웠다가 돌아왔을 때 관리사무소에서 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 시 비닐봉지 버리는 것을 금지시켰던 적이 있었다. 비닐봉지 포함 각종 쓰레기를 아무 때나 편한 시간에 분리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이 내가 사는 아파트의 장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금지 조항이 생기니 불편한 생각이 들었다. 업체 측에서 비닐봉지 수거 거부를 했다면서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라고 했는데 일정 기간 동안 모이는 비닐의 어마어마한 양을 보며 함부로 장보기가 겁이 날 정도였다. 될 수 있으면 봉지 없는 제품을 사려고 해도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비닐봉지에 담겨있으니 여의치가 않았다. 지금은 업체에서 다시 비닐봉지들을 수거해 가지만 그것이 근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내 생활 속에서 비닐봉지나 1회 용품사용.. 더보기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딸아이가 서점과 도서관을 다니면서 보는 책들 중에는 에세이가 많다. 그 중 는 반납 기한을 놓쳐서 내 폰으로 독촉 문자가 왔다. 내 이름으로 된 대출증으로 빌리고 제때 반납을 안했으니 죄송함은 내 몫이다. 딸 대신 반납 하러 가기 전에 책표지를 보았다. 해변에 속옷 차림으로 드러누운 남자와 남자 등 위의 고양이 그리고 해변. 궁금함에 읽기 시작했다. 40대에 접어 든 회사원 겸 일러스트레이터 미혼남이 쓴 퇴사 후의 이야기였다. 요즘 에세이는 '느긋하게, 쉬엄쉬엄, 못해도 괜찮아'류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지친 사람들에게 쉴 공간, 숨통을 틔워주는 책이 팔리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데 더 빨리, 더 열심히 살라고 주문하며 독촉하는 책이 무슨 소용이랴. 일어설 기운이 없을 정도로 영혼까지 털려.. 더보기
산다는 건 나이 먹는다는 것 - 마흔에게 이십대나 삼십대를 살면서 '나이 먹는다'라는 생각을 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한해 두해 지나 나이를 먹는다고 해도 외형상 티가 날 정도의 늙음을 실감하지 못할 때가 바로 그 연령대이기도 했다. 젊었던 나는 젊은 게 너무도 당연하여 '나이듦'에 대한 고민과 '나이 든 나 자신'에 대한 상상을 해보지 않았다. 그렇게 살다가 서른 아홉을 지나 딱 마흔 살이 되던 해에야 비로소 주춤하며 스스로를 들여다 보았다. '마흔'은 스물, 서른과 달랐다. '마흔' 이라는 단어는...어감에서부터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무엇 하나 해 놓은 것도 없이 더럭 나이 먹었다는 생각에 몹시도 불안했던 때였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며 공부 모임도 갖고 스스로를 채근했다. 2년 정도 즐겁게 열심히 하다보니 .. 더보기
초등생 유튜브 '게임' 컨텐츠와 초통령 '도티' 초등학생 10명중 7명이 매주 유튜브를 시청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얼마나 자주 유튜브를 시청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2.3%가 '매일 본다'고 답했고, 20.8%는 일주일에 3번 이상. 21.3%는 일주일에 1번 이상 본다고 했다. 초등학생들이 TV에 나오는 연예인은 몰라도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알고, 유명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열광한다. TV보다 유튜브를 자주 접하는 초등학생들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중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튜브 분야는 단연 '게임 소개나 방법'이라고 한다. 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인 초통령으로 불리우는 '도티' 역시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소개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배우는 것보다 도티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편이 초등학생들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더보기
말 잘하는 법- 말의 내공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고 하지만 그 말 한마디 잘못해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어 평생의 견원지간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한두 번쯤은 말실수를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불필요한 이야기는 가끔씩 설화(舌禍)를 몰고 와서 곤경에 처하게 만들기도 하니까. 말을 아나운서처럼 잘할 필요는 없으나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드러내고 남을 이해하는 편리한 수단으로 '말'이외에 무엇이 있을까 싶다. 그만큼 말이 중요한 시대에 말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과 강의들도 많다. 내가 읽은 은 말을 잘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을 강조한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로가 서로의 성품과 교양과 사려깊음의 정도를 알 수 있게 된다. 말 잘하는 것은 결국 나에 대한 성찰과 타인에 대한 이.. 더보기
나와 내 딸과 화초의 전성기 6년 전에 이사를 하면서 텅텅 빈 아파트를 뭘로 채울까 하다가 화초를 들였다. 그 전에도 화초는 있었으나 늘 내 손에만 들어오면 죽어 나갔다. 하도 죽으니까... 화초가 꼴도 보기 싫어졌었다. '아,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툭하면 죽냐??' 죽은 생명을 내 손으로 뽑아내는 건 생각보다 상당히 속이 상하는 일이었다. 빈 화분만 십여 개 넘게 창고에 쌓아 놓았다가 필요하다는 친구에게 줬었다. '다시는 키우지 않을 거다.' 환경은 결심을 손바닥 뒤집듯 만들기도 한다. 넓은 아파트를 채워 줄 품위 있어 보이는 화초 5종 세트를 홈쇼핑에서 방송하길래 얼른 주문했었다. 주문하면서 '쟤네들이 내 손에서 죽지 않는 기적이 있을 수도 있지'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6년 가까이 흐른 지금 완전히 죽고 사라진 녀석은 딱 하나.. 더보기
