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생각

60살 바비인형 - 넌 무엇이든 될 수 있어(Yon can be anything) 지나고 나서야 알았지만 3월 9일은 바비인형의 생일이라고 한다. 방탄소년단 슈가 그리고 내 딸아이의 생일이라고만 생각했지.. 바비 인형도 같은 날 태어났을 줄 어떻게 알았으랴. 바비는 벌써 탄생 60주년이 되었다니 환갑인 거다. 나보다도 열살이나 많은 인생 선배이다. 전 세계 소녀들에게 한껏 사랑받는다는 바비인형을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것은 나의 성향때문이었다. 어렸을 적의 나는 9등신에 가까운 금발미녀보다는 털이 북실북실한 곰인형을 좋아했었고, 그런 내가 낳은 딸아이 역시 집에 있던 바비 인형을 먼지떨이 대신으로 활용했다. 다리를 붙잡고 거꾸로 든채 긴 금발머리로 책상의 먼지를 털어내던 어린 딸아이의 모습을 보며.... 평범을 넘어선 특이? 또는 특이를 넘어선 기괴함? 같은 복합적 감정을 느끼곤 했었다... 더보기
두꺼비는 왜 황소개구리를 죽였을까? 연어는 산란을 위해 수천킬로미터의 바다를 거쳐 태어난 강으로 되돌아간다. 연어는 낮의 길이가 바뀌는 것으로 계절을 파악하고 하지가 다가오면 태어난 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본능에 의거해서 그 먼 길을 찾아간다는 것은 경이에 가깝다. 그리고 그곳에 산란을 하고 어미 연어는 죽어간다. 연어와 같이 믿기 어려운 회귀본능은 아닐지라도 두꺼비도 특이한 본능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두꺼비가 매년 같은 곳에서 알을 낳는다는 사실. 의외였다. 풀숲이 다 거기가 거기일텐데 어찌 자기가 알을 낳았던 장소 예를 들면 연못, 습지, 논두렁들을 정확히 기억하는지.... 외관상 미련맞아 보이는 두꺼비가 그리 영특할 줄 누가 알았으랴. 번식 장소에는 늘 수컷이 먼저 와서 암컷을 기다린다고 하는데 개체수가.. 더보기
소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두렵다 지금으로부터 한 20년 전 쯤 처음으로 새아파트에 이사를 간 적이 있었다. 아파트는 깔끔했고 구조도 좋았고 마음에 쏙 들었다. 이런 아파트라면 평생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웬걸. 윗집에서 날마다 아이들이 쇠로 된 식탁의자(그 당시 주물 식탁과 의자가 유행했었다)를 끌고 다녔고 장난감을 바닥으로 집어 던지고 쿵쿵 뛰는 것은 물론 바닷가에서 주워 온 조개껍데기와 돌맹이들을 욕실 바닥에 던져대며 시끄럽게 놀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무차별적으로 내는 소음에 견디다 못해 인터폰을 한번 했고, 그 후에 직접 방문을했었다. 나중에는 비싼 케잌까지 사다 바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음은 줄어들지 않았고오히려 적반하장 '까다로운 아랫집 인간' 취급을 받으며 봉변을 당했다. 내 나이 또래의 그녀는 당당하다 못해 .. 더보기
가장 빨리 노화하는 기관은 '눈' ​사람의 인체에서 가장 빨리 노화하는 기관이 바로 '눈'이라고 한다.아침부터 밤까지, 눈을 떠서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우리는 '보는' 행위를 한다. 그럼으로 인해서 활성산소가 끊임없이 생성이 되고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눈의 노화는 더욱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어렸을 때 노인들의 눈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다. '눈의 빛깔이 왜 저렇게 이상하지?'검은 동자와 흰 동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을 보며 어린 나는 의아했었다. 그것이 노화로 인한 것이라는 걸 몰랐으니까....연로하면 모든 신체기관 역시 늙고 낡아진다는 것을내가 나이들면서 직접 겪어보며 확실히 깨닫고 있다. 나의 눈 빛깔조차 예전처럼 선명하지 않다는 걸 거울을 보며 느낀다.나이 50에 많은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감당하고 .. 더보기
복고를 넘어 뉴트로- 부뚜막 같은 휠라 운동화의 굽을 보라 엊그제 아이 생일이라서 저녁을 먹을 겸 외출한 김에 백화점까지 들르게 되었다.요사이 매출이 떨어져서 백화점들마다 자구책을 강구하느라 혈안이 되어 있다고 들었는데우리가 간 백화점은 예외인 것 같았다. 손님들이 많았다. 그 이유가 뭘까 이리저리 살펴 보았더니 중저가의 물건들과 예상 외의 파격 상품들이 꽤 있었고그것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이유같았다.NC백화점이었는데, 혹자는 그게 무슨 백화점이야 할지 모르겠다. 쩝.백화점하면 롯데, 현대, 신세계지.. 뉴코아가 백화점 축에나 껴? 라며...어쨌든 보통의 백화점들이 고급화를 추구할 때 NC백화점은 중저가, 문턱 낮은 백화점, 혹은 마트 마실 나가듯 구경 갈 수 있는 백화점(너무한가??)전략으로 손님을 끄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아이는 철들기 전에는 돈을 못 .. 더보기
