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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학교 밖 모험생이 살아남는 시대가 온다 '학력파괴자들' 이름부터 과격한 이 책을 도서관에서 보고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를 떠나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학교 교육을 받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공부하며 다른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훌륭한 사람들의 삶은 그 자체로 반짝였다. 학교를 다니다가 중간에 그만 둘 수도, 아예 진학을 하지 않을 수도, 대학 이외의 다른 곳에서 배움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고. 그렇게 교육에 관해 열린 사고를 갖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경우 상상할수 없을 정도의 추진력과 몰입으로 성과를 내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박적 사고방식이 .. 더보기
강짜&몽짜 강샘이 많은 사람이야. 강짜 부리지 마. 몽니 사납게 굴지 마. 이런 몽짜를 봤나. 몽짜치다. 강짜와 몽니는 책을 읽다보면 곧잘 만나는데 강샘과 몽짜? 강샘과 몽짜를 찾아서 을 뒤적인다. '강샘, 강짜, 몽니, 몽짜' 너희들의 자세한 뜻은 뭐니? 1.'강샘'이라는 말의 뜻은 '연인이나 배우자에 대한 질투나 시새움'이다. 자기보다 나은 이를 미워하고 샘하는 것을 '시새우다' 또는 '시샘하다'라고 한다. 나보다 능력이 나은 사람이나 연인이나 배우자에 대한 시샘으로 마구잡이식 행동을 할 경우. '강짜부린다'고 한다. 이 강짜의 원말이 강샘이다. 의처증, 의부증 등이 '강샘'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 강짜 부리는 여자친구때문에 피곤해요. 그는 강샘이 많아 아내를 힘들게 했다. 2.'몽니'라는 말의 뜻은 '음흉하.. 더보기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박준 시집 장마 - 태백에서 보내는 편지 그곳의 아이들은 한번 울기 시작하면 제 몸통보다 더 큰 울음을 낸다고 했습니다. 사내들은 아침부터 취해 있고 평상과 학교와 공장과 광장에도 빛이 내려 이어진 길마다 검다고도 했습니다. 내가 처음 적은 답장에는 갱도에서 죽은 광부들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로 질식사나 아사가 아니라 터져 나온 수맥에 익사를 합니다. 하지만 나는 곧 그 종이를 구겨버리고는 이 글이 당신에게 닿을 때쯤이면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라고 시작하는 편지를 새로 적었습니다. 박준 시인의 두번 째 시집 에 있는 시 '장마'이다. 태백에서 박준 시인이 보내는 두 통의 편지 중 한통은 구겨버린다. 갱도에서 죽은 광부들의 이야기를 썼던 그 편지. 갱도에 갇힌 광부들은 수맥에 의해.. 더보기
그들과 7일간 싸울 수 있을까? '우리들의 7일 전쟁'은 '우리들 시리즈'의 첫 권으로 일본내에서 1985년 발행된 이래 2011년까지 15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청소년 소설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의 경우는 사계절, 창비, 비룡소, 문학동네 등에서 본격 출간된 것이 거의 2000년 들어서다. 2-30년 후의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도 베스트셀러가 되면 1000만 부 누적 판매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많이 팔리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것은 오래도록 읽히는 것일텐데... 은 거의 35년 가까이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청소년 소설의 정수라고 꼽히는 로이스 로리의 나 루이스 새커의 를 좋아하는 나는 그런 류의 비슷한 기대를 가지고 을 펼쳤다. 소다 오사무가 지은 은 폭력적인 교사, 공부만을 강요하는 부.. 더보기
글쓰기 책을 읽다가 울었다. 한때 글쓰기에 도움되는 책들을 읽곤 했다. 그램책, 동화책, 청소년책, 소설책 등등의 쓰기에 관한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들과 글쓰는 사람의 자세에 관한 책들. 글감옥에 자신을 가두어가며 글을 쓰고, 수십만장의 원고지를 손글씨로 깨알같이 채우고, 단계별 소설 작법을 알기 쉽게 풀이해 주고....하는 책들. 그 모든 책들이 글을 쓰는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읽는 당시에는 내게 도움도 되고 기억에도 남았던 것 같다. 나중에는 중국 작가 유협이 고대에 쓴 문심조룡도 선생님들과 함께 읽고 공부했다. '문심(文心)'은 문학에 관련된 활동, 또는 언어가 매개인 예술 활동을 하는 인간의 정신과 감정, 영감을 말한다. '조룡(雕龍)'은 상징적 용어로서 용을 조각하듯 문학을 창작하는 데에는 세심한 주의와 인내가 요구된다는 뜻.. 더보기
