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썸네일형 리스트형 선정릉에서 나이듦을 생각하다 작은 언니랑 시간을 맞춰 엄마를 뵈러 갔다. 엄마도 편찮으시고 나도 몸이 아파서 서로 못 본지 오래였다. 그 사이 엄마는 더 쇠약해지신 것 같았다. 당연한 일인데도 어쩌다 만나는 엄마가 좀 더 천천히 늙으셨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정작 내가 늙는 건 계산에 집어 넣지 않는다. 딸인 나는 갈수록 늙으면서 엄마는 늙지 말라고 하면, 뭐 어쩌겠다는 건가? 모녀지간이 아닌 자매지간을 바라는 것도 아니면서.... 엄마 연세가 올해 여든 둘이다. 작년 6월 까지만 해도 정정하셨던 것 같은데 그 후부터 지금까지 갑자기 많이 늙고 약해지셨다. 세월 앞에 어느 생명체가 한결 같겠냐마는 엄마가 늙어가는 걸 볼 때면 쓸쓸해진다. 결국 이렇게 지내다가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엄마를 여의게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긴 .. 더보기 독서법을 대하는 겸손한 마음 서점에 독서 관련 책들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늘 다른 책들에 밀려 못 봤었는데 요사이 관련 책들을 몇 권 찾아 보면서 세상 모든 책에는 저자의 인생이 오롯이 다 녹아들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래서 어떤 책도 편견없는 마음가짐으로 읽어나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사실 나는 남들이 다 별로라고 하는 책에서도 귀신같이 나한테 들어맞는 문장을 찾아내곤 한다. 내 인생이 특별히 기구해서라기 보다는(아니, 기구한가???) 감정이입이 지나치게 잘 되서 그런 것 같다. 책 속 주인공과 거의 혼연일체 수준이 된다. 빙의. 그래서 나는 '책값이 아깝네' '책 읽은 시간이 아깝네' '내가 써도 이것보다 낫겠네'...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편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일기 한 줄.. 더보기 가리사니&깜냥깜냥이 일이 복잡하게 얽혀서 좀처럼 가리사니를 잡을 수 없다. 그들은 신입사원들임에도 깜냥깜냥이 일을 잘해낸다. '가리사니'와 '깜냥깜냥이'의 뜻은 뭘까? 문장 느낌상 가리사니는 실마리, 방향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깜냥깜냥이? '깜냥'의 뜻이 '무언가를 해낼 능력'이니까 깜냥깜냥이면? '깜냥'의 반복. 그러므로 능력도 두배?? 잠시 실없는 생각을 해본다. 1.'가리사니'의 뜻은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이나 능력, 또는 판단의 기초가 되는 실마리.'이다. '가리다'라는 동사에는 '둘 이상의 대상 중에서 바람직한 것을 구분하여 골라내다'는 뜻이 있다. '똥오줌을 가리다'는 '뒷일을 보아도 좋을 자리를 구별하는 지각이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가리사니'는 '가리다'에서 나온 말로써 '가리사니를 잡을 수 .. 더보기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대부분 육아서를 읽는다.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아이를 기르는 능력까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닌지라.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책을 펼치곤 한다. 모든 책들이 다 그렇지만, 특히나 육아서는 나의 경험에 비추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현실에서 아이를 키우며 부딪히고 고민하고 깨달았던 일들이 내 속에 차곡차곡 쌓일수록 책이 더 잘 이해된다. 책과 나 사이의 거리가 부쩍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를 몇 년 전에 읽었었는데 그때는 잘 안보이던 것들이 이제 보인다. 아마도 를 읽으며 부모와 자녀 사이의 '애착'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 본 직후라서 그런 것 같다. 우리가 자주 하는 말처럼.... '그 사이 책을 읽었던 내가 변했기에 책 내용도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유대인은 1.. 더보기 평범하면 까인다 핑크펭귄 평범하면 까이고 묻히면 죽는다고 말하는 세상. 이런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핑크펭귄'의 겉표지를 봤을 때 핑크라서 그랬던가? 요즘 유명한 가수 '마미손'이 떠올랐다. 마미손 핑크 고무장갑을 뒤집어 쓴 듯한 차림으로 화제를 몰고 온 그는 확실히 수많은 밋밋한 펭귄들과는 차별화가 되었다. 나 역시 그가 왠지모르게 설거지도 잘 할 것 같이 느껴졌고, 굉장한 효자이거나 가정적인 남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가수라고? 완전 특이한데?' 어쨌든 중년 아줌마 포함 대중에게 각인은 제대로 되었다. 이 책 은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유명한 빌 비숍의 빅 아이디어 창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수많은 펭귄 떼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보이는 유일한.. 