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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햇살 아래 녹차 한 잔 우리 집은 해가 뜨는 아침부터 지는 저녁까지하루 종일 햇빛의 영향권에 있다.타워형 아파트인데 그중에서도 운 좋게 해가 잘 드는 라인이다.이 동네에 이사와서 이래저래 마음 고생만심하게 해서 집을 원망하곤 했었는데... 해 잘 드는 밝은 집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만큼은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햇빛이 생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내가 우울해보지 않았을때는 잘 몰랐다.비많이 내리고 날씨가 흐린 유럽쪽 나라들의자살율이 날씨와 많은 연관이 있다고 할때에도그저 흘려들었다. 그런데... 내 기분이 몹시 우울했던 날들...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온 세상이 어두컴컴해지자그대로 땅을 파고 지구 중심부까지 내려간 듯한심정이 되어버리는 걸 경험했다. 그때의 심란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눈뜨고 싶지 않을 정도로 괴.. 더보기
일어난 일은 언제나 잘 된 일이다 유튜브에는 여러가지 내용들의 동영상이 쉴 새 없이 올라온다.오로지 현재 자신의 관심사, 마음상태 등이 동영상 취사선택의 기준이 될 터이다.이 나이에 남들의 화장법이나 옷 잘 입는 센스 등등... 그런 것들이굳이 궁금하지는 않다. 지금의 나는 나와 내 주변이 행복해지는 일에 관심이 많다.물론 화장도 잘하고, 옷도 잘 입으면 더 행복해 질 수 있겠지만....어떻게 하면 후회스러운 일을 최소화 하면서인생을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잘 살 수 있을까?조금씩 날마다 발전하는 길은 무엇일까?그것이 내 관심의 대상이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유튜브에는 꽤나 많이 있다. 법륜스님 강연은 때론 재미있고, 때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때도 있다.자꾸만 남편한테 잘못했다는 마음, 용서 비는 마음으로 혼자 참회의 절을 .. 더보기
최강한파에 입김을 보다 2018년의 1월이 지났다.1월 중순부터 거의 날마다 무척 추웠다.최강한파라고 말 할 정도로 날씨는 매서웠고날씨가 매서운만큼 몸은 움츠러들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보면 베란다 창문의 모서리 구석구석,빈틈없이 살뜰하게 살얼음이 끼어있었다. 특별한 약속이나 일정이 아니라면 집 밖을 잘 나가지 않았고동굴 속에서 칩거하듯 집안에서 겨울짐승처럼 지냈다. 추운날씨에 때아니게 무슨 미세먼지일까?최강한파에 극강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려서울시내 대중교통 이용시 요금을 면제해주기도 했었다. 추워도,미세먼지가 극성을 떨어도, 추우면서 동시에 미세먼지가 극성을 떨어도,사람들은 목적지를 향해 세상밖으로 발걸음을 내딛였다.출근을 하고, 공부를 하러 가고, 자신의 꿈을 찾아 가고, 누군가를 만나러 가기 위해...문을 열고 나섰다. .. 더보기
쨉으로 생의 문을 두드린다 권투만큼 잔인한 스포츠가 있을까?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청소년 시절 TV에서 본 슬픈 권투는어린 시절 봤던 재미난 권투랑 달랐다.선수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피에 대한 나의 느낌이 그 몇 년 사이에 전혀 다르게 변해 버린 것이었다. 사춘기가 되면서세상을 보는 내 시선엔슬픔과 삐딱함, 외로움이 가득차 있었다.세상 모든 것이 불쌍해 보였던 때였다.그래서고기도, 생선도, 달걀도 먹지 못하던 때였다. 그때 본 권투.사각의 링 위에 선 두명.누구의 편을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그 권투가 싫었다.링 주변에서 구경하는 관중들이 싫었다.시청하는 대중들이 싫었다.그 두 선수의 영원할 것 같은 긴장의 시간을구경하듯, 때론 조롱하듯바라보는 그 수많은 눈빛들.싫었다. 나는 그때 본능적으로...권투가인생과 닮았.. 더보기
떠남에는 결심이 필요하다. '카이스트 물리학도에서 출가의 길을 택하다.'도연스님이 쓴 책 귀퉁이에 그렇게 쓰여 있었다. 갓 스물 넘겨 카이스트에 다니면서 출가를 하여 대학생으로서의 삶과 스님으로서의 삶을 동시에 살았다고 하니졸업하기까지의 10년 세월.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스님은 그동안 명상과 참선을 지도하고, 청소년 대안교육과 봉사활동을 하며,호흡법등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일을 해왔고지금은 어린이,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젊디젊은 청년이 스님이 되고자 발심을 했을 때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이라 지레짐작되기도 하였으나스님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 자아 실현의 욕구로서 출가를 하였다고 한다. 즉 출가는 일종의 극단적인 선택인데, 출가를 하면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간에삶에서 주어지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 더보기
