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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보통이형 때문에 울어버린 내 딸 ​ ​며칠 전 딸아이 한테서 또 문자가 왔습니다. 책을 캡처해서 친절하게 빨간펜으로 괄호까지 했더군요. 차장이 나를 노려보았다. "세상 모든 아빠는 다 죽어. 우리 아빠도 죽었어.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지. ㅆㅂㅅㄲ야."라고 말하곤 하던 그였다. ​에 나오는 회사 차장은 김보통 작가를 사사건건 괴롭히는 사람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저렇게 욕하는 상사가 있을까 싶지만 현실에서는 있었다고 하네요. ​결국 김보통 작가는 회사를 나와서 지금은 웹툰과 에세이 작가로 유명해졌지요. ​이 페이지를 읽은 딸이 서서히 열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 ​ 결국 분하고 슬퍼서 울어버렸다고 해요. (침이 아니라 눈물이라니...믿어야죠. 뭐) ​ ​ 그런데 딸아이가 얼마 전에 김보통 작가의 를 읽었어요. 거기에서도 누군가가 김보.. 더보기
나를 선택했다. ​ 올 한해 제가 실행하고 있는 습관들이 뭐가 있을까 틈날 때마다 살펴봅니다. ​우선 블로그에 글을 써서 올리고, 일찍 자고 새벽 기상을 합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모으고, 계단을 오르고, 필사를 합니다. 일기를 쓰며 하루를 돌아보고 감사함을 떠올립니다. 30년간 날마다 마셔왔던 믹스커피를 끊고 이틀에 한번 꼴로 마시던 맥주를 끊었습니다. 사탕과 초콜릿도 안 먹고 좋아하던 과자도 줄였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써도 몸무게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려서 체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습관 리스트도 작성해 봅니다. 물을 마시려 노력 중이고 3분 스트레칭도 매일 하려 합니다. 다른 만만하고 자잘한 행동들 중에서도 제가 실행할 수 있는 것, 한번 실행하면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더보기
미시적 동기 깨닫기 ​재작년 혜성처럼 나타난 소설가 한 명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중퇴 학력에 피시방 알바 3년, 주물공장 노동자로 10년을 살아온 의 김동식 작가님입니다. ​그는 낮에는 지하 공장의 벽을 바라보며 뜨거운 주물을 붓고 밤에는 오늘의 유머라는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단편 소설을 썼습니다. ​ 그때까지 읽은 책이 10권 이하라는 김동식 작가님은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써나갑니다. 독자들의 댓글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문장을 고치면서 글을 발전시켜 나가죠. ​ 1년 반의 기간 동안 300편이 훌쩍 넘는 단편 소설들을 쓰던 그는 이제 10여권의 책을 낸 유명 작가가 되었습니다. ​의 유근용 작가님은 새엄마의 모진 학대와 고교 시절의 방황 끝에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살아갈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합니다... 더보기
박쥐에게도 우정이 있었다니 제가 가장 싫어하는 동물은 '쥐'입니다. (끼악...써놓고 보니...글자만으로도 무섭습니다) 저는 박쥐도 싫어합니다. 쥐의 모습에 날개까지 달은 게 박쥐잖아요. ㅜㅜ 무서워요. 그런데 박쥐를 대부분은 이쪽 저쪽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을 나타낼 때 부르곤 하지요. '저런 박쥐같은 녀석. 간에 갔다가 쓸개에 갔다 붙는 박쥐같은 녀석'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어릴 때 봤던 동화 속의 박쥐는 이상했습니다. 박쥐가 동물들 사이에서 날개를 폈다 접었다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드는 행동을 했거든요. 생김새는 기어 다니는 쥐인데 날개를 달아서 새 흉내를 내는 '쥐'라니. 무서웠어요. 그래서 제가 몇 년 전 청소년 소설 을 쓸 때 이 '박쥐'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집어넣었거든요. ​박지빈이라는 여고생이 아이.. 더보기
운전하다 말고 푸념. 엊그제 일요일 친정 식구들끼리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엄마 생신이 다가오고 큰언니 생일까지 있어서 함께 식사를 했어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엄마 생신을 기념해서 여행을 다니기도 했는데요, 부쩍 커버린 아이들은 점점 대가족 여행에 쫓아다니지 않으려고 하죠. 매번 시내에서 만났던 것이 지루했는지 남한산성의 한 식당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출발을 했습니다.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었어요. ​ ​ 가는 동안 우여곡절이 좀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운전하기를 너무 싫어하는데요, 특히나 저는 운전도 잘 하지 못하고요. 그래서 둘 다 대중교통 이용하는 걸 선호합니다. ​저희 부부를 뺀 큰언니나 오빠는 운전을 좋아하고 잘해요. 그 사람들은 내비게이션 도움 없이도 길을 기가 막히게 잘 찾고요. 지치지도 .. 더보기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 저희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차림새를 항상 깨끗하게 하고 다니라고 하셨어요. 어렸을 때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데요, '입은 거지는 얻어먹어도 못 입은 거지는 구걸도 힘들다'라는 말이었죠. 화려하고 가식적으로 치장하라는 뜻이 아니라 어디 가서도 '너의 차림새로 인해 푸대접 받는 일은 없도록 해라'가 말씀의 요지였어요. 깔끔하고 정돈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차림새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셨던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딸들이 화장도 좀 하고 예쁘게 꾸미고 다니기를 바라셨는데요, 언니들과 저는 멋 내는 데에는 소질이 별로 없었어요. 그저 깨끗하게 빤 옷들을 단정하게 입고 다니는 수준이었지요. ​ ​ 책 속에 이렇게 차림새에 관련된 일화 하나가 있더군요. 간략하게 요약을 해볼게.. 더보기
