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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정동진역 - 바닷가 가까이 자리한 그 곳




정동진은 조선시대 서울 광화문의 정동쪽에 있다는 의미로 지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살펴보면 정동진이 정확한 동쪽은 아니라고 하던데, 당시 측량 기술의 부족함을 이해하면서... 예전부터 정동쪽으로 칭해진 정동진을 둘러보았다. 


정동진역에 서 있는 기차와 바닷가까지의 거리는 직선 60미터라고 한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역으로 기네스 북에 올랐다고도 하는데, 사실 다른 나라에 바다와 더 가까운 역이 존재한다고 한다. 다만 그런 역들이 기네스북에 등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등재된 정동진역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바닷가를 지척에 두고 있는 기차역이 있고, 기차가 정차하고 있는 모습은 참 낭만적으로 보였다. 거센 파도가 칠 때는 기차 차창에 물방울이 튀기도 했다는데 거리상 그게 가능할까 가늠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한해가 끝날 때마다 사람들은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정동진으로 엄청나게 모여든다. 첫해가 뜨는 모습을 누구보다 빨리 보면서 한해를 계획하고 소원하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가 이곳으로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새해 첫날이 훨씬 지나서인지... 정동진역의 풍경은 한산했다. 그래서 우리는 겨울 바람을 맞으며 정동진역에서의 풍경을 오래도록 마음에 담았다. 


곧 기차가 덜컹거리며 출발하였다. 바다를 배경삼아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기차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 선명하게 각인된 듯 하다. 굳이 일출을 보지 않아도... 역근처 소나무를 바라보고 플랫폼을 거닐어 보며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한해를 새롭게 맞이하는 처음 마음을 내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정동진역을 떠나오기 직전 마음 속으로 이리저리 되뇌어 보았다.


다 잘 될 거야. 용기를 내자. 


파도가 내는 소리, 기차가 덜컹거리는 소리... 

그 소리들이 우리를 위한 박수 소리처럼 들렸다. 

그 큰 박수를 받았으니 올 한해 신나게 살아봐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