미취학 어린이 70% 사교육 최근 10명 중 7명 넘는 어린이가 초등 입학 전부터 사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사교육을 시작하는 나이는 평균 4.9세이다. 미취학,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6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75.5%는 취학 전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평균 4.9세부터 주로 받는 사교육 형태(복수 응답)는 '학습지'(67.3%)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어 '학원'(44.6%), '전집·교구 구입을 통한 교육'(30.3%)', '개인 과외'(19.6%), '그룹 과외'(8.4%), '온라인 강의'(3.9%) 순이었다. 학부모가 취학 전 자녀에게 쓰는 사교육비는 월평균 26만4000원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들이는 과목은 영어(38.7%) '체육' (18.2.. 더보기
실패 전에 미리 알자. 하인리히 법칙 대한민국 1호 과학칼럼니스트로 알려진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의 책 은 국내에 출간된 공학기술 도서 중 45권을 엄선하여 전문가들과 함께 한 서평집이다. 그러니 한권을 읽으면 공학 기술 도서 45권을 읽는 셈?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 미래 기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 중 세계적인 공학 저술가인 페트로스키의 라는 책도 소개가 되어 있었다. 예전에 잠깐 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절판이 되어 버린 책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 책은 페트로스키가 자신의 실패 연구를 중간 결산한 책이었고, 주된 테마는 '실패를 통한 성공' 이었다. 공학책의 테마로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페트로스키는 공학 기술의 실패 분석 분야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다. 실패에서 무엇이든지 배워야 .. 더보기
타이거 우즈는 그 세월을 어떻게 견뎠을까? 타이거 우즈가 14년 만에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했다고 한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이고,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건 2006년 이후 14년 만이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81승째이자 메이저 15승째를 달성했다. 최다 통산 승수에서는 샘 스니드(82승)에 1승, 메이저 우승은 잭 니클라우스(18승)의 기록에 3승 차이로 다가섰다. 타이거 우즈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10년의 암흑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화려한 부활의 서막을 알리는 이번 우승 소식은 타이거 우즈의 지난날을 떠올리게 한다. '골프 황제'로 불리던 타이거 우즈는 10년 전쯤 유명한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한.. 더보기
주접떨다&주럽떨다 책장에 꽂아 놓은 우리말 풀이 사전을 펼쳐 보니 재미난 내용이 많다. 일상생활에 뜻도 모르고 사용하는 말도 있고 낯설지만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니 이해가 되는 말들도 많다. 1.'주접'이라는 말의 뜻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생물체가 쇠해지는 상태'이다. 식물이나 작물 따위 생물체가 잔병이 많아서 잘 자라지 못하거나 기를 펴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것을 '주접들다'고 한다. 예) 친환경 농업을 하는 농민들은 가꾸는 작물이 주접이 들어도 농약을 치지 못한다. 소비자와의 마음의 약속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주접'은 사람들의 행위와 관련하여 쓰인다. 음식에 대해 추잡하게 욕심부리는 태도를 보며 '주접스럽다'고 하며 음식에 욕심부리는 사람의 행동을 가리키며 '주접떨다'라고 한다. 뜻이 좋지 않고 사람을 비하하는 말이.. 더보기
나, 절약의 아이콘? 미니멀 라이프를 위한 첫발을 떼보겠다고 책정리를 조금씩 했는데 그때마다 남편이 "이 책은 형이 준 건다." "'이건 열공할때 쓰던 책이라 안된다." "이 작가가 얼마나 유명한지 아느냐?" 토를 달며 꺼내놓은 책을 도로 집어 넣기 수십 차례. 딸아이 백과사전과 기타 남아있던 전집류, 매월 오는 문학잡지, 다시 들춰보지 않을 책들을 일단 꺼내놓으니 그것만으로도 족히 500권은 넘는다. 널부러져 있던 남은 책들을 빈 책꽂이에 넣으니 또다시 꽉 들어차서 원상태로 복귀.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옛말이 있는데 우리 집 책장은 '난자리' 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는 물건이다. 어쨌든 꺼낸 책을 다 처분하고 나머지는 시간을 두고 남편과 조율하기로 했다. 남편이 내게 '자꾸만 미니멀 미니멀 외치는 기세가 남편이.. 더보기
