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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도서관 - 우연한 만남

2월 20일. 투썸플레이스에서 아이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길가에 붙은 플래카드를 보았다. 마포중앙도서관 개관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노트북을 펴서 홈페이지를 살펴봤더니,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은 도서관인데 규모가 상당히 큰 듯했다. 마포에 사는 것도 아닌데 내가 이곳에 들를 일이 뭐가 있을까? 하며 다른 동네 이야기로 넘겨버렸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며 지나간게 무색하게도 며칠 만에 그곳을 가게 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전철을 세번씩 바꿔 타며 아침 일찍부터 서울행을 감행하는 딸아이를 내처 혼자 보내기에는 나의 마음이 놓이지가 않았다. 마포구청역에서 내가 먼저 내리고 딸아이는 목적지를 향해 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언제 이렇게나 컸는지... 하는 짓은 여전히 어리고 어리숙해 보이는데도... 딸아이는 몇 번 타보지 않았던 지하철을 씩씩하게 타고 환승역으로 향하는 길고 지루하며 복잡한 길도 곧잘 찾아내었다. 나는 앞장서는 딸아이의 뒤를 따르며 조금 안심을 하였다. 

'이제 네가 이렇게 세상 밖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거구나...'


아이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은 후에는 나는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기로 하였다. 처음 가게 되어서 열람실이 어디인지, 정수기는 어디있는지, 내가 원하는 책은 어느쪽으로 가야 찾을 수 있는지... 헤맬 수 밖에 없었다. 

낯선 곳에서 헤매임은 필수이다. 

그렇게 헤매이다가 어느 순간 조금 낯익게 되는 거다.

그 시간이 더 쌓이면 익숙해지는 거고, 익숙해지면 편해지게 된다.


익숙해지고 편해질때까지 우리는 낯선 무언인가를 끊임없이 맞닥뜨리게 되고 헤매어야 한다.

그러다가 

아주 우연히 보물같은 만남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래서 낯설고 두렵지만 움직여서 세상 밖으로 나가 보는 것이다.

오늘 마음에 드는 도서관을 만난 것처럼.

다음엔

또 무엇을, 

또 누군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





대형 플래카드가 도서관 정면에 걸려있다. 마포구청역 3번 출구에서 나와 500미터쯤 직진하면 된다. 



책 조형물을 쌓아 올려 탑처럼 만들어 놓았다. 아슬아슬 쌓아 올린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나다. 



도서관의 3층과 4층은 열람실이다. 구비된 책들의 종류도 많고

공부할 수 있는 책상과 편히 쉴 수 있는 소파까지.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 있다. 3층과 4층은 중앙부분에 계단을 만들어서

열람실 안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5층은 DVD와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새로 지은 건물에 열람실뿐 아니라 편의시설과 식당, 까페 등이 입점하여 있어서 마포중앙도서관은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