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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평균을 벗어나라

지금 못 걷는다고 앞으로도 못 걸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 결국엔 걷는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토드 로즈가 쓴 <평균의 종말>에는 '평균'이라는 오래되고 고질적이며 잘못된 관념을 깰 다양한 사례들이 나와 있어요. 그중에서 '걷기'와 관련된 이야기가 당연히 제 눈에 띄었습니다.

걷기는 누구나가 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인간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죠. 제가 15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예를 들면 뒤집기, 배밀이, 기어 다니기의 과정을 거친 후 걷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캐런 아돌프라는 여성 과학자는 이처럼 걷기에 정상적인 경로가 있어야 마땅하다는 가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섭니다.

캐런 아돌프는 28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기어 다니기 전부터 걸음마를 떼는 날까지의 발달 과정을 추적 관찰하게 되는데요. 그 결과 기어 다니기에 정상적인 경로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기들은 무려 25가지의 다양한 경로를 따랐는데 각 경로마다 독자적 동작 패턴을 띠었고 모든 경로가 걷기로 발전했습니다.

우리에게는 걷기 전에 기기 단계에서 '배밀이'를 필수라고 여기는 믿음이 있지만 실상 절반 가까이의 아기들은 배밀이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파푸아뉴기니에 사는 원주민인 오족의 아기들은 걷기 전 필수 단계로 여긴 기어 다니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요. 대신 똑바로 앉아서 바닥에 엉덩이를 끌고 다닌답니다.

오족의 아기들의 발달 단계에서 '기어 다니기'가 생략되고 '엉덩이 끌기'라는 과정이 들어간 배경을 살펴보면요.

오족의 부모들은 아기들을 바닥에 엎드려 놓는 것을 꺼린다고 합니다. 아기가 오랜 시간 바닥에 접해 있을 경우 기생충에 감염되거나 치명적 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때문이죠.

          © priscilladupreez, 출처 Unsplash

이렇듯 우리가 아기들의 발달 단계상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배밀이 과정'이나 '기어 다니기 과정'이 생략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런 과정을 거치지 못한 아기들은 걷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아기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걷게 됩니다. 이것을 등결과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등결과성이란 시간에 따른 변화를 수반하는 시스템은 예외 없이 A에서 B에 도달하기까지 다양한 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못 걷는 상태 A에서 걷는 상태 B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람에 따라서 수많은 걷기 방법을 통해 결국 걷게 되는 거죠. '걷는다'는 결과는 같습니다. 단지 중간 과정상 개개인에 따라 '걷기'를 향한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 다양한 방법의 차이야말로 '개개인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죠.

저희 딸아이는 거짓말처럼 병원에 갔다 온 다음 날부터 걸었어요. 하루만 참았으면 될 일을 제 예민함이 빚은 촌극이었죠.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 주소로~~​

https://blog.naver.com/leeha517/221645308204

 

토드 로즈- 평균의 종말. 우리 아이 너무 늦된 것은 아닐까요? 육아고민

선생님, 이러다가 우리 애가 못 걷는 건 아닐까요?​딸아이 어릴 때 걸음이 늦다는 소리를 듣고 불안해하며...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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