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음을 관(觀)하라 마음을 관(觀)하라 마음은 만가지 법의 근본이라 모든 법이 마음에서 생기나니, 마음을 알면 만가지 수행(萬行)이 구비하리라. 그러므로 알라. 온갖 선과 악은 모두가 스스로의 마음에서 생겼나니, 마음 밖에서 달리 구하면 마침내 옳지 못하니라. "마음, 마음이여, 알 수가 없구나.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받아들이다가도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구나."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도, 온 세상을 다 용납하다가도 마음이 한번 뒤틀려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마음이다. 모두를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본심, 본마음이고,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이 옹색하고 뒤틀린 마음은 내 마음이 아니다. 뒤틀린 마음을 지니고 있는 나는 본래의 내가 아니다. 빨리 비우고 너그러운 .. 더보기 딸기에게 예의를 묻다 예의 바른 딸기. - 김미희 접시에 가지런히 줄을 선 딸기들. 입속 동굴로 들어올 때는 접시에다 사뿐히 초록 모자를 벗어 두지요. 내 입, 동굴 속 말들이 알쏭달쏭 헷갈리고 요리조리 헛나가고 고약하게 삐딱해질 땐 주문을 외워 보세요.! '오늘 시를 만나야지......' 길고 자세하고 친절하게 늘여 쓰는 것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할 수 있다. 중언부언. 계속 첨가하다보면 긴긴 소설일지라도 누군가를 결국엔 이해시킬 수 있다. 그러나 짧고 간단하게 진하고 선명하게 수많은 의미를 담아서 표현하는 것은 그런 시 쓰기는 아무나 할 수 없고 또 누구든지 다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시를 쓰고 시를 읽고 시를 이해하는 사람은 세상의 숨겨진 이면을 더 잘 들여다 보고 뜻을 유추해 낼 수 있다. ......... 더보기 다만 다정하기 위해 혹독한 것일 뿐 돈은, 수중에 있든 앞으로 들어올 것이든 간에 충격 완화 작용을 한다. 행동을 느리게 하고, 나아가 사람을 미련하게 만든다. 돈이 있으면 기회가 와도 재빨리 붙잡을 필요가 없으니, 시간을 때우면서 다른 건 뭐 없나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당장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도 없으니 발전을 기대할 수도 없다. 돈이 있으면 우회할 수도 있고, 일탈을 할수도 있다. 직업이 맘에 들지 않으면 그만두고 좀더 좋아 보이는 일을 하거나, 한동안 또는 아예 아무 일도 안 하고 놀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기회가많다는 것은 기회가 없다는 것과도 같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면 아무 일도 안 하게 될 것이다. 문이 전부 열려 있다면 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평생 빈둥거리.. 더보기 솔직히 인재가 필요했던 게 아니잖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법한 여성지의 편집부였는데, 이게 웬걸? 200대 1의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부렀네! 하지만 그게 최종 합격이 아니었다. 면접까지 통과한 총 네 명 중 3개월의 수습 기간을 통과한 두 명만 살아남는 무시무시한 서바이벌 게임이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수습 기간에는 일체의 취재비도 없었고 월급도 없었다. 몇 푼 되지 않는 점심값과 교통비가 전부였는데, 장난하냐? 무명 언론사도 그 정도로 악랄하진 않았다..... 노예를 뽑을 거면 노예를 모집한다고 해야지 왜 인재를 모신다는 헛소리를 해대는 걸까. 송아람 속 한 여자가 주변의 결혼 성화에도 귀를 닫고 고향을 떠나 고단한 서울 살이를 시작하며 얻게 된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2명만 회사에 남겨서 일을 시킬 사측은 애초에 4명.. 더보기 타인의 자비에 기대지 않기 온실안의 화초가 아니라면 꽃도 나무도 다 바람을 맞으며 자란다. 타인의 자비에 기대지 않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종종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불면 사물이 각자 다른 소리를 내는 것처럼, 사람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과 부딪쳐 제각기 색깔이 다른 삶을 산다. 평범한 삶이 아름답고 행복할 수 없다는 게 아니다. 평범해도 평범하지 않아도, 인생은 훌륭하거나 비천할 수 있다. 인생의 품격은 평범함이나 비범함과 상관없는 것이다. 유시민 살면서 누구의 덕을 보고자 기웃거린 일이 있던가? 내 기억에는 없는 것 같은데...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주 어렸을 적 친구의 과자를 얻어 먹고자 영향력 있는 아이와 친구가 되고자 내 편을 들어 줄 친구들을 끌어 모으고자 마음에도.. 