내가 별로인 게 아냐. 작년까지 이 물건 저 물건, 이 옷 저 옷 샀다가 교환, 반품하곤 했습니다. 올 한 해도 비슷한 시행착오의 패턴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긴 합니다만, 취급하는 품목이 달라졌어요. 돈 써야 하는 물건이나 옷 대신 '새로운 습관'이 제 몸에 맞나 안 맞나를 살펴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1월 1일부터 하루 한 시간이라도 자리에 앉아서 읽거나 쓰거나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력 없다고 또는 기분 울적하다고 내내 누워서 뒹굴뒹굴하던 시간들을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제 자신을 원망하지는 않았어요. 생활의 질서를 다 깨 버린 나쁜 습관을 탓하느라 시간 보내는 사이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좋은 습관 하나를 익히는 게 여러모로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30년간 마시던 믹스커피를 끊을 때 하루 .. 더보기
쓸모있는 작물 심기 어느 날 한 철학자가 자신의 세 제자들을 잡초가 무성한 땅으로 데려가서 묻습니다. 수북한 잡초들을 없애려면 무슨 방법을 써야 하겠냐고 말이지요. ​제자들은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불을 질러서 잡초를 태워야 한다는 제자, 낫으로 싹 베어내자는 제자, 농약으로 제거하는 게 낫겠다는 제자.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들은 철학자는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어떤 평가도 내리지 않고 땅을 삼등분합니다. 그러고 나서 제자들에게 각자가 생각한 방법으로 잡초를 없애 보라고 해요. ​잡초가 난 땅에 불을 놓아 순식간에 재로 만들어 버린 첫 번째 제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 돋아나는 잡초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낫으로 날마다 잡초를 베어내느라 팔다리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제자 역시 잡초의 끈질긴 생명력 앞에 두 손을 들게.. 더보기
귤은 원래부터 귀했다, 너도 귀하다. 요즘 마트에 가면 어김없이 귤을 사 옵니다. 세일을 할 때는 5킬로그램 한 박스에 12000원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과일을 별로 안 먹는데 딸아이는 과일 두 종류를 잘 먹습니다. 봄에는 딸기, 가을 겨울에는 귤이지요. 딸기에 비해 저렴한 귤은 먹기도 만만하고 보관도 편해서 좋아요. 자주 사줍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귤이 지금처럼 흔하거나 저렴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도 과일 좋아하는 큰언니 때문에 아버지는 겨울만 되면 귤을 박스째 사 오시곤 했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귤만큼은 사주셨던 것 같아요. ​귤을 열심히 먹던 큰언니한테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데요. 손바닥과 발바닥이 노랗게 변해 버렸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귤을 열 개도 넘게 먹다 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엄마가 그만 먹으라고 혼.. 더보기
숨마쿰라우데로 살아가기 ​'숨마 쿰 라우데'라는 말을 25년 전쯤 들었던 것 같습니다. 유명 배우의 아들이 하버드에서 '숨마 쿰 라우데'라는 성적을 받았다고 해서 방송에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최우등 성적을 '숨마 쿰 라우데'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희한한 발음도 다 있다 생각했어요. ​그것이 라틴어였다는 사실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 후 라틴어가 존중과 배려의 정신이 내재된 '지적이며 아름다운 언어'라는 이야기는 흘려듣듯 들었습니다. ​ ​​의 저자 한동일 교수님은 복잡한 체계성 때문에 라틴어를 배우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유럽의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라틴어 익히기는 어려운 모양인데요, 라틴어를 익히기 위한 노력과 끈기라면 어지간한 다른 공부들은 거뜬히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선다고 해요.. 더보기
