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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타이거 우즈는 그 세월을 어떻게 견뎠을까?

타이거 우즈가 14년 만에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했다고 한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이고,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건 2006년 이후 14년 만이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81승째이자 메이저 15승째를 달성했다.

최다 통산 승수에서는 샘 스니드(82승)에 1승,

메이저 우승은 잭 니클라우스(18승)의 기록에 3승 차이로 다가섰다.

타이거 우즈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10년의 암흑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화려한 부활의 서막을 알리는 이번 우승 소식은 타이거 우즈의 지난날을 떠올리게 한다. 

'골프 황제'로 불리던 타이거 우즈는 10년 전쯤

유명한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한 순간 몰락의 길을 걸었다. 

다시는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분분했다. 

골프 천재의 삶을 살다가 수많은 여성들과의 불륜관계로 인해

변태성욕자로 낙인찍혀 버렸던 타이거 우즈가

10년 세월을 견디고 다시 '황제의 귀환'이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어떻게 살았을지가 궁금해졌다. 

 

베트남전에 참가했던 우즈의 아버지는 자신의 친구 이름을 따서

아들을 '타이거'로 불렀고, 어머니는 '타이거맘'으로 손색없을 정도로

우즈를 엄하게 가르쳤다고 한다. 우즈가 항상 입는 일요일의 빨간 셔츠도

행운의 여신이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어머니의 믿음 덕분이었다.

 

우즈는 두살 때부터 TV 프로그램에 나가 골프 샷을 선보이고,

5살 때는 골프 신동으로 불릴 정도로 타고난 천재였다. 

15세인 1991년 US 주니어 골프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 후 3연패를 차지했고

94년에서 96년까지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사상 최초로 3연패를 이뤄냈다. 

96년에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해 그해 2승을 올렸고
97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전 세계적 골프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타이거 우즈로 인해 골프 산업은 급속도로 커져나갔고.

TV 시청률과 함께 대회 상금도 치솟았다.   
2000년 US오픈을 시작으로 디오픈, PGA챔피언십,

2001년 마스터스까지 4대 메이저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한

‘타이거 슬램’을 달성하여 그의 아성을 넘볼 자는 아무도 없어 보였다.   

2004년에는 스웨덴 출신의 모델 엘린 노르데그렌과 결혼한 그는

세상에서 모든 것을 다 갖춘 행운아인듯 하였다.

그러나 2009년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 그의 몰락은 한순간에 찾아왔다.

추수감사절에 불륜을 추궁하는 아내를 피해 자동차를 타고 달아나다

집 근처 소화전을 들이받으며 그의 사생활은 만천하에 공개되어 버렸다. 
우즈와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십여명의 여성들이 나타났고.

우즈는 ‘변태 성욕자’로 낙인찍혔으며 결혼 생활도 파탄을 맞았다.

그 후 섹스 스캔들은 잠잠해졌으나 부상으로 고통받는 시기를 맞이한다.

2008년 무릎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네 번의

수술을 더 받게 된다. 
2017년에는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한다.

그의 ‘머그샷’(피의자용 상반신 사진)은 '더 이상 골프 황제는 세상에 없다'는

전언처럼 보여졌다. 

누구도 타이거 우즈의 재기를 상상하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골프의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갈 이름처럼

사람들의 기억속에서도 아스라해져 갔다.

 

 

그러나 우즈는 고통스러운 재활의 시간을 끝끝내 견뎌낸 뒤  

지난해 시즌 최종전이던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골프황제의 저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그의 도덕적 흠결을 아무것도 아닌냥 덮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데에 동의한다. 

그의 문란한 사생활로 인해 피해 본 여성들에게는 평생에 거쳐 잊히지 않을 아픔일 테니까...

어떤 식으로의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느낀다.

 

그런데 그렇게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고 더 이상 떨어질 곳 없을 정도의

나락으로까지 떨어져 버렸던 우즈가

기사회생하여 다시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어떠한 마음자세가 그를 바닥에서 꼭대기까지 다시 끌어올렸는지.

나는... 그가 가진 '골프 천재로서의 능력'보다

위기와 절망의 순간에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곧추세워서

앞이 보이지 않는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간  

'그 단순 명료한 불굴의 의지'가 놀랍고 부러울 뿐이다.

그가 칭찬받아야 할 점은 바로 그 '의지' 아닐까 싶다. 

그가 이 빛나는 재능과 의지로 세상의 힘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도덕적 해이에 관한 스캔들 제로'로 보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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