미니멀라이프 도전? 집안에 물건이 너무 많다. 물건들로 넘쳐난다. 그런데 나는 한번도 그것들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제 자리에 잘 넣어두면 된다고 생각해 왔다. 나한테 있어서 집청소는 물건 정리정돈과 바닥 쓸고 닦기까지였다, 무언가를 골라내어 버리는 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아주 어리석게도 이 많은 물건들을 집안에 정리하기 위한 선택으로 아파트 평수를 넓혔기 때문이다. 6년전 세식구가 살던 34평 아파트는 책과 짐들로 터져 나가기 직전이었다. 책장으로 도배가 된 거실은 더 이상 휴식 공간이 아니었다. 남편과 내가 사다 모은 책 위에 아이의 책까지 더해지자 감당이 되질 않았다. 나한테는 더 넓은 공간이 절실히 필요했다. 마침 우리집 근처에 후분양한 45평 새 아파트가 미분양 .. 더보기
거악(巨惡)과 맞서는 슬로바키아 여성 대통령 슬로바키아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는데 정치 신인인 그녀가 던진 당찬 말이 인상적이다. "거악(巨惡)과 싸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녀가 누구인지, 슬로바키아는 정확히 유럽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슬로바키아 국민은 정치에 문외한이었던 이 젊은 여성을 대통령으로 선택했는지 궁금해서 이전 기사들을 찾아 보았다. 그녀의 이름은 주사나 카푸토바(45). 슬로바키아에서 환경운동을 하는 변호사였다. 카푸토바는 14년간 수도 브라티슬라바 인근의 고향 마을 페지노크에서 불법 폐기물 매립 문제를 두고 투쟁하여 왔다. 이후 대법원이 매립 불허 판결을 내리면서 2016년 환경 분야의 노벨상인 골드만환경상을 받기도 했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의 내륙에 위치해 있고 1000여년 동안 헝가리의 지배를 받아왔다고 한다. 1918년.. 더보기
초등 인싸템 트윙클 붙임머리 몰라요? 초등 학생들 사이의 인싸템은 한번 입소문이 나면 거의 대부분 아이들이 한 두개에서 많게는 수십개씩 사기도 한다. 인싸템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아싸가 될 수도 있어서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선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같은 중년을 위한 용어 정리를 해보면 인싸- 인사이더. 인기인. 친구 많은 애들/ 아싸-아웃사이더. 주변인. 친구 없이 혼자 노는 애들/ 인싸템-인사이더 아이템. 인기인이 되기 위한 필수 물품/ 핵인싸- 인사이더 중의 핵. 최고 인기인/ 핵인싸템- 최고 인기있는 물품/ 구매각- 꼭 구매해야 한다는 뜻 예) 아싸 ㄴㄴ 핵인싸템 구매각? 의미) 아웃사이더는 싫어요. 인사이더중의 핵심이 되는 물품 구매하실래요? 요즘 유행단어를 모르면 아예 문장 의미 파악이 안된다. 그래서 오늘도 난 부지런히 여.. 더보기
발상의 전환 아들러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의 책 이 세권의 책으로 나는 아들러 심리학을 아주 살짝 알게 되었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프로이트와는 여러 지점에서 정반대에 서있는 아들러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재미있었다. 프로이트는 리비도(성적욕구)가 인간 성격 특성의 기초라고 했으나아들러는 열등감이야말로 리비도를 대체하는 성격 특성의 기초라 여겼고전쟁 후 프로이트는 '인간에게는 공격 욕구가 있다'라고 생각했으나아들러는 '인간은 친구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심리학의 핵심인 '공동체 감각'을 이끌어 냈다. 아들러는 자신이 프로이트의 제자로 잘못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서 제자가 아닌 동등한 지위의 연구자로 초빙되어 함께 연구를 했었다는 초대장을 항시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프로이트를 지지했으나 심리학에 있어서 두 사람의 견.. 더보기
브루나이의 동성애 투석형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주변 이슬람 국가보다 훨씬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술, 담배도 금하고 일체의 밤문화도 없으며 관광객이나 선교사들의 포교활동 역시 금지한다. 인구는 적은데 풍부한 원유와 천연가스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는 자원 부국인 브루나이는 국민들에게 무상교육과 의료비 지원등 복지에 신경을 쓰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브루나이 국왕이 사는 왕궁은 방만 1800여개, 화장실 300개 가까이라고 하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되며 브루나이 투자청 소유의 '도체스터 컬렉션' 럭셔리 체인이 운영하는 고급 호텔이 유럽과 미국에도 여러개 있다고 한다. 외적으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그런 브루나이가 5월 1일부터 개정 형법을 시행한다.. 더보기
오랑우탄 오랑이는 잘 살고 있을까? 2013년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는 체험동물원 내에서 전시중인 오랑우탄, 샴악어, 바다코끼리 등에 대한 동물 학대 문제를 제기하며 테마쥬쥬(쥬쥬동물원)를 경찰에 고발하였다. 특히 오랑우탄과 같은 영장류쇼 관람 거부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운동도 하였다. 에버랜드의 경우는 2015년에 영장류 동물쇼를 폐지하기로 카라와 약속을 하였지만 테마쥬쥬는 계속 진행하였기에 경찰에 고발조치 되었고 그로부터 4년 간 카라와의 치열한 법정공방을 치루게 된다. 20여년 전쯤 제주도에 어린 조카를 데리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집안의 첫 아이였던 까닭에 모든 가족들은 한결같이 녀석을 아꼈고 더 좋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구경을 시켜 주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간 곳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