레몬시장 알아? 친구가 중고차 한대를 살 거라고 했다. 그 친구는 운전을 잘 못해서 남편차만 얻어 타고 다녔었다. 차가 필요한 일자리를 새로 구했나 보다 생각했는데 친구는 고등학교 입학한 아이를 픽업하기 위한 용도로만 쓸거라고 했다. 아이 픽업은 일자리보다 중요한 일거리이기는 했다. 그래서 이 친구는 한동안 중고차 가격을 알아보고 다녔는데 결론은 차를 못 샀다는 것이다. 아니, 안 샀다. 친구 말에 의하면 소형차가 생각보다 비쌌고 적당한 가격의 차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거다. 그러더니 중고차거래소에 나온 중고차를 어떻게 믿냐고 했다. (그럴거면 중고차 산다고는 왜 한 거임?) 그럼 새차를 사라고 했더니 그건 비싸서 싫다고 했다. (그럼 나더러 어쩌라고 자꾸 전화하는 거임??) 그러면서 중고차거래소야말로 대표적인 .. 더보기
열네 살, 신문을 읽어야 할 나이. 세계 최대 부호 3위라는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모든 부는 책과 신문 속에 있다.'라고. 워런 버핏은 날마다 여러 종류의 신문을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의 독서 교육에 신경 쓰는 것에 비해 신문 읽기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동안 딸아이에게 독서에 신문까지 권한다는 건 무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사실 무언가를 읽고 생각하는 걸 누가 시킨다고 따라 하는 청소년이 몇이나 될까?) 그런데 남편은 신문을 정말 꼼꼼히 보는 타입이라 밑줄 긋고, 관련 내용 찾아보고, 기억하고 싶은 기사는 사진 찍고 관심없는 내게 자꾸만 이야기를 한다. 신문만큼 세상 흐름과 방대한 양의 정보를 단시간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도구는 없다고 믿는 남편인지라, 신문을 덜 보.. 더보기
친환경 비닐봉지가 있을까? 작년 4월 한동안 집을 비웠다가 돌아왔을 때 관리사무소에서 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 시 비닐봉지 버리는 것을 금지시켰던 적이 있었다. 비닐봉지 포함 각종 쓰레기를 아무 때나 편한 시간에 분리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이 내가 사는 아파트의 장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금지 조항이 생기니 불편한 생각이 들었다. 업체 측에서 비닐봉지 수거 거부를 했다면서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라고 했는데 일정 기간 동안 모이는 비닐의 어마어마한 양을 보며 함부로 장보기가 겁이 날 정도였다. 될 수 있으면 봉지 없는 제품을 사려고 해도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비닐봉지에 담겨있으니 여의치가 않았다. 지금은 업체에서 다시 비닐봉지들을 수거해 가지만 그것이 근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내 생활 속에서 비닐봉지나 1회 용품사용.. 더보기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딸아이가 서점과 도서관을 다니면서 보는 책들 중에는 에세이가 많다. 그 중 는 반납 기한을 놓쳐서 내 폰으로 독촉 문자가 왔다. 내 이름으로 된 대출증으로 빌리고 제때 반납을 안했으니 죄송함은 내 몫이다. 딸 대신 반납 하러 가기 전에 책표지를 보았다. 해변에 속옷 차림으로 드러누운 남자와 남자 등 위의 고양이 그리고 해변. 궁금함에 읽기 시작했다. 40대에 접어 든 회사원 겸 일러스트레이터 미혼남이 쓴 퇴사 후의 이야기였다. 요즘 에세이는 '느긋하게, 쉬엄쉬엄, 못해도 괜찮아'류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지친 사람들에게 쉴 공간, 숨통을 틔워주는 책이 팔리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데 더 빨리, 더 열심히 살라고 주문하며 독촉하는 책이 무슨 소용이랴. 일어설 기운이 없을 정도로 영혼까지 털려.. 더보기
산다는 건 나이 먹는다는 것 - 마흔에게 이십대나 삼십대를 살면서 '나이 먹는다'라는 생각을 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한해 두해 지나 나이를 먹는다고 해도 외형상 티가 날 정도의 늙음을 실감하지 못할 때가 바로 그 연령대이기도 했다. 젊었던 나는 젊은 게 너무도 당연하여 '나이듦'에 대한 고민과 '나이 든 나 자신'에 대한 상상을 해보지 않았다. 그렇게 살다가 서른 아홉을 지나 딱 마흔 살이 되던 해에야 비로소 주춤하며 스스로를 들여다 보았다. '마흔'은 스물, 서른과 달랐다. '마흔' 이라는 단어는...어감에서부터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무엇 하나 해 놓은 것도 없이 더럭 나이 먹었다는 생각에 몹시도 불안했던 때였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며 공부 모임도 갖고 스스로를 채근했다. 2년 정도 즐겁게 열심히 하다보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