허구에서 벗어날 때 행복해진다 에는 세계 석학 8명이 말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책에서 유발 하라리는 행복이란 객관적인 지표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기대치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해요. ​기대했던 것이 충족되면 행복하다고 느끼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형편이 좋아질수록 기대치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 되는 것이지요. ​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은 성취감이나 즐거움을 경험하면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누리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더 먹고 싶은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죠. 더 누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한, 만족하는 일은 없습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집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인류는 석기 시대에 비해 수천 배 이상의 힘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수천 배만큼 행복해졌.. 더보기
무릎 꿇은 나무가 빚어내는 천상의 소리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8세기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와 그의 일가가 만든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을 말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0-700개 정도가 남아 있는데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이를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하더군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바이올린 제작자가 된 데에는 나름의 필연적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꿈이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던 안토니오는 아쉽게도 목소리가 좋지 않았다고 해요. 몇 번의 시도 끝에 꿈을 포기합니다. ​곧장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로 하는데요. 이것도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안토니오가 연주하기만 하면 주변에서 그만하라고 말릴 정도였다니까 스스로도 많이 실망을 했을 겁니다. ​ ​노래와 바이올린 연주를 다 포기해야 했던 안토니오는 대신 그 열정을 바이올린.. 더보기
40일을 했으니 100일도 할 수 있을 거야.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제 인생 여기저기를 뒤적여 봐도 '운동'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같은 행위를 매일 같이 반복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틀에 한번, 사흘에 한번 하다가 전부 포기했었어요. '운동'은 내가 넘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야 하면서 말이죠. 그랬던 제가 어제까지 40일간 21층의 계단을 날마다 올랐습니다. 중간에 한 번쯤은 빼먹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겨우겨우 극복했습니다. 그건 제 노력만으로 된 건 아니에요. ​ 밤늦은 시간, 집에서 뭉그적대고 있으면 남편이 말해요. "당신, 계단 올라야지." "응?" "블로그에 썼잖아. 그래놓고 안 하면 사람들 속이는 거지. 빨리 갔다 와요." 그렇게 말하는 남편은 소파에 길게 누워 있습니다. ​ '아, 진짜.' ​​ 딸도 말해요. "엄마, 갔다 오면 내가 물.. 더보기
우는 소리 올해 6월부터 새벽 기상을 시작해서 5개월이 넘었습니다. 낮잠을 자는 한이 있어도 새벽 5시 전에 날마다 기상을 했어요. 6시를 넘겨 일어난 날은 한 두어 번 되는 것 같아요. ​새벽 기상의 장점은 하루가 일찍 시작된다는 것. 독서와 블로그 쓰기 등 집중이 필요한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것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반면에 늦은 밤까지 깨 있으면서 가질 수 있었던 느낌들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 예전에 새벽 2-3시까지 잠 못 들고 깨어 있을 때는요. 주변이 다 조용하니까 귀가 예민해집니다. 식탁에 앉아서 잘 넘어가지도 않는 책만 펼쳐 놓고 있는데 무슨 소리가 들려와요. ​아득하면서도 미세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겁니다. 처음에는 벌레가 기어 다니는 건가 해서 집안의 불을 모두 켜고 주방 바닥을.. 더보기
브런치 입성기 ​ 예전 어느때인가 다음에서 운영하는 '브런치'에 대해 몇 번 들어 본 적은 있었어요.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방법도 몰랐고 관심도 전혀 없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운영하면서 살림은 거의 돌보지 못할 정도로 바쁠때가 많았으니까요. ​그랬던 제가 '브런치'에서 활동한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 사이 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브런치로 가세요. 블로그를 더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제 이웃 해피스완님께 '키워드' 강의를 듣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키워드'가 뭔지 도무지 모르는 저에게 하루 방문자 2000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는 워킹맘이자 파워블로거, 해피스완님은 너무 대단한 존재로 보였거든요. 네이버 블로그를 조금 더 성장시키고 싶었던 저에게 해피스완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리하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