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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거절의 며느리

 

거절하고 남은 에너지는 오로지 저를 위해 쓸 거예요.

추석 기간 동안 몇몇 이웃분들의 블로그를 봤어요.

저처럼 추석 음식 준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분도 계신 반면 많은 분들께서 음식 장만, 시댁 방문 등으로 바쁘시더군요.

게임의 단계별 미션 완료처럼 나물 무치기, 전 굽기, 식사 준비 등등을 묵묵히 해내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카톡방과 블로그 댓글에 '위로나 응원'의 말을 올려야 한다는 나름의 사명감도 생겼어요.

그래서 시어머니 모시고 사시면서 일가친척 방문 음식까지 전부 하셔야 했던 이웃 한 분께는 '대단하세요. 복받으실 거예요'라는 말씀을 드렸죠.

그 힘겨운 가사노동 앞에 '수고하셨어요. 애쓰셨어요'라고만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웃분께 행운이 깃들길 바라는 댓글을 달았죠.

제 입장에서는 위로와 응원을 하기 위한 한마디였지만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고된 명절 음식 준비를 해야만 '복받는다는 거야?'라는 언짢은 의문을 가지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제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말이에요.

저도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묶여 살던 때가 있어요. 무조건 착해야 한다. 내가 손해 봐도 남을 곤란하게 해서는 안 된다. 어지간한 일들은 거절하지 말자 등등....

지금도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지만 이제는 모든 일의 중심에 '제 자신'을 먼저 두려고 애를 씁니다.

거절해야 할 일들은 완곡하게 돌려서 표현하기도 해요.

예전 같으면 제 몸이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 발 벗고 나서기도 했을 일들도 가만 지켜봅니다.

저 아니라도 해결될 일들은 다 해결되더라고요.

그렇게 거절을 하고 모은 에너지로는요.

제가 나서야 할 일. 저만이 할 수 있는 일, 제 인생을 스스로 가꿔나가야 할 일에 씁니다.

완전히 바닥나 버린 에너지 상태로는 제 자신조차 일으켜 세울 수 없다는 걸 그동안 여러 번 겪어봐서 알아요.

저는 이제 '제 자신'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을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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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leeha517/221649298719

 

명절 후폭풍. 거절해도 여전히 착한 며느리

​거절하고 남은 에너지는 오로지 저를 위해 쓸 거예요.추석 기간 동안 몇몇 이웃분들의 블로그를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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