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쯤 스키동아리 친구들이랑 여행갔다가 스키를 배웠어요.
저는 몸치에다가 전형적인 운동부족형 인간이었는데 같이 간 친구들이 전부 스키타러 가는 바람에 엉겁결에 타게 됐습니다.
딱 하루 타고 정말 온 몸에 피멍이 들었는데요. 그렇게 호되게 구르고나니 정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다시는 안타야지 했는데...매사 뭐든 죽기 살기로 하는 전투력 만랩인 저희 큰언니한테 걸려서요. 매년 겨울이면 온동네 스키장에 끌려다니면서 언니에게 스키를 배웠어요.
그러다보니 겨울에는 늘 스키를 타고 있었고 어느새 얼추 취미처럼 되어 있더라고요.
10년 전쯤 이곳에서 딸아이를 엄마가 봐주시는 사이에도 언니들이랑 스키를 탔었어요. 그 때를 마지막으로 스키도 끊었습니다.
저랑 절친한 후배가 다른 스키장에서 초보 스키어의 직활강에 부딪혀 심하게 다친 적이 있어요. 다리랑 허리에 철심을 박을 정도의 큰수술을 받았죠. 그 후에 철심 제거 수술을 또 하는 걸 보고 나니 무서워졌습니다.
취미도 상황 따라 세월 따라 몸상태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거니까요.
무릎이 살살 아파오는 요즘은 그 옛날 칼바람 맞으며 리프트 타고 산꼭대기에 올랐던 일들이 까마득하게 느껴져요.
10년 전과 똑같은 장소에서 옛추억 떠올리며 그 사이 변해버린 저를 바라봅니다.
젊을 때는 여행을 가면 어디든 많이 돌아다녔는데요. 이제는 좀 여유있게 쉽니다.
음악듣고 신문보고 책보며 바닥에서 뒹굴다가 창문밖 풍경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전환이 되니까요.
더이상... 많은 곳을 가고 많이 보고 많이 체험해야만 '좋은 여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조금 보더라도 많이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새롭게 낸다면 그게 바로 '좋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한장으로도 여행갔던 기억이 고스란히 되살아 나요.
너무 지쳐버리기 전에 중간 중간 쉬어주는 시간들로 제 자신을 돌보고 싶습니다.
길가다 쉬고, 무언가 하다가도 쉬고.... 쉬는 것이 이젠 저의 새로운 취미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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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주말 여행. 강촌 엘리시안. 취미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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