위험한 풍선도 있다 아이가 작년에 마켓 페스티벌에 가서 풍선을 받아왔었다. 카상무(카카오톡의 상무)라 불리우며 카카오 매출의 1등 공신으로 위엄을 떨치는 라이언의 얼굴 모양 풍선이다. 이 풍선은 바람이 조금이라도 빠질라치면 지탱하고 있는 빨대같은 막대기에서 풍선을 빼내어 입으로 불면 원상복귀된다. 처음하고 똑같이 빵빵해진 카상무 라이언을 볼 수 있다. 요즘엔 풍선이 이런식으로 많이 나온다. 예전만 해도 풍선에 헬륨가스등을 넣어서 줄로 연결하여 그 끝에 묵직한 엽전 모양의 쇠고리를 묶어 팔았었다. 그러다가 줄이 끊어지면 백발백중 하늘로 날아가 버리곤 했었다. 풍선이 아깝다고 생각했을지언정. 그 풍선으로 인해 거북이나 바닷새가 죽는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나도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이다. 풍선과 같은 '연성 플라스틱.. 더보기
35개월 배변 훈련이 쉬운 일이던가. 딸아이도 35개월을 전후하여 아기 변기에 앉았었다.아이가 걸음도 말도 또래보다 늦었기에 배변도 늦을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그런데 "늦다"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늦은 게 아니었다.그저 내 아이는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고 있던 것이었다. 35개월 전에는 배변을 부드러운 기저귀에 하고 싶다는 욕구만을 고집하고 싶었던 거다. 차갑고 딱딱한 변기에 보들보들한 아기 자신의 궁둥이가 닿는다는 것은.굉장히 낯설고 충격적인 경험일 것 같다. 내가 아기라도 절대 기저귀를 떼고 싶지 않을 듯하다. ​ 아,, 솔직한 얘기로 똥, 오줌 싸는 것도 또래별 평균 월령이라는 것이 있단 말인가? 아기 본인의 조절 능력이 되면 약간의 차이일뿐 결국은 대부분 배변훈련이 된다. 그저.. 더보기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나는 넉넉해 진 거니? 2006년 국민 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선지 12년 만인 지난해. 1인당 국민 총소득(GNI)은 3만 1349달러 (3449만원)였는데 처음으로 국민 소득 3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곧 선진국의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지표인 셈이다. 1인당 국민 총소득은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각종 소득을 모두 합친 것이고 이는 국민의 소득 수준을 파악하는 데 주로 쓴다. 국가 경제 규모를 파악하는 데 주로 쓰는 국내총생산(GDP)와는 구별된다. ​ 국민 총소득이 3만 달러가 되어도 체감 소득 수준이 낮게 느껴지는 것은 국민소득 중에는 가계와 기업, 정부 모두의 몫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제 주체가 지난해 100원을 벌었다면 그중 가계의 몫은 56원이고 나머지는 .. 더보기
울타리 너머, 세상 밖으로 자식을 못 믿어서가 아니다. 얼마전 위치추적어플 하나를 나와 딸아이 폰에 동시에 다운받았다. 그동안 관심이 없었기에 그런 종류의 어플이 그렇게 많은 줄도 몰랐다. 이것저것 다운받다가 뭔가 복잡하고 머리가 아파서 다 삭제하고 그 중 하나를 선택했다. 앱의 이름은 울타리.나와 딸아이가 그룹으로 연결되면...서로의 폰에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단다.한달간은 무료로 체험도 가능하여 바로 실행해 보았다. 딸아이 혼자서 전철과 버스를 번갈아 타며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녀야 하고사람들과 어울려 전혀 가보지 않던 곳도 가야하는 일정상때때마다 전화와 문자로 아이의 위치를 묻고 확인하며 안심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오히려 아이의 일상을 방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느니 차라리 위치추적 어플로 조용히 아이의.. 더보기
책만 읽고 살 수 있나? 게임도 해야지. 오늘은 동네 도서관에 책 목록을 보러 갔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좀 오래된 도서관은 책 상태가 안 좋은 경우가 많다. 빌려보는 사람들이 조금만 더 신경써서 책을 소중하게 대해주면 좋을텐데... 이쪽 저쪽 열람실을 돌아다니며 원하는 책을 찾아보고, 검색대에서 검색을 할때마다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피게 된다.특히나 어린이 열람실에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더 유심히 보게 된다.학교에 학원에 온통 공부만하느라 어릴때부터 시달리는 아이들이 도서관에 와서 책읽는 모습은대견함 그 자체이니까. 초등생 아이들의 대부분은 만화로 시작해서 만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만화책에 몰입을 한다.다른 사람들은 만화책 읽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지만,나는 아이들이 만화책이나 학습만화 읽는 것도 나쁘게 보지 않는다.어쨌든.. 더보기
