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은 어디를 가도 숨이 막히죠. 에어컨이 설치된 실내가 아니라면 밖에서 시간 보내기가 힘들어요.
휴가를 와서도 강이나 폭포를 찾게 되는 것도 흐르는 물이라도 보면서 열기를 좀 낮추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소양강으로 갔어요. 그나마 가슴이 좀 확 트이는 것 같습니다.
소양강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사거리 길을 건너는데요. 저 멀리 작은 손수레가 보이더라고요. 궁금해서 가봤죠.
'저거 정체가 뭐냐???'
처음 얼핏 봤을 때는 그냥 다 먹은 캔들을 버리는 곳인 줄 알았는데요. 누군가 먹다만 콜라 캔을 찌그러뜨려서 올려놓은 바람에... 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근데 코카콜라 캔에 깔린 다른 캔들이 전부 표정이 있더라고요.^^
표정 하나하나가 예술입니다. 100개 넘어 보이는 캔 중에서 같은 표정이 없어요.
다 다릅니다.
녹슨 캔과 반짝거리는 새것 같은 캔이 함께 있는 것으로 봐서 이 수레는 꽤 오랫동안
이 길거리에 놓여 있었을 거예요.
오래된 캔을 보아하니 거센 빗줄기도 맞고 폭염에도 시달려 본 얼굴들입니다.
다 먹은 캔을 그냥 버리지 않고 뒤집어서 바닥을 뚫어 볼 생각!
창의적이고 예술적입니다. 그냥 솜씨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 만든 분은 기억력도 비상하신 게 틀림없어요. 제각각 다른 표정을 만들려면 이전에 작업한 표정이 무엇이었는지 알고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 그때마다 미리 팠던 캔의 바닥 뒤집어 볼 수는 없는 거잖아요. 한두 개도 아닌데....
좋아서, 재미로, 즐기면서 깡통의 바닥을 뚫어나갔을 거라는 걸 딱 봐도 알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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