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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허구에서 벗어날 때 행복해진다

 

 

<초예측>에는 세계 석학 8명이 말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책에서 유발 하라리는 행복이란 객관적인 지표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기대치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해요.

기대했던 것이 충족되면 행복하다고 느끼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형편이 좋아질수록 기대치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 되는 것이지요.

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은 성취감이나 즐거움을 경험하면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누리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더 먹고 싶은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죠. 더 누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한, 만족하는 일은 없습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집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인류는 석기 시대에 비해 수천 배 이상의 힘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수천 배만큼 행복해졌을까요?

​우리는 힘을 얻는 데 뛰어난 소질이 있으나, 힘을 행복으로 전환할 줄 모릅니다.

​<초예측>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22쪽

사람들은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현실인지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구별하는 능력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업이나 돈, 국가나 사회 등 '허구'를 신봉하는 바람에 돈의 노예가 되기도 하고 전쟁에 나가 살상을 일삼기도 했다는 거죠.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현실과 허구를 구분해야 하는데요.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구분법은 대상으로 삼는 것이 '고통'을 느끼는가?를 살펴보는 데에 있습니다.

돈도 기업도 국가도 괴로움이나 고통을 느끼지는 않아요. 고통과 괴로움의 몫은 온전히 살아 있는 존재인 인간들의 몫입니다. 고로 고통을 느끼지 않는 '허구'에 의해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인간 사회가 잘 작동하려면 허구가 필요하지만, 허구를 도구로 보지 않고 그것을 목적이나 의미로 받아들이는 순간 초래될 고통은 실존하는 우리들의 몫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초예측>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18쪽

 

저는 새 집으로 이사하면,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홈스타일링을 받으면, 새로운 물건들을 사들이면 어떤 걱정거리도 문제도 없을 줄 알았어요.

돈과 시간을 들여 집을 꾸미고 각종 물건들을 구비하면 투자한 만큼 '나의 행복'도 커지리라 믿었습니다. 유발 하라리가 말한 '돈이라는 허구'로 행복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며 살았던 거예요.

그러나 삶은 새 소파 하나 들여놓고. 집안 인테리어 해놓았다고 계속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뭔가를 끊임없이 더 사고, 갖고 싶은 욕망이 있는 한 저의 행복은 늘 내일로 유보될 수밖에 없었어요.

저것 하나 사면 좋을 것 같은데, 남편이 더 능력 있었다면 어땠을까,아이가 공부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날마다 조건 하나씩을 내걸다 보면 우리는 언제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저는 값비싼 대가를 치른 후에 조금 깨달았습니다. 홈스타일링 전문가는 바로 '나'이어야 한다는 걸 말이지요.

우리 가족 구성원의 생각과 생활 패턴과 가치 지향적 목표를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춰 계획하고 살아가야 할 사람으로는 아내이자 엄마인 제가 적임자 아닐까요.

홈스타일링 전문가의 손길을 받은 집은 초창기에만 그 상태를 유지했고요. 지금은 그냥 제 맘대로 삽니다.

소파 위에는 빨래가 쌓여 있고요. 바닥에는 15년도 더 된 놀이방 매트가 깔려 있습니다. 아이방에 있어야 할 각종 물건과 컴퓨터가 거실로 나와 있습니다.

어제는 마침 빨래를 개켜야 했고요. 놀이방 매트를 빨아야했습니다. 그것들이 정리된 직후 제 마음도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어서 사진을 찍었어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정리하고 싶지 않을 때는 널브러진 채로 살 겁니다. 그러다가 치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치울 거예요.

내 행복을 위해서 허구에 휘둘리지 않는 '자기 조절 능력'을 키워 나갈 겁니다. 인생 후반전. 누구의 시선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것만으로도 저는 다행이다 싶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 주소로~~

https://blog.naver.com/leeha517/221692675587

 

초예측, 허구에 사로잡히지 말자. 우리 집에 소파가 두 개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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