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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겸손한 마음

아기 참새의 추억 다친 아기 참새를 추억하다 한 10년 전쯤 딸아이랑 같이 길을 가다가 한쪽 구석에 몰려 있는 초등생들을 본 적이 있었어요.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초등생들 사이로 달려갔습니다. 아기 참새 한 마리가 길바닥에 있더군요. 손가락 세 개 합친 정도의 크기였으니 아주 작았죠. 바닥에 쓰러져있는 아기 참새를 놓고 열 살 남짓의 남자아이 셋이 궁리를 하고 있더군요. ​ © suju, 출처 Pixabay ​아이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 사이에 끼어서 같이 지켜봤어요. 그중 남자아이 하나가 자기 손바닥 위에 아기 참새를 조심스럽게 올렸어요. 집으로 데려갈 거라면서요. ​ © Republica, 출처 Pixabay ​ ​다친 아기 참새를 보고 불쌍하다고 눈물 흘렸던 딸아이는 지금도 그때의 일을 또렷이 기억해요. 어린 나.. 더보기
노바디의 여행 김영하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가끔씩 노바디 또는 섬바디가 된다고. 김영하 작가는 귀환하는 오디세우스를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섬바디로 여행을 시작했지만 허영과 자만으로 화를 자초한 이후부터는 노바디로 스스로를 낮추었고 그 덕분에 고난의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184쪽 ​ 10년간 호된 고난을 겪은 오디세우스는 그 후로 신중해집니다. 고향인 이타케로 돌아가서도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기지요. ​자신이 없는 틈을 타서 아내인 페넬로페에게 구혼하던 수많은 무뢰한들을 축출하고 그들을 도운 시녀들을 일시에 제거합니다. ​명궁 에우리토스의 활로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아내 페넬로페를 괴롭히던 구혼자들을 물리칩니다. 바로 그 장면이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되어 전시가.. 더보기
천재의 슬픈 사랑 불멸의 사랑을 한 천재 화가. 자살의 순간에도 희망을 남겨둔 화가 베르나르 뷔페는 운명적인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열렬했던지 베르나르 뷔페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매일 100킬로 미터의 거리를 오고 갔다고 해요. 그림도 사랑도 정열적으로 한 사람입니다. ​베르나르 뷔페의 사진인데요.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형적인 미남인데다가 그만의 아우라가 있습니다. ​ ​ 베르나르 뷔페와 그의 아내 애나벨입니다. 애나벨은 모델 겸 작가로 인기가 상당히 많은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둘은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했고 40년간 동고동락합니다. ​애나벨의 작품에 베르나르 뷔페가 그림을 그렸고요. 베르나르 뷔페의 전시회 서문을 애나벨이 직접 작성했다고 합니다. 둘은 연인이고, 부부였고, 함께 작업.. 더보기
생산자가 아니어도 괜찮아 40대에 접어들었다고요? 원래 고민 많아지는 시기 아니었던가요. 이십 대나 삼십 대 시절에는 '나이 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해 두해 지나 나이를 먹는다고 해도 외형상 티가 날 정도의 '늙음'을 실감하지 못할 때가 바로 그 연령대이기도 했으니까요. 젊은 시절의 저는 젊은 게 너무도 당연하여 '나이 듦'에 대한 고민과 '나이 든 자신'에 대한 상상을 전혀 해보지 않았어요. 서른아홉을 지나 마흔 살이 되던 해에야 비로소 주춤하며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되었죠 '마흔'은 스물, 서른과 달랐어요. '마흔'이라는 단어는 어감에서부터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습니다. 공자는 40세를 무엇에도 정신을 빼앗기지 않기에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불혹 (不惑)'이라 했지만, 그건 공자님 말.. 더보기
블로그로 셀프브랜딩 퍼스널 브랜딩. 1도 몰라도 괜찮아요. 우리에겐 블로그가 있잖아요. ​ ​ 제가 자유의지님의 디노블 수강 후 숙제로 새벽 기상과 1일 1포 하느라 정신없던 7월 말쯤. 해피스완님의 블로그에 댓글 달러 들어갔다가 귀여운 안내문을 보게 됐어요. (제가 귀여운 걸 무척 좋아해요. 쿨럭. 더 이상. 절대. 사지는 않아요.^^) ​ '후드티 입은 요 녀석'을 보고 한눈에 반해서 블로그 기초 강의를 신청했어요. 해피스완님께서 뭘 가르쳐 주실지는 몰랐어요. 그냥 신청했어요 ㅋㅋㅋ ​ 가 저한테는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 ​ ​ 신청하고 나서 한참 지난 후 위의 내용들을 보니 '블로그 시작했으나 여전히 잘 모르는 분'에 제가 해당되더라고요. 블로그만 있으면 그 안에 나만의 콘텐츠를 채워서 '셀프 브랜딩'을 할 .. 더보기
