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생각

운전하다 말고 푸념.

엊그제 일요일 친정 식구들끼리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엄마 생신이 다가오고 큰언니 생일까지 있어서 함께 식사를 했어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엄마 생신을 기념해서 여행을 다니기도 했는데요, 부쩍 커버린 아이들은 점점 대가족 여행에 쫓아다니지 않으려고 하죠.

매번 시내에서 만났던 것이 지루했는지 남한산성의 한 식당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출발을 했습니다.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었어요.

가는 동안 우여곡절이 좀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운전하기를 너무 싫어하는데요, 특히나 저는 운전도 잘 하지 못하고요. 그래서 둘 다 대중교통 이용하는 걸 선호합니다.

저희 부부를 뺀 큰언니나 오빠는 운전을 좋아하고 잘해요. 그 사람들은 내비게이션 도움 없이도 길을 기가 막히게 잘 찾고요. 지치지도 않고 장거리 운전을 합니다.

다 함께 각자 운전해서 여행지에 모이기로 하면요. 저희 부부가 날마다 제일 마지막에 도착할 수 밖에 없어요.

그 이유가 두 가지인데요. 일단 저희 남편은 여행지까지 가는 동안 모든 휴게소에서 다 쉽니다. 50분 운전하면 20분 가까이를 쉬어줘야 하는 타입이에요.

반면에 언니, 오빠, 형부는 목적지까지 거의 논스톱으로 달려갑니다. 그들은 무조건 빨리 도착하는 게 목적인 사람들인데요, 요즘 나이 들면서 중간에 딱 한 번 정도 쉬어주나 봐요.

또 다른 이유는 남편은 운전할 때 속도를 내지 않아요. 고속도로에서도 80킬로미터를 유지하라고 하죠. 그러니 모든 차들이 저희 앞을 가로질러서 달려요.

방어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늦춰서 달려야 한다고 말을 해왔는데요, 그동안 저한테 그런 이야기는 별 소용이 없었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운전을 거의 안 했으니까요. 저는 차에 타면 처음부터 끝까지 잠을 자면서 조용히 갑니다.

언니, 오빠, 형부에게 운전은 스트레스이기보다는 기분 전환 요소로 보여요. 저희랑 달라도 너무 다르죠. 그러니 집안 식구들이 저희를 볼 때면 참 답답할 겁니다.

어쨌든 일요일 아침 차를 몰고 가던 도중 갑자기 남편이 운전을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때 뒷좌석에서 자고 있었어요. 아침부터 두통이 심하고 컨디션이 바닥이어서 약을 먹고 출발을 했거든요.

요새 남편이 운전하다가 터널을 만나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몹시 힘이 들다고 여러 번 말을 했었어요. 알고는 있었지만 그 얘기가 저더러 운전하라는 얘기인 줄은 몰랐죠.

남편이 계속 운전하다가는 사고가 날까 봐 어쩔 수 없이 제가 운전을 했는데요, 먼 거리를 가려니 저도 너무 힘이 들더군요.

내비게이션 안내 몇 번을 놓쳐서 돌아가기까지 했더니 약속시간 보다 거의 40분 이상 늦게 도착했나 봐요.

다음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 주소로~~

https://blog.naver.com/leeha517/221698332310

 

남한산성 낙선재-엄마 생신에 축하하다 말고 푸념만 늘어놓은 철없는 딸.

​엊그제 일요일 친정 식구들끼리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엄마 생신이 다가오고 큰언니 생일까지 있어서 함...

blog.naver.com

 

'오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시적 동기 깨닫기  (0) 2019.11.07
박쥐에게도 우정이 있었다니  (0) 2019.11.06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  (0) 2019.11.04
내가 별로인 게 아냐.  (0) 2019.11.03
쓸모있는 작물 심기  (0) 201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