수요일엔 수요시위를... 수요시위는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며 1992년 이래 매주 수요일 12시,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26주년이 된 수요시위는 단일 주제ㆍ 최장기 집회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수요시위에 모인 참가자들은, 한일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발표한 위안부 합의의 무효화를 주장하며 화해치유재단 해산, 10억엔 반환과 더불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뜻을 모아 소리를 높였다. 방학을 맞아 어린 청소년들이 동참하여,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파렴치한 모습을 비난하는 자유발언등을 하였다. 그 모습이 의젓하고 당당하여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묵직한 울림이 전해져 왔다. 그저께 내린 눈으로 도로는 미끄러웠고, 바닥.. 더보기
머리 냄새 나는 아이 친한 친구 한명이 있다. 2-3년 동안 연락 한번 안 하다가도 갑자기 나의 필요에 의해 문자를 남기면 득달같이 연락을 취해주는 친구. 통화하게 되면 바로 어제 만나서 헤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어떤 어색함도, 거리감도 없는 친구. 아주 오랜 세월 떨어져 지냈지만 하소연할 일이 있을 때면 불현듯 떠오르는 친구. 마음에 들지 않아 했던 학과 공부였지만, 나의 학점이 이상하리만치 높을 수 있었던 건 공부할 때마다 내 곁에서 늘 함께 해준 친구 덕분. 그녀는 대학 연구실에 근무하며 강의를 한다. 며칠 전 연구실로 딸아이를 데리고 놀러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알겠다고 답하고 나서... 그녀랑 소식을 주고 받았던 옛날의 흔적들을 뒤적여 보다가 이런 글귀를 발견했다. 머리냄새 나는 아이 내가 머리감을 때는 엄마가 도와줍니.. 더보기
게임의 본질을 파악하기 레이먼드 조의 에 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의 이야기가 나온다. 독일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10만유로를 걸고 공모전을 실시한다. 10만 유로가 생기면 얼마나 멋지게 돈을 쓸것이냐?라는 주제로 청취자 투표를 하고, 투표에서 1위 한 사람에게 10 만 유로를 주는 공모전이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응모를 하였고, 그 중 한 트럭운전사가 행운의 주인공으로 당첨이 되었다. 트럭운전사는 '상금의 4분의 3인 7만 5천 유로를 자신을 뽑아준 독일 시민들을 위해 하늘에서 뿌리겠다' 고 사연을 보냈었고, 청취자들에게 선택을 받아 1위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트럭운전사는 실제 군중을 향해 돈을 뿌렸다. 1등을 해서 10만 유로를 받고 싶은 사람은 무수히 많았으나, 그 상금을 타인과 함께 나눠 갖겠다고 말한 사람은 트럭.. 더보기
마음을 관(觀)하라 마음을 관(觀)하라 마음은 만가지 법의 근본이라 모든 법이 마음에서 생기나니, 마음을 알면 만가지 수행(萬行)이 구비하리라. 그러므로 알라. 온갖 선과 악은 모두가 스스로의 마음에서 생겼나니, 마음 밖에서 달리 구하면 마침내 옳지 못하니라. "마음, 마음이여, 알 수가 없구나.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받아들이다가도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구나."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도, 온 세상을 다 용납하다가도 마음이 한번 뒤틀려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마음이다. 모두를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본심, 본마음이고,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이 옹색하고 뒤틀린 마음은 내 마음이 아니다. 뒤틀린 마음을 지니고 있는 나는 본래의 내가 아니다. 빨리 비우고 너그러운 .. 더보기
딸기에게 예의를 묻다 예의 바른 딸기. - 김미희 접시에 가지런히 줄을 선 딸기들. 입속 동굴로 들어올 때는 접시에다 사뿐히 초록 모자를 벗어 두지요. 내 입, 동굴 속 말들이 알쏭달쏭 헷갈리고 요리조리 헛나가고 고약하게 삐딱해질 땐 주문을 외워 보세요.! '오늘 시를 만나야지......' 길고 자세하고 친절하게 늘여 쓰는 것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할 수 있다. 중언부언. 계속 첨가하다보면 긴긴 소설일지라도 누군가를 결국엔 이해시킬 수 있다. 그러나 짧고 간단하게 진하고 선명하게 수많은 의미를 담아서 표현하는 것은 그런 시 쓰기는 아무나 할 수 없고 또 누구든지 다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시를 쓰고 시를 읽고 시를 이해하는 사람은 세상의 숨겨진 이면을 더 잘 들여다 보고 뜻을 유추해 낼 수 있다. ......... 더보기
