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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재능보다 중요한 건, 열정


최민정이 1500미터에서 1등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일 전 여자 500미터에서 두번째로 들어오고도 심판 판정으로 실격되어 분루를 삼켜야 했던 최민정은 주종목인 1500미터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줄곧 4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3-4바퀴 무렵부터 아웃 코스로 치고 나가며 단숨에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실격의 아픔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진중한 삶의 태도는 감동 그 자체였다.


저런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기 위해 기울여야 하는 노력은 어떤 것일까? 

과연 우리가 상상할 수 있을 범주의 노력이긴 한 것일까? 


그녀는 2015, 2016년 모두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 했으나, 2017년은 슬럼프에 빠지면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고 한다. 열아홉 소녀였을 당시 그 상황이 얼마나 힘들었을지....짐작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리다. 1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다가 어느 날 갑자기 등수 밖으로 밀려나는 극심한 부침을 겪으며... 그녀는 스스로 실망하고 좌절하기 보다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서는 고난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결국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계속 승리하는 삶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계속 패배하기만 하는 삶이라는 것도 있을 수가 없다. 

승리하거나 패배하거나.... 그 속에 정체되어 머물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나가면서 나아질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녀는 경기 참가 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보다 준비를 잘한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 그러나 나도 첫 올림픽인만큼 준비를 열심히 했다."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녀의 자신감이 경이롭다.

그동안 겪어낸 승리의 환희와 패배의 뼈아픔, 살을 깎는 숱한 노력들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열정, 지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야말로...그녀의 이런 자신감의 발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재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열정이라는 것을...

이제 겨우 스무살이 된 스케이터 최민정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오늘도....나는 인생을 사는 교훈을 세상으로부터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