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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자폐소년 곰인형 실종 사건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라이언은 평소에 아끼던 '프레디'라는 곰 인형을 집에서 잃어버렸다.
그러자 곧장 911로 전화를 건다.
그의 부모가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911에 신고하라고 가르쳤기 때문이었다. 

라이언은 곰인형 프레디를 찾아달라고 말했고
그의 요청을 들은 경찰관 카리는 장난전화 그만하라고 무시하는 대신
실제로 라이언의 집으로 출동해서
라이언의 침대 옆에서 곰인형을 찾아내 주었다고 한다. 

사실 라이언은 자폐를 앓고 있는 12세 소년이었는데
곰인형을 잃어버려 화가 많이 난 상태에서
그 상황을 긴급하다고 느끼고 스스로 911에 신고하여 요청을 한 것이었다. 

라이언의 아빠는 이런 사실을 SNS올리고
아들의 요청을 무시하지 않고 관심과 배려를 보여준 카리 경찰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모든 사람들은 정신없이 바쁘다.
가족 아닌 누군가를 위해 (때론 가족조차 제외일까?)
내 시간과 정성을 쪼개가며 
신경 쓸 여력 같은 건
사라진지 오래다. 

그런데
가끔씩 이렇게 들려오는 소식에 잠깐
멈추고 들여다 보고
귀 기울이는 나를 보면
나조차
그런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오랜 세월을 살아 온 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정하고 차갑고 이기적인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두렵고 무섭다.

온 마음을 다 할 필요까지도 없다.
그저
따뜻한 눈웃음 한 번
편안한 안부 한 번
도움 요청할 때
손길 한 번

그 
한 번 
한 번들이
모여서 
우리들 차가워진 가슴을 데워주기도 한다.

자폐소년의 곰인형 구조 요청에
단 한 번의 손길로
응답해 준
무심하지 않은 어른이
그립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어른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