공연 관람 자세를 고함 단지 덥다는 이유로 널 증오하지 않길 바라 공연을 관람하고 나왔는데도 한여름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더군요. 묵묵히 걸어서 다음 코스를 향해 나가다 보니 어릴 때 손들고 벌서던 기분도 들고요. '800미터 달리기'를 4분 27초 안에 통과하려고 죽기 살기로 뛰던 고등학교 시절도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신영복 선생님의 의 한 부분도 생각이 났어요. ​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 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 사람을 단지 37℃의 열 덩어리로만.. 더보기
좋은 모임은 여행이다 ​토요일 오전 7시 모임 참석을 위해서 더 이른 시간부터 잠자리를 떨치고 일어나시는 선배님들을 뵙기 위해... 저 역시 몸이 조금 아프거나 피곤한 날도 나갑니다. ​블로거 모임처럼 나비 모임 역시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오로지 아침 독서, 책이라는 연결고리가 우리의 만남을 가능하도록 해주었습니다. ​ ​ 블로그와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고 있는 요즘입니다. ​원래 알고 있던 관계, 늘 유지하던 저만의 틀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환경의 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마음이 듭니다. ​ 독서만 하고 헤어지기 아쉬운 날은 아래층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차를 마셔요. 늘 다른 선배님들이 계산을 서로 하시겠다고 다투시는 통에 저는 앉아서 먹.. 더보기
동물권 보호 ​'침팬지 엄마'로 불리는 제인 구달의 이야기는 동물과 인간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어릴 때부터 동물 사랑이 남달랐던 제인 구달은 침팬지 관찰 연구에 들어갔을 때에도 가족처럼 친해지기 위해 오랜 시간 그들 곁에 머물렀고요. ​자신이 연구하는 동물에게 이름을 붙여 불러준 사람은 제인 구달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침팬지들이 도구를 사용해서 흰개미를 먹는다는 사실도 알아내지요. ​제인 구달은 동물학자에서 야생동물 보호에 힘쓰는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침팬지를 80년간 사랑한 그녀의 삶의 방식입니다. ​ ​ ​인간과 동물은 각자의 영역이 있어요. 동물은 인간을 위해서, 인간의 재미와 만족을 위해서 존재하는 생명이 아닙니다. ​생명의 존귀함에 있어서 인간과 동물이 다르지 않습니다... 더보기
공감의 다리놓기 ​시중에는 언어나 말에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그 책들의 최종 목적은 한 가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바로 타인과의 대화를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대화'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 말하지 않고도 그 속뜻을 알 수 있는 관계는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토크계의 황제 래리 킹의 뒤를 이으며 대화의 연금술사라 불린다는 셀레스트 해들리의 를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제 자신의 대화 습관을 계속 되돌아보며 단점과 장점을 체크해 보기도 했는데요. 쉽게 읽히지만, '말에 관한 나의 고질적 습관'을 들여다보고 계속 반성해야 했기 때문에 '자아 성찰'의 측면에서 도움 되는 책이.. 더보기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 토론배틀 ​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가 학습 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학습의 전체 과정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하여 행하는 학습 형태를 말합니다. 최근에 자기 성장을 위해 애쓰시는 100여 명의 블로거들과 주제에 맞게 소모임을 결성하여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데요. 그 얘기는 조만간 블로그에 올릴 예정입니다만, 그러다 보니 제가 예전에 썼던 글을 뒤적이게 되었습니다. 5개월 전에 읽었던 는 의견이 분분한 책이기는 한데요. 그 책을 읽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신문 기사를 접했어요. 책과 기사 속에서 공통되게 말하는 하나의 주제인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 siora18, 출처 Unsplash ​ 중년의 자기주도학습. 우리는 지금 이 나이에 와서야 비로소 우.. 더보기
