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꽂아 놓은 우리말 풀이 사전을 펼쳐 보니
재미난 내용이 많다.
일상생활에
뜻도 모르고 사용하는 말도 있고
낯설지만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니
이해가 되는 말들도 많다.
1.'주접'이라는 말의 뜻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생물체가 쇠해지는 상태'이다.
식물이나 작물 따위 생물체가 잔병이 많아서
잘 자라지 못하거나 기를 펴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것을 '주접들다'고 한다.
예) 친환경 농업을 하는 농민들은 가꾸는 작물이
주접이 들어도 농약을 치지 못한다.
소비자와의 마음의 약속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주접'은
사람들의 행위와 관련하여 쓰인다.
음식에 대해 추잡하게 욕심부리는 태도를 보며
'주접스럽다'고 하며
음식에 욕심부리는 사람의 행동을 가리키며
'주접떨다'라고 한다.
뜻이 좋지 않고 사람을 비하하는 말이다.
2.'주럽'이라는 말의 뜻은
'피곤하고 고단한 증세' 이다.
극도로 피곤하고 고단한 증세가 몰려오는 것을
'주럽들다'라고 한다.
예)하루 꼬박 뙤약볕 아래서 고된 노동을 하고
돌아온 그날 밤 나는 주럽이 들어 밤새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주럽이 든 몸을 쉬게 하여 피로를 푸는 것은
'주럽떨다'라고 한다.
즉, 주럽을 떨쳐낸다는 뜻이다.
'주럽'은 사람의 몸 상태에 대해서만 쓰는 말이어서
식물이 쇠해지는 상태를 나타내는 '주접'과는
구별해서 써야 한다.
주접 떨다 : 음식에 욕심을 부리며 추하게 행동하다.
주럽 떨다 : 피곤하고 고단한 증세를 떨쳐내다.
일요일 하루 '주럽은 떨어내고'
맛난 음식 먹을 때는 '주접 떨지'는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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