도서관 - 우연한 만남 2월 20일. 투썸플레이스에서 아이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길가에 붙은 플래카드를 보았다. 마포중앙도서관 개관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노트북을 펴서 홈페이지를 살펴봤더니,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은 도서관인데 규모가 상당히 큰 듯했다. 마포에 사는 것도 아닌데 내가 이곳에 들를 일이 뭐가 있을까? 하며 다른 동네 이야기로 넘겨버렸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며 지나간게 무색하게도 며칠 만에 그곳을 가게 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전철을 세번씩 바꿔 타며 아침 일찍부터 서울행을 감행하는 딸아이를 내처 혼자 보내기에는 나의 마음이 놓이지가 않았다. 마포구청역에서 내가 먼저 내리고 딸아이는 목적지를 향해 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언제 이렇게나 컸는지... 하는 짓은 여전히 어리고 어리숙해 보이는데도... 딸아이는 몇 번 타.. 더보기
손을 잡아주는 엄마가 있어서 길을 떠난다. 강릉대도호부 관아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되던 객사터라고 한다. 즉 중앙 관리들이 강릉에 오게 되면 머물던 건물터를 말한다. 그곳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동안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 부스를 마련해 놓았기에 지나는 길에 한번 들러보았다. 투호, 고리던지기, 제기차기, 윷놀이, 널뛰기, 한복입기, 뱃지 만들기, 탁본하기, 캘러그래피 하기 등등 체험때마다 나눠 준 종이에 도장을 찍으면 뜨거운 어묵국과 복조리 세트를 선물로 준다고 했다. 사실 날씨가 너무 추워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미 평창 올림픽 경기장 안을 구경할 때마다 체험 부스에서 온갖 뱃지와 사은품을 선물로 받는 재미에 흠뻑 빠져버린 딸아이가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딸아이가 좋아하니 친정엄마도 하자고 하신다. 엄마.. 더보기
외로워야 뭐든 보인다. 결혼 안한 친구가 말한다.'넌 남편 있어서 좋겠다. 외롭지 않잖아.'결혼 했지만 아이 없는 친구가 말한다. '넌 다음에 죽어도 장례치뤄줄 아이가 있으니 덜 외롭잖아.' 웃기지 마라, 얘들아.남편이 있어도, 아이가 있어도....사람은 누구나 외롭다.오로지 내 삶을 사는 건 내 자신이니까...내 남편이 아니고, 내 아이가 아니니까...내 삶의 문제는 내가 떠안아야 하는 거니까...게다가 때때로 남편과 아이, 그들 삶의 힘듦까지 나눠져야 하니까...힘들고 지치고 외롭다. 사람은..자기 뜻대로, 자기 마음대로 안될때 더 외로운 듯 하다. 남편이 술 먹고 연락없이 늦게 올 때,아이가 말 안 듣고 제 고집만 부리며 잘못을 반복할 때,이해해 줄줄 알았던 지인이 나를 외면할 때,친구의 성의없음을 발견할 때외롭다. 외롭.. 더보기
경포대 - 파이어 아트 페스타 지금 강릉은 평창 올림픽으로 인해 축제 분위기이다.경포대 해변에 설치된 FIRE ART FESSTA 조형물이 관광객을 반겨준다.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작품을 해변 곳곳에 설치해 놓았고,그 작품들을 일주일에 한 두개씩 불태운다고 한다.추운 날씨에 나무 조각들을 일일이 쌓고 거대한 틀을 만들어 모양을 정하는 과정이힘겨웠을텐데... 그 작품들을 태울 마음을 먹었다고 하니작가들의 결심이 대단하다 여겨졌다.물론 행사의 취지가 '설치 후 소각'이었겠지만, 미련 많은 나라면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토요일 오후 6시 그 거대한 작품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직접 관람했다. 무지개 빛 색깔로 장식한 파이어 아트 페스타 글자 조형물.... 아름답다. 나무를 일일이 쌓아서 구체적인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사.. 더보기
삶이란, 정성을 쏟는 일 딸아이가 어렸을 때, 시기마다 관심을 갖는 것이 달랐다. 종이접기를 하기도, 그림을 그리기도, 책을 읽기도, 찰흙을 조물거리기도, 인형을 잠재우기도 했었다. 어른의 눈으로 볼때는 어설프고 부족해 보여도 딸아이는 한 가지 관심사를 정하면 다른 것에 눈길 주지 않고, 오직 그 하나에만 집중했다. 지나 놓고 보니까 그때 나는 육아 초보맘이었던지라, 아이가 관심갖는 것에 함께 관심가져 주다가도 다른 일에 한눈 팔기도 했고, 중간에 다른 놀 거리를 이것저것 들이밀기도 했다. 아이가 더 많은 것들에 더 관심가져 주길 바라는 욕심이 없지 않아 있었을 것이다. 아이가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열심히 놀고 있다는 것을, 그저 그 사실 하나만을 인정해 주고 기다려줬어야 했는데... 그 점이 못내 아쉽다. 그 후 아이는 자라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