더보기 김동식의 <양심고백> 지난주 딸아이가 서점에 가서 김동식의 를 보게 되었다. 단편모음집이라서 몇 편 읽고 다른 책을 볼 생각이었다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고 한다.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읽다보니 약속 시간까지도 늦어버린 모양이었다. 10대 청소년도 한 번 보면 끝까지 읽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할 정도로 마성의 힘을 가진 작가. 김동식. 노동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무한 상상의 이야기는 끝날 것 같지가 않다. 언제까지고 현재진행형일 듯 하다. '그의 출현' 자체가 워낙 특별해서 작년에 이 출간되자마자 읽었다. 술술 잘 읽히는 짧고 쉬운 문장. 거칠 것 없는 사건 전개. 허를 찌르는 상황. 다 끝났나 싶다가도 모든 것을 전복시키고 마는 결말. 읽고 나서는 '의미'까지 떠올리게 하는 단편들. 책을 평생 10권 이하로 읽었다는 10년차 주.. 더보기 독학할 권리 '갈매기의 꿈'으로 자유를 향한 인간 삶의 본질을 그려냈던 리처드 바크에게는 아들이 있었다. 제임스 마커스 바크. 그가 고등학교 문제를 고민하고 있을 때 아버지이인 리처드 바크는 아들에게 아직도 고민중이냐고 물으며 학교를 그만 다닐 것을 권유한다. 책 속 주인공인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을 통해서 모두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꿈을 향해 자유롭게 비상하는 것이 삶의 진리임을 보여주었던 리처드 바크는 현실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아들을 인도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응원에 힘입어 학교를 뛰쳐나오고 그로부터 홀로 배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결국 역대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애플의 매니저가 되는데 인턴들 보다도 어렸다고 한다. 이 때부터 그는 독학의 세계로 더 깊숙이 빠져든다. 서점과 사내 도서관을 돌며.. 더보기 돈 되는 독서가 있다?! 요즘 도서관에 자주 간다. 연체를 안해야 책을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빌려 볼 수 있어서 반납 날짜도 신경을 쓰게 된다. 내가 보고 싶은 책이 대출되어 없을 경우에도 같은 지역 내의 다른 도서관에 미리 상호대차 서비스를 신청해 놓으면 받아 볼 수 있다. 이렇게 책 보기 쉬운 세상이라니. 돈 한푼 내지 않았는데도 책을 마구마구 빌려준다. 고맙다. 정말. 도서관을 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여러 다양한 책들을 만나게 된다. 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도대체 독서를 어떻게 하면 돈이 되는지 좀 많이 궁금해서 펴봤다. 할 수 있다면 나도 따라해서 돈을 좀 벌어보고도 싶었다.^^ 작가는 아들 셋을 둔 서른 여섯의 젊은 여성이다. 신혼 초, 아끼며 모은 돈을 불려 보고자 펀드 투자를 했는데 국제 금융 위기로 절반 .. 더보기 나의 말 그릇은 믿음직한가? '말 그릇'을 다 읽은 며칠 전 오후. 책을 덮고 창밖을 바라봤다. 한참동안 나 스스로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책에서는 '말은 한 사람의 인격이자 됨됨이'라고 했는데.. 평소 나의 말에 비추어 내 인격과 됨됨이를 되돌아 보았다. 나의 말 그릇은 어떠한가? 너무 좁고 작고 얕아서 누구의 말도 담아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아니, 그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 그럼 누구에게나 든든하고 정겹고 힘이 되는 말을 해줄 정도의 그릇은 되는가? 밖에서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쓴 만큼 집 안에서도 좋은 사람이었나? 가족에게 나의 말은 어떻게 들렸을까? 공허하거나 매정함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믿음직스러웠을까? 끊임없이 반문하게 된다. 갈등에 처했을 때 상대방의 결점과 한계를 찾아내고 당장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는 데.. 더보기 앙갚음 & 안갚음 이 봐. 앙갚음하며 살래? 안갚음하며 살래? 앙갚음과 안갚음이 비슷한 뜻으로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대부분 '안갚음'을 '무엇인가 갚지 않는 것'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어버이의 은혜를 갚는 것'을 뜻한다. 에 아래와 같이 나온다. 1.'안갚음'이라는 말의 뜻은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일.'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 이다. 