더보기 슬픔을 가지치기 한다. 죽음이 사람을 슬픔으로 열 오르게 하는 건 다시는 볼 수 없는 영원한 헤어짐이기 때문이다. 영원히 헤어지는 것만큼 슬프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그런데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건 당시 나에겐 슬픔도 슬픔이지만 문제는 슬픔의 지속기간이었다. 그래서 누나들에게 이렇게 영원히 슬프면 우울해서 어떻게 사냐고 진심으로 걱정이 돼서 물어보니 다들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는 게 아닌가. 난 너무 슬퍼서 믿을 수가 없었는데 한 일주일인가 지나니 마치 거짓말처럼 감정이 스르륵 페이드아웃되는 걸 경험했을 때, 그때의 그 황당한 기분을 잊을 수 없다. 마치 슬픔이 무슨 물체라도 되어서 누가 그걸 갖다 줬다가 도로 가지고 간 것만 같은 그런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과 상.. 더보기 더불어 말 할 만한 자를 찾는 일. 공자 사상의 핵심은 어질 인이다. 공자는 늘 사람을 사랑하라고 가르쳤으며, 어질 인을 설명할때는 늘 타인을 언급했다고 한다. 나 스스로가 서고 싶으면 타인도 세워주고, 내가 도달하고 싶으면 타인도 도달하게 하며, 내가 원치 않는 일은 타인에게 하도록 하지 말라 했다. 즉, 나에 빗대서 타인을 염두에 두라는 말이다. 역지사지로 해석이 된다. 그렇게 타인을 고려하며 살라고 가르치는 공자가 이런 말을 했다. "더불어 말할 만한데 말하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을 잃는 것이고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은데 말하는 것은 그 말을 잃는 것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일과 타인의 나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모두 감내해 내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나이를 먹다보니.... 타인에 대한 배려, 역지사지의 자세 등등은 큰.. 더보기 누군가의 배경이 될 수는 없지 "안에서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 풍경이, 계절이, 세상이 우리만 빼고 자전하는 듯 시간은 끊임없이 앞을 향해 뻗어나가는데 어느 한 순간에 붙들린 채 제자리에 멈춰 설 수밖에 없을 때, 그때 우리는 어디로 갈 수 있을까. 김애란 바깥은 여름 아이의 초등학교 공개 수업 당시. 한 시간 가까이 흐를 즈음 나는 내 아이의 학급 내 쓰임새를 가늠하게 되었다. 선생님의 질문 앞에서 두 손 높이 드는 아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아이. 답변하자마자 다시 손을 드는 아이. 그런 아이들은 두 부류로 정해져 있다. 수업을 주도해 나갈 정도로 똑똑한 아이던지 정답 여부에 상관없이 명랑쾌활한 아이던지. 그 당시 나의 아이는 어느 쪽도 아니었다. 결국 한 시간 가까이 교실 뒷쪽에서.. 더보기 걱정은 위험을 제거한 적이 없다. '애늙은이'라는 별명을 가진 굴뚝새가 오늘도 굴뚝에 앉아서 시름에 젖어 있었다. 어미 참새가 아기 참새를 데리고 굴뚝 위로 날아가면서 말했다. "걱정은 결코 위험을 제거한 적이 없다" "그리고 걱정은 결코 먹이를 그냥 가져다 준 적이 없으며, 눈물을 그치게 한 적도 없다." 아기 참새가 말참견을 했다. "엄마, 그럼 걱정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네 날개로, 네 발로 풀어야지. 어디 저렇게 한나절 내내 걱정할 틈이 있겠느냐?" 어미 참새가 창공으로 더 높이 날며 말했다. "걱정은 결코 두려움을 없애 준 적이 없어. 날고 있는 새는 걱정할 틈이 없지." 이때 아래에서 총소리가 울렸다. 굴뚝 위에 앉아서 걱정에 잠겼던 굴뚝새가 땅으로 뚝 떨어지고 있었다. 정채봉 중 지난 2년간 걱정을 많이 하며 살았다.. 더보기 선단공포증...꽁치대가리조차 무섭다 오쿠다 히데오의 속 이노 세이지. 그는 조폭임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물체만 보면 기겁을 한다. 죽을 듯한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이라부 선생은 그의 병명을 '선단공포증'이라고 말한다. 칼로 남을 찌르고 공격하는 것에 익숙할 것 같은 야쿠자 조폭인 세이지는 날카로운 물체가 두려워 꽁치 대가리조차 피하는 상황이다. 피식 웃음이 난다. 그가 겪는 두려움이 누군가에게 두려움은 커녕 조소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살다보면 나만의 두려움 앞에서 꼼짝 못할 때가 있다. 타인이 보면 꽁치 대가리라고 배를 잡고 웃을지도 모를 정도로, 그렇게 미약한 정도의 상황도 내게는 두려움이고 공포일 때가 있는 거다. 세상 모든 둔탁한 것들이 어느 순간 예리한 칼날로 변모하여 내게 달려들 것 같을 때,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나를 압박해.. 더보기 이전 1 ···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