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제 인생 여기저기를 뒤적여 봐도 '운동'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같은 행위를 매일 같이 반복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틀에 한번, 사흘에 한번 하다가 전부 포기했었어요. '운동'은 내가 넘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야 하면서 말이죠.
그랬던 제가 어제까지 40일간 21층의 계단을 날마다 올랐습니다. 중간에 한 번쯤은 빼먹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겨우겨우 극복했습니다. 그건 제 노력만으로 된 건 아니에요.
밤늦은 시간, 집에서 뭉그적대고 있으면 남편이 말해요.
"당신, 계단 올라야지."
"응?"
"블로그에 썼잖아. 그래놓고 안 하면 사람들 속이는 거지. 빨리 갔다 와요."
그렇게 말하는 남편은 소파에 길게 누워 있습니다.
'아, 진짜.'
딸도 말해요.
"엄마, 갔다 오면 내가 물 떠 줄게."
'나, 원래 물 안 마시는 사람이야.'
혼자만 알고 행하는 일은 며칠쯤은 살짝살짝 하지 않아도 티가 안 나요. 그런데 나 자신 외에 두 사람만 알게 되어도 '공동의 약속'처럼 바뀌어 버립니다.
'내가 저들에게 왜 말을 했을까? 블로그에는 뭐 하러 계단 오른다고 썼을까? 남편은 왜 자꾸만 내 블로그에 들어 오는 걸까? '
머리를 막 쥐어박으면서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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