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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미취학 어린이 70% 사교육

최근 10명 중 7명 넘는 어린이가 초등 입학 전부터 사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사교육을 시작하는 나이는 평균 4.9세이다.
미취학,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6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75.5%는 취학 전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평균 4.9세부터 주로 받는 사교육 형태(복수 응답)는
'학습지'(67.3%)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어 '학원'(44.6%), '전집·교구 구입을 통한 교육'(30.3%)',
'개인 과외'(19.6%), '그룹 과외'(8.4%), '온라인 강의'(3.9%) 순이었다.

 

학부모가 취학 전 자녀에게 쓰는 사교육비는
월평균 26만4000원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들이는 과목은
영어(38.7%) '체육' (18.2%), '창의력 놀이'(15.1%),
'국어·한글'(13.7%), '미술'(8.4%) 순이었다.

사교육을 시키는 주된 이유로는
'자녀가 뒤처질까 봐 불안해서'(45.8%)
'학습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39.1%)
'장기적으로 고려했을 때 학습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39.1%)로 나타났다.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대부분의
학부모가 사교육 시장으로
아이와 함께 뛰어들지만..
예상밖의 결과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나 받게 된다.
청소년기를 지난 어느 날.
사교육을 끊임없이 시켰지만
어떤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 시기가
도래하는 어느 날.
믿었던 사교육에 배신당한
부모도 아이도 멘붕에 빠진다.

어릴때부터 사교육을 시키기 시작하면
중간에 그만 두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어릴적 사교육은 선행학습의 형태로 바뀌어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명문대를 가기 위한
진로맵을 설정하고 달려나가야 한다.
강남의 유명한 논술학원, 수학학원은
초등때 등록하려고 해도 3년 가까이 대기를
해야 한단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적정 연령 교육을 위해서
3-4세부터 미리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긴 세월 인내하는 자세부터 필수 인 것이다.
중간 유입이 그만큼 힘들다는 사실은
한 번 발들인 사교육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이
중도탈락, 학업포기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가면 갈수록 저연령층까지 학업의 부담감을
감당해야 하니....
우리나라 초등이 대학 1년생보다 공부량이
많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핀란드에서는 하나의 기준으로 학생들을
1등에서 꼴등까지 줄 세우는 것이 불법이라고 한다.
사실 공통된 시험으로 성적을 산출하여 평가하는 것은
손쉽고,
공정성 시비 여부에서도 자유로운 방법이다.
그런데... 그 손쉽고 자유로운 방법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거다.
성적 산출하는 교사와
공정성 시비 여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학교?
그들만 손쉽고 편하면 다 괜찮은 것인가???
그럼 모두 다른 개성을 지닌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핀란드에서는 오로지 아이들에게만 주목한다.
아이들 각각의 개별성을 인정해주고
자발성을 발휘하여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도록
지켜봐 줄때 아이들이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한다는 것을 핀란드 어른들은 아는 것이다.
한 겨울에도 영하 20도 이하의 맹추위가 아니라면
매 쉬는 시간마다 밖으로 뛰어나가 놀도록
하는 나라가 핀란드이다.

놀이에서 삶의 지혜와 공부할 이유를
배우는 나라.
놀아야 개성이 폭발한다는 것을 믿는 나라.
그 핀란드 반대쪽의 우리나라는
놀기만 해야할 4세, 5세 유아들에게
연필 잡고 학습지 풀기를 시킨다.
조기교육의 연령은 계속 더 낮아져서
이러다가는 누워있는 돌쟁이도
학습하는 날이 오는 건 아닌지. ...
의문도 든다.

부모가,
내 아이의 성적에서 해방되고
남과의 경쟁에서 탈피하려는 생각을
단단히 가지지 않는 이상.
사교육 시장 앞에 선 학부모는
바람 앞의 촛불과 진배없다.
바람부는 대로 흔들리다가
어느 순간 휙 꺼지고 말 촛불이 될지...
아이 곁을 든든하게 지켜 줄
꺼지지 않을 등불이 될지
부모 스스로가 반문해 볼 수도 있겠다.

우리는 평생에 거쳐 아이에게 부모이다.
학부모로서의 잠깐의 시기, 십여년 동안
자칫 잘못된 결정을 내릴 경우엔
아이 인생에 커다란 상처를 남길 수도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심각하게 뒤틀릴 수도
있음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식은 부모 욕심의 도구로 태어난 게 아닌.
부모와 전혀 다른 하나의 인격체인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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