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고교 시절 친구의 실수로 야구 방망이에 얼굴을 맞는 사고를 당한다. 코뼈가 박살 나고 얼굴뼈가 수십 군데 조각나 생명이 위험했던 그는 끝내 기적처럼 살아난다. 그 후 대학을 가게 되는데 포기할 뻔 한 야구 선수로 크게 활약하며 전미 대학 대표선수에 선출되기까지 한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고교시절 죽음의 문턱 앞에 섰던 그가 대학 시절 대표 야구 선수로 거듭난 데에는 단 하나의 비밀이 있었다. 바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말이다.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 했던 '아주 작은 일'들이 자신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너무나 작고 사소해 보이는 생활 습관을 스스로가 조절하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일들도 그것이 쌓이고 쌓일 경우 얼마나 위대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그 자신이 스스로 증명해 보이며 현재 미국에서 유명한 자기 계발 전문가로서의 인생을 살고 있다.
우리 모두 인생에서 불행을 겪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인생은 대개 습관으로 결정되곤 한다. 모두 똑같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라도 똑같은 결과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19쪽
책에서는 습관이 복리로 작용한다고 이야기 한다. 돈이 복리로 불어나듯이 습관도 반복되면서 그 결과가 곱절로 불어난다는 것이다. 어느 날 어느 순간에는 아주 작은 차이여도,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1년동안 매일 1퍼센트씩 성장한다면 나중에는 그 일을 했을 때보다 37배 나아져 있게 되지만 반대로 1년 동안 매일 1퍼센트씩 퇴보한다면 그 능력은 거의 제로가 된다.
1년간 1% 퇴보 0.99의 365승 = 00.03
1년간 1% 성장 1.01의 365승 = 37.78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위기의 상황, 역경의 순간에 돌파구로써 새로운 습관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내 일상에 커다란 시련이나 불편이 없다면 굳이 '새로운 습관'이라는 귀찮은 과정을 끼워 넣을 이유가 있을까? 사람은 스스로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에 적극적이지 않다. 현실안주 쪽을 택하기가 쉽다. 왜냐하면 행동 변화에는 고통과 수고가 따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변화가 매일매일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습관을 전제로 한다면 더욱 미루고 싶어 진다. 그러니 변화를 위한 습관은 내 상황이 더 이상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일 때 시작되곤 한다.
물론 시작한다고 다 지켜지는 것은 아니나, 만약 지켜지기만 한다면 그 결과는 우리가 예측하는 것 이상일 수 있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결국 습관과 함께 보낸 시간은 우리를 '성공의 방향'으로 몰고 갈 것이다. 내가 갖게 된 좋은 습관과 시간이 쌓이면 결국 불가능한 것도 가능해 질 수 있다.
습관은 양날의 검이다. 좋은 습관은 우리를 성장시키지만 나쁜 습관은 우리를 쓰러뜨린다. 그래서 매일 하는 일들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39쪽
영하 4도부터 영하 1도까지 녹지 않던 얼음덩어리가 0도에 이르면 녹기 시작한다. 온도는 그전까지도 계속 올랐지만 얼음에는 변화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영하 1도에서 1도가 더 오르자 거대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중대한 돌파구의 순간이란 대개 이전의 수많은 행위들이 쌓이고 쌓인 결과다.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어내고 싶다면 정체기, 잠재력 잠복기 라고 부르는 기간을 돌파할 때까지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좋은 습관을 세우느라, 또는 나쁜 습관을 버리느라 애쓰고 있다면 이것은 진전이 없는 게 아닌 것이다. 아직 잠재력 잠복기를 넘어서지 못한 것일 뿐이다. 그것을 알고 낙담의 골짜기를 견뎌서 잠재력 잠복기를 뚫고 나가야 한다.
저자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으로 인생의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기 위한 네가지 행동 변화의 법칙>을 말한다.
첫째, 분명하게 만들어라.
즉 언제, 어디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정확하게 정하고 습관쌓기를 하라는 것이다.
현재의 습관 하나를 하고 나서 거기에 새로운 습관을 연결지어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점심 먹으려고 노트북을 덮을 때 책상 앞에서 푸쉬업 10개를 한다.
이렇게 습관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 실행해 나간다.
좋은 습관은 자꾸 눈에 보이도록 환경을 만든다. 물을 많이 마시려면 사방에 물병을 두는 것처럼.
둘째,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유혹묶기를 이용해서 '하고 싶은 행동들'을 '해야 하는 행동'과 짝을 짓는 것이다.
또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 일반적인 집단에 들어가서 같이 행동할 것을 말한다.
어려운 습관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동기 부여 의식을 하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글쓰기 전에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집중했다면,
나중에는 헤드폰만 끼어도 집중력을 높이는 일과 관련된 신호가 된다는 것이다.
셋째, 하기 쉽게 만들어라.
가장 효율적인 학습형태는 실행이다.
동작은 계획과 전략을 배우는 것일 뿐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반면 실행은 행위로써 결과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면 기고문에 대한 아이디어 20가지는 동작이고, 앉아서 기고문을 쓰는 것은 실행이다.
이 실행을 통하여 습관을 만들어 내고 그것들을 점차 자동화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습관 형성에는 시간보다 반복한 실행 횟수가 더 중요하다.
1만 시간의 법칙보다 1만 번의 끊임없는 횟수, 반복이 중요하다.
새로운 습관을 들일때는 2분 이하로 하는 '2분 규칙'을 사용해서 쉽고 빠르게 한다.