다만 다정하기 위해 혹독한 것일 뿐 돈은, 수중에 있든 앞으로 들어올 것이든 간에 충격 완화 작용을 한다. 행동을 느리게 하고, 나아가 사람을 미련하게 만든다. 돈이 있으면 기회가 와도 재빨리 붙잡을 필요가 없으니, 시간을 때우면서 다른 건 뭐 없나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당장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도 없으니 발전을 기대할 수도 없다. 돈이 있으면 우회할 수도 있고, 일탈을 할수도 있다. 직업이 맘에 들지 않으면 그만두고 좀더 좋아 보이는 일을 하거나, 한동안 또는 아예 아무 일도 안 하고 놀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기회가많다는 것은 기회가 없다는 것과도 같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면 아무 일도 안 하게 될 것이다. 문이 전부 열려 있다면 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평생 빈둥거리.. 더보기
솔직히 인재가 필요했던 게 아니잖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법한 여성지의 편집부였는데, 이게 웬걸? 200대 1의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부렀네! 하지만 그게 최종 합격이 아니었다. 면접까지 통과한 총 네 명 중 3개월의 수습 기간을 통과한 두 명만 살아남는 무시무시한 서바이벌 게임이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수습 기간에는 일체의 취재비도 없었고 월급도 없었다. 몇 푼 되지 않는 점심값과 교통비가 전부였는데, 장난하냐? 무명 언론사도 그 정도로 악랄하진 않았다..... 노예를 뽑을 거면 노예를 모집한다고 해야지 왜 인재를 모신다는 헛소리를 해대는 걸까. 송아람 속 한 여자가 주변의 결혼 성화에도 귀를 닫고 고향을 떠나 고단한 서울 살이를 시작하며 얻게 된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2명만 회사에 남겨서 일을 시킬 사측은 애초에 4명.. 더보기
타인의 자비에 기대지 않기 온실안의 화초가 아니라면 꽃도 나무도 다 바람을 맞으며 자란다. 타인의 자비에 기대지 않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종종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불면 사물이 각자 다른 소리를 내는 것처럼, 사람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과 부딪쳐 제각기 색깔이 다른 삶을 산다. 평범한 삶이 아름답고 행복할 수 없다는 게 아니다. 평범해도 평범하지 않아도, 인생은 훌륭하거나 비천할 수 있다. 인생의 품격은 평범함이나 비범함과 상관없는 것이다. 유시민 살면서 누구의 덕을 보고자 기웃거린 일이 있던가? 내 기억에는 없는 것 같은데...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주 어렸을 적 친구의 과자를 얻어 먹고자 영향력 있는 아이와 친구가 되고자 내 편을 들어 줄 친구들을 끌어 모으고자 마음에도.. 더보기
슬픔을 가지치기 한다. 죽음이 사람을 슬픔으로 열 오르게 하는 건 다시는 볼 수 없는 영원한 헤어짐이기 때문이다. 영원히 헤어지는 것만큼 슬프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그런데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건 당시 나에겐 슬픔도 슬픔이지만 문제는 슬픔의 지속기간이었다. 그래서 누나들에게 이렇게 영원히 슬프면 우울해서 어떻게 사냐고 진심으로 걱정이 돼서 물어보니 다들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는 게 아닌가. 난 너무 슬퍼서 믿을 수가 없었는데 한 일주일인가 지나니 마치 거짓말처럼 감정이 스르륵 페이드아웃되는 걸 경험했을 때, 그때의 그 황당한 기분을 잊을 수 없다. 마치 슬픔이 무슨 물체라도 되어서 누가 그걸 갖다 줬다가 도로 가지고 간 것만 같은 그런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과 상.. 더보기
더불어 말 할 만한 자를 찾는 일. 공자 사상의 핵심은 어질 인이다. 공자는 늘 사람을 사랑하라고 가르쳤으며, 어질 인을 설명할때는 늘 타인을 언급했다고 한다. 나 스스로가 서고 싶으면 타인도 세워주고, 내가 도달하고 싶으면 타인도 도달하게 하며, 내가 원치 않는 일은 타인에게 하도록 하지 말라 했다. 즉, 나에 빗대서 타인을 염두에 두라는 말이다. 역지사지로 해석이 된다. 그렇게 타인을 고려하며 살라고 가르치는 공자가 이런 말을 했다. "더불어 말할 만한데 말하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을 잃는 것이고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은데 말하는 것은 그 말을 잃는 것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일과 타인의 나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모두 감내해 내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나이를 먹다보니.... 타인에 대한 배려, 역지사지의 자세 등등은 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