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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감정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법



딸아이는 예민하고 상처를 잘 받는 타입이다. 

사춘기의 탓으로 모든 것을 다 돌려버리면 편하다.

사춘기는 언젠가 끝이 나게 되어 있고,

끝난 그 시점이 바로 문제가 해결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단순하고 명료한가


그러나 

사람은.... 사춘기나, 사추기, 갱년기 등등으로

규정해 버릴 수 없는

개개인의 가슴 밑바닥, 

저마다 감정의 창고가 있기 마련이고

그곳엔 견디고 겪어낸 감정의 껍질들이 켜켜이 쌓여있게 된다.

누구나가 다 그렇다.


살다보면, 

나이를 한해 두해 먹고 어른이 되면,

그 감정의 껍질을 해소하는 법을 결국엔 조금씩 터득하기도 한다.

실전에서 처절하게 경험하며 구르다보면

감정을 느끼고 상처받는 그 마음에도 굳은살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상한 과일의 일정부분을 도려내어 버리든

먹기 싫은 과일 껍데기는 깎아서 버리든, 비료로 주든

음식물쓰레기처럼 감정쓰레기도 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계속 가슴 속에 파묻고 

때때마다 꺼내 들출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딸아이가

결국엔 알게 되겠지만...

지금이 너무 괴롭다면... 말해주고 싶다.


누군가에게 쏟아부은 감정들이

허무하게 실체없이

또는 억울하게 오해라는 이름으로

황당하게 되돌아와

너를 괴롭힌다면...

그건 분명 쓰레기란다...

 

너를 힘들게 하고

끊임없이 괴롭게 하고

자책하게 만드는 그 모든 감정들을 버려라.

대신 스스로 원망은 말아라.

누군가에게 네 감정을 준 것이 잘못은 아니란다.

네 감정을 무시하고, 네 감정을 조롱하고,

네 감정을 외면한 사람들이 잘못인 것이지.

그러니...

네 감정을 그렇게 우습게 아는 사람들에게까지

아까운 네 감정을 줄 필요 없단다.

그들과의 사이에서 생긴 감정쓰레기는 얼른 버리렴.

그 쓰레기가 거름이 되어

네가 누군가와의 관계를 다시 정립해 나갈 때

열매를 맺게 해 줄 테니까.    

    





<음식물 쓰레기처럼 감정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법...>


1. 감정을 조금 모자란 듯 남에게 준다.

2. 적당한 감정의 교류로 헤어질때도 깔끔하게 헤어진다.

3. 1인 1감정, 감정을 단순화하여 타인을 대한다.

4. 여러 명이 모일 때에는 다양한 감정을 인정하고 내게 맞는 것만 취사선택한다.

5. 감정의 껍데기들은 먹던지 버리던지 생각 속에서 삭제해버린다. 

6. 한번에 3-4가지 감정을 동시다발적으로 떠올리지 않는다. 복잡함을 피한다.

7. 감정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때 타인을 만난다.

8.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상한 감정은 없앤다.

9. 남아있는 감정쓰레기가 있다면 유익한 감정으로 승화시킨다.

10.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가 감당할 만큼만 감정을 주고 받는다.

11. 타인에게 줄 감정의 일정부분은 늘 도로 포장해서 가슴속에 넣어둔다.

12. 감정쓰레기 중에서 배운 교훈이 있다면 되새겨서 두번 다시 상처받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