넷째, 만족스럽게 만들어라.
나의 경험이 만족스러우면 행동을 반복하는 경향이 커진다.
즉시적인 보상이 있는 행동은 반복되므로 습관 유지에 이용하면 좋다.
습관을 이행했다는 것을 측정하는 습관 추적으로 습관에 대한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습관이 실패할때도 가능한 실패의 연쇄 작용을 끊고 두 번 거르지 않아야 한다.
목표는 우리가 얻어내고자 하는 결과이며, 시스템은 그 결과로 이끄는 과정이다. 목표는 늘 거기에 있었다. 결과에 차이가 생긴 건 지속적으로 작은 개선들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시행한 것. 그뿐이었다. 46쪽
목표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양자택일적 갈등을 만들어낸다. 목표를 달성하면 성공하는 것이고,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면 스스로 행복에 대한 좁은 시야 안에 갇히고 만다. 이는 오판이다. 실제 삶의 행로는 우리가 마음속으로 정해 놓은 여정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수없이 많다. 굳이 하나의 시나리오에만 자신의 길을 맞출 이유는 없다. 47쪽.
목표에만 매몰되는 삶을 살면 행복해지기가 어렵다. 목표를 완수하지 못하는 경우는 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목표가 아닌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은 성취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개선하고 발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즉 과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이다. 내가 얻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결과 중심의 습관이 아닌,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에 초점을 맞춘 정체성 중심의 습관이 중요하다.
본질적인 동기가 최종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습관이 정체성의 일부가 될 때다. 자신의 어떤 모습에 자부심을 가질수록 그와 관련된 습관들을 유지하고 싶어진다. 55쪽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를 높이지 않아야 하고 시스템의 수준을 낮춰서 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 그는 '습관은 우리 삶의 원자들과 같다.'고 말한다. 그 작은 하나하나가 모여서 전체적인 개선을 이끄는 것이다. 습관은 거대한 삶을 떠받치는 기초 단위들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행동 변화는 정체성 변화에 있다. 우리는 무언가가 되고 싶어 그와 관련된 습관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습관을 꾸준히 해나가는 건 오직 그것이 자기 정체성의 일부가 될 때뿐이다. 변화는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특성의 일부가 되기 전까지는 일시적일 뿐이다. 56쪽
습관을 유지하기 힘들 때 '절대로 두 번은 거르지 않는다' 를 떠올려라. 처음의 실수가 절대 나를 망치지 않는다. 하지만 뒤이어 또 실수할 수 있다. 한번 거르는 것은 사고다. 두 번 거르는 것은 새로운 습관의 시작이다. (중략) 이 규칙은 습관을 잘, 또는 완벽하게 해낼 수 없을지라도 이를 유지하는 데 무척이나 중요하다. 우리는 대개 습관을 완벽하게 지키지 못하면 소용없다고 여긴다. 문제는 실수하는 것이 아니다. 완벽하게 하지 못하면 전부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재수가 없거나 무척 바쁜 날에도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우리는 깨닫지 못한다. 성공한 날들은 우리를 돕지만 그보다 더 크게 우리를 상처 입히는 것은 놓친 날들이다. 256쪽
내가 습관을 꾸준히 지켜나가지 못하고 번번이 실패했던 까닭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결심했던 습관을 놓쳤을 때 나는 금세 포기하고 습관 자체를 없었던 일로 하고 싶었다. 어쭙잖은 완벽주의 때문이었다. 그런데 완벽한 것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이 날마다 하는 습관의 반복인 것이다. 완벽은 필요 없다. 그저 계속하는 것. 그때까지 해온 습관들을 놓쳐버린 하루 이틀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냥 무시해 버리면 안 된다. 내가 내 손으로 만들어 온 귀한 과정들이다. 다시 시작하는 거다.
전부가 아니면 소용없다는 생각은 습관에서 쉽게 탈선하는 위험요소다. 266쪽
이렇듯 습관을 반복하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의 증거를 쌓는 일이다. 그러나 작가는 새로운 정체성에 사로잡히게 되면 이 같은 믿음들이 다음 단계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정체성은 자신의 약점을 외면하고 진정한 성장을 가로막는 일종의 '자존심'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습관을 세울 때 커다란 문제가 된다. 예를 들면 선생은 혁신적 교육법을 배제하고 기존에 있던 자신만의 교육법을 고수한다거나 나이 많은 사람이 어린 동료의 의견을 무시하는 등... 이러한 행동은 자신의 정체성을 고수할수록 일어나는 실수들이며 그것을 넘어서지 못하면 성장은 힘들어진다.
나를 구성하는 정체성 중 일부를 거대하게 만들지 않으면 이 문제들은 해결된다. 폴 그레이엄 식으로 말하면 "당신의 정체성을 작게 유지하라" 하나의 믿음이 나를 규정하게 둘수록 삶에서 도전을 맞닥뜨릴 때 적응하는 능력이 줄어든다. 311쪽
습관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가장 큰 힘은, 사람들이 습관에 함몰되어 자신만의 고집스러운 정체성을 유지하며 틀에 박힌 사고와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언하는데에 있다. 나를 키우는 습관이 나를 사로잡아 버려서 시야를 좁게 만들어서야 어찌 좋은 습관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 습관도 잘게 쪼개고 여러 개를 이어 붙여 완성해 나가는 것처럼 나의 정체성도 작게 유지한 채 스스로를 늘 경계하며 살아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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