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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위험한 풍선도 있다




아이가 작년에 마켓 페스티벌에 가서 풍선을 받아왔었다. 

카상무(카카오톡의 상무)라 불리우며 카카오 매출의 1등 공신으로 

위엄을 떨치는 라이언의 얼굴 모양 풍선이다. 

이 풍선은 바람이 조금이라도 빠질라치면 지탱하고 있는 빨대같은 막대기에서 

풍선을 빼내어 입으로 불면 원상복귀된다. 

처음하고 똑같이 빵빵해진 카상무 라이언을 볼 수 있다. 

요즘엔 풍선이 이런식으로 많이 나온다. 


예전만 해도 풍선에 헬륨가스등을 넣어서 줄로 연결하여 

그 끝에 묵직한 엽전 모양의 쇠고리를 묶어 팔았었다. 

그러다가 줄이 끊어지면 백발백중 하늘로 날아가 버리곤 했었다. 

풍선이 아깝다고 생각했을지언정. 

그 풍선으로 인해 거북이나 바닷새가 죽는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나도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이다.


풍선과 같은 '연성 플라스틱'은 바닷새나 거북등의 기도, 내장을 막아 사망시킨다고 한다. 

풍선이 바다 생태계의 새로운 파괴자로 떠오르고 있다. 


해안에 밀려온 풍선 조각을 먹이로 착각한 바다동물의 몸에서 소화되거나 흡수되지 못한채 

쏟아져 나온 풍선은 빨대나 1회용 용기같은 단단한 플라스틱보다 훨씬 치명적이라고 한다. 

풍선은 바람을 타고 2100킬로미터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다가 터진 풍선 조각과 풍선의 끈은 바다동물들의 기도를 막고 질식사를 유발시킨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인을 찾아들어가보면..

결국 사람들이 더 편하고, 더 즐겁고, 더 잘 살기 위해 선택한 행동들로부터 기인한다.  

조금 더 불편하고 재미가 다소 부족할지라도 

더불어 사는 방법을 고민하고 각성하여 위험요소들을 제거해 나가려는 마음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요사이 지저분한 집을 치우면서 발견한 10년 전 아이 물건 중 이 풍선 머리띠를 발견했다. 

옛날에도, 나는 놓치면 달아나 버릴 수 있는 풍선은 사지 않았었다. 

내것이었다가 

순간 내것이 아닌, 하늘 것이 되어버리는 

그런 위험한 풍선을 갖기는 싫었다.

그래서 절대 날아갈 일 없는 형태의 풍선. 

아이의 머리에 껌처럼 부착해두는 이런류의 풍선 머리띠를 샀었는데...

선택의 과정이 비록 동물을 염두에 두고 행동한 것은 전혀 아니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동물을 죽일 수도 있는 풍선을 

내 평생에 단 한번도 산 적 없음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험한 풍선을 사는데에 

조금 더 신중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