송도에서 2만원으로 반나절 놀기 엊그제부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졌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의 변화인 듯싶은데요. 걷기에는 한결 수월해져서 느지막이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주로 차를 타고 근처 공원까지 가서 공원내를 걷곤 하는데요. 남편이 집 앞 수변공원을 걸어서 해양경찰청(송도에서 가장 오래된 상가 밀집 지역)까지 걸어가자고 하더라고요. ​'무슨 그런 소리를??' 속으로 생각했죠. 저는 집 앞 공원을 '공원'으로 인정하지 않았거든요. 저희 집 앞에서부터 수로를 따라 일직선으로 길이 쭉 나있는데요. 그 좁고 긴 길을 사람들은 '수변공원'이라고 불러요. ​저는 모름지기 공원이란 탁 트이고 널찍널찍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집 앞의 그 날씬하다 못해 비쩍 마른 길을 따라 걸은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이왕 걸을 거 넓은 데 가서 걷.. 더보기
앨리스 먼로의 삶의 자세 어제 후배가 겪는 갈등 얘기와 함께 잠깐 소개해 드렸던 책 은 캐나다 소설가 앨리스 먼로의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집입니다. ​앨리스 먼로는 '장편소설의 그림자에 가려진 단편소설을 가장 완벽하게 예술의 형태로 갈고닦았다'라는 심사위원들의 호평 속에 수상을 하게 되는데요. ​그녀는 캐나다에서도 총독상을 세 번이나 받아서 캐나다의 체호프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사랑을 받는 작가라고 해요. ​단편 소설은 각각 다른 소재와 주제로 다양한 캐릭터와 사건들을 만날 수 있다는 면에서 호흡이 긴 장편 소설과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그녀는 사람의 심리를 섬세하고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그 짧은 단편 속에 긴긴 세월을 녹여내는데 탁월하다고 알려져 왔지요. ​ ​ ​ ​독자에 따라서는 앨리스 먼로의 소설이 쉽지 .. 더보기
싫은 사람 어떻게 해요? 친한 후배가 저한테 연락을 해서 다짜고짜 이사를 가고 싶다며 한숨을 쉰 적이 있습니다. 무리를 하여 구입한 후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실내 인테리어까지 해놓은 아파트였는데 이사라니요. 후배가 무척 좋아했었던 것을 알았기에 무슨 일이냐고 물었었죠. ​후배는 이사를 하고 나서 윗집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아이들끼리 같은 나이이기도 했고 새로 이사한 동네 물정도 몰라서 묻다 보니 그렇게 되었나 봐요. 처음에는 좋은 이웃 만났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윗집 엄마가 시도 때도 없이 후배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고 집에도 불시에 찾아왔답니다. 차 마시러 와라, 조조 영화 보러 가자, 엄마들 모임에 같이 가자.. 등등. 처음 몇 번은 응했다는데요. ​모이면 모일수록 아이들 사교육 이야.. 더보기
재래시장에서 낭만을 보다 여행을 다닐 때는 항상 그곳의 재래시장을 가는데요. 이번 여행 중에 '춘천 중앙시장'에 들렀습니다. 일명 '춘천 낭만 시장'으로도 불리더군요. '봄이 흐르는 시내'라는 '춘천(春川)'의 원래 뜻에 맞춰 현대적 감각을 살려 10년 전부터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춘천 명동 길과 마주 보고 있는 낭만 시장 속으로 쏙 들어가 보았습니다. ​​ ​ 서울, 춘천 간의 고속도로와 전철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용이해지자 춘천 낭만시장으로 이름도 바꾸고 현대식 아케이드도 설치해서 편의성을 도모했다더군요. ​ 날씨가 워낙 더웠기 때문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시장 구경을 하기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 ​ 저는 이제 귀여운 물건들을 보면 사진만 찍습니다. 굳이 '내 것'으로 사 오지 않아도 추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블로.. 더보기
정체성을 작게 유지하라 습관에 관련된 책은 굉장히 많습니다. 예전부터 여러 권을 읽어왔는데요. 그런 책들을 읽고 나서 곧바로 실행을 하지 않을 경우, 언제 그런 책을 읽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내용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럼 '왜 책을 읽고 나서도 기억나지도 실행하지도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요. 결국 이런 답이 나오더군요. '진심으로 변화를 갈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넉 달 전에 을 읽고 나서 혼자 끄적끄적 리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잊고 있다가 오늘 아침 독서 모임의 지정 도서라서 책을 훑어보며 리뷰했던 내용들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 그 사이 저에게도 변화가 있었더군요. 첫째, 3월 13일부터 지금껏 다섯 달이 넘게 매일매일 포스팅을 했습니다.(티스토리 포함) 둘째, 새벽 기상을 시작한 지 석 달이 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