까마귀 새끼는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고 한다. 이를 '반포지효反哺之孝'라고 하여 효의 귀감으로 삼는다. 이렇듯 부모에게 은혜를 갚는 일, 봉양하는 일을 '안갚음'이라고 하고 '안갚음'을 받는 것을 '안받음'이라고 한다. 예) 부모에게 '안갚음'하고 부모는 자식이 준 '안갚음'을 '안받음'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 더보기 법륜스님의 다람쥐론 한때 법륜스님 즉문즉설 강의를 자주 들었다. 법륜스님의 강의를 듣다 보면 말씀을 재미있게 하셔서 나 혼자 키득거리게 된다. '스님 완전 개그맨이네..' 그런데 어떤 때는 '아, 스님, 좀 너무 한거 아냐?' 싶을 정도로 질문한 사람을 야단치고 무안 줄 때도 있다. 그래서 듣기 싫다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스스로가 정신을 좀 차려야겠다 싶을 때 법륜스님 강의를 찾아듣는다. 나이 들수록 나를 야단치는 사람은 없는데 정작 나는 가족들에게 잔소리만 늘어놓고 있을 때. 화들짝 놀라게 된다. '나 왜 이러니???? 네가 뭔데 그러니????' 이러면서 빨리 제 자리를 찾으려 한다. 물론 잘 되는 건 아니지만. 법륜스님은 '다람쥐' 예를 참 많이 든다. "왜 자꾸 사는데 의미 찾고 그래? 산에 사는 다람쥐고 토끼고, .. 더보기 거리를 두면 보인다 아주 오래 전 대학생때 프랑스에 간 적이 있었는데 파리에서 친구들끼리 서로 번갈아 사진을 찍어주며 시간을 보냈었다. 당시만 해도 지금으로부터 거의 27-8년 전인지라 핸드폰은 당연히 없었고 필름 카메라에 의지해 사진을 찍었다. 아예 출국때부터 필름만 몇 십통 가지고 갔었던 것 같다. 내가 프랑스에 또 올 일이 있겠어???? 하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후 귀국했다. 사진관에 필름을 맡기고 며칠이 지나 사진을 찾았는데... 사진들이 대체로 다 엉망이었다. 요즘처럼 디지틀 카메라였다면 화면을 보고 마음에 안드는 장면을 삭제했겠지만 그 당시에는 선택에 여지가 없으니 찍으면 찍는대로 잘 찍혔겠거니 생각하며 믿을 도리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연이어 다음 장소로 이동만 할 뿐이었다. 가장 황.. 더보기 마음을 내어 주는 일 그동안 이런 저런 책들을 읽었지만 청소나 정리, 수납 관련 책들을 읽은 적은 거의 없었다. 청소나 정리, 수납에 필요한 특별한 지식이 따로 있다고도 생각한 적이 없다. 그저 청소는 바닥 쓸고 닦고, 정리는 어질러진 것들을 간추리고, 수납은 물건을 어딘가에 집어 넣어서 눈에 안 띄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살림이라는 것을 아주 간단하게 여기며 나는 어디에서도 보도 듣도 못한 요상한 방식으로 '나답게' 그럭저럭 살고 있었다. 청소, 정리, 수납을 뭉뚱그린 살림이 그닥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며 지금껏 살아 온 나는... 요사이 느끼는 점이 참 많다. 손 쉬워 보이는 일상적인 일들을 오래 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잘 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살림을 잘 하는 사람과 잘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실력에 .. 더보기 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고교 시절 친구의 실수로 야구 방망이에 얼굴을 맞는 사고를 당한다. 코뼈가 박살 나고 얼굴뼈가 수십 군데 조각나 생명이 위험했던 그는 끝내 기적처럼 살아난다. 그 후 대학을 가게 되는데 포기할 뻔 한 야구 선수로 크게 활약하며 전미 대학 대표선수에 선출되기까지 한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고교시절 죽음의 문턱 앞에 섰던 그가 대학 시절 대표 야구 선수로 거듭난 데에는 단 하나의 비밀이 있었다. 바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말이다.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 했던 '아주 작은 일'들이 자신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너무나 작고 사소해 보이는 생활 습관을 스스로가 조절하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더보기 에어프라이어 & 에어드레서 작년부터 에어프라이어를 사라고 노래를 부르는 남편의 얘기를 귓등으로 들었다. 우리 집에는 사놓고 쓰지 않는 소형 가전제품과 여러 종류의 제품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홈쇼핑이나 대형마트에서 사는 생필품들은 대용량이든지 아니면 가짓수가 많다. 홈쇼핑에서 샀던 샴푸나 바디워시, 헤어 영양제, 화장품, 스테인리스 세척제 등등은 한 세트 구매 시 거의 10여 개 정도가 딸려오니 끝까지 못쓰고 창고 어느 구석에서 뒹굴고 있는 형편이다. 홈쇼핑이며 마트며 백화점이며 물건을 구매할 곳은 세상 천지임에도 그 물건을 어떻게 구매하고 사용하고 합리적으로 소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곳은 별로 없다. 그래서 현명한 소비를 하며 알뜰하고 단정하게 살림을 꾸려가는 일은 쉽지가 않다. 스스로 열심히 배우고 익히고 찾..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