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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시간관리 프로젝트 30일

기브 앤 테이크 2 - 성공한 기버

108~436P 기브 앤 테이크 두 번째 시간. 그저께 아침 독서모임에서 이 책으로 토론을 하였다. 정리는커녕 읽고 가기에도 급급했다. 좋은 책을 이틀 만에 허겁지겁 읽고 났더니 아쉽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인 애덤 그랜트는 하버드 대학 입학후 19세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 당시 최연소 책임자가 되며 깨달았던 것들을 훗날 구체적 실험과 조사들을 통해 증거로 제시한다. 

 

기버(자신보다 타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돕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였던 그는 어느 날. 고객의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게 되면 회사에 손해를 끼치게 되고, 반대로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자니 고객의 형편을 무시하게 되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몇 가지 실수를 통해 이 천재적 기버는 파이를 키워 모두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방법들을 고안해 낸다. 

 

사업이란 모두가 지던지 이겨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둘 다 이길 수 있는 윈윈 게임이라는 것을 그 스스로가 증명해 보이면서 결심하게 된다. 자신과 같은 기버가 남들에게 '호구로 전락'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언젠가 기록을 꼭 남기겠다고....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러나온 책이 바로 '기브 앤 테이크'다.  

책을 쓰게 된 동기도 멋지고, 결국 책을  출간해낸 실행력도 멋지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기버'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것도 멋지다. 

 

사람들은 모두 다 알고 있다. 기버로서의 삶,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빛이 되어주는 삶, 자신의 입장보다 타인을 먼저 고려하는 자애로운 삶이 얼마나 멋지고 좋은지. 알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살 수는 없다. 타고난 사람들의 본성의 차이도 있겠지만, 주변 환경은 무시할 수 없는 제약이 되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과 갈등 속에서 내 몫의 파이를 타인을 위해 선뜻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버들은 기버로서 살아간다. 그래서 이 책은 기버가 기버로서 잘 사는 방법들에 대해 열거해 놓았다. 타인에게 베풂에도 불구하고 성공의 사다리 맨 끝으로 추락해버린 실패한 기버들에게 당신들도 성공의 꼭대기로 올라갈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수많은 자료와 증거로써 방법들을 제시해 놓았기에 차근차근 따라 해 본다면 언젠가 우리도 성공한 기버의 대열에 서게 될 수 있다. 그렇게 믿고 싶다.  

 

 

https://pixabay.com

 

 

 

기버들은 사람들의 통념처럼 성공의 사다리 제일 밑바닥으로 굴러떨어지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돌보지 않고 타인만을 배려하다가 생산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실패해 버리고 만다. 주변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기버들은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이때 생존 본능인 '투쟁 도주 반응'이 나타난다. 위험한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투쟁하거나 도주하게 된다는 반응이다.

 

기버들이 테이커(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남들을 이용하거나 무시하는 사람들) 들로부터 탈진(투쟁에 필요한 에너지가 고갈됨)하여 도주하는 선택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기버들이 일상생활에서 다가오는 테이커를 구분하고 그들과의 관계에서는 기버로서의 삶을 제한하고 '매처'(받은 만큼 돌려주는 상부 상조의 원칙을 고수하는 사람들)로서 행동하기를 권유한다.

 

이것이 '너그러운 팃포탯'(지나치게 가혹해지는 일 없이 맞대응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상대방이 심각한 테이커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내어주는 이타적 태도로만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을 살리고 남도 살리는 이기적 이타주의를 제안한다. 실패한 기버들은 가치를 놓치는데 반해 성공한 기버는 가치를 창출해 낸다. 성공한 기버는 자신과 타인 모두를 이롭게 할 기회를 끊임없이 찾기에 더 많이 주고도 더 많이 갖게 된다. 

 

또한 성공한 기버들은 실패한 기버들과는 다르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단체 속에 들어가 힘을 합쳐 위험한 시기를 넘기는 '배려와 친교' 활동을 한다. 그 속에서 베풂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베풂의 주고받음이 올바르게 진행되면 기버들은 성공의 사다리, 가장 꼭대기에 오를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테이커에게 낭비되는 에너지를 막아서 제대로 된 곳에 베풂의 에너지를 쓰면서 자신들도 누군가로부터 에너지를 받는 것... 이것이 기버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식인 것이다.

 

기버가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도한 감정이입 대신 상대방의 생각이나 이익을 고려하는 관점으로 바꿔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에게 감정이입을 극심하게 할 경우엔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너무 많이 포기해야할 위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도 만족할 만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또한 프리사이클(물건을 서로 무료로 나눔 하는 사이트)과 같이 베풂을 일반화하는 집단 속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공동체 감각과 동질감을 느껴서 매처와 테이커도 기버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될 수 있다. 자신들이 공동체에 소속된 일부라는 생각이 들 때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과 어울리면서 타인과의 연대감을 얻으려고 하는 한편 자신만의 개성과 고유성을 확보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집단의 강한 소속감을 느끼게 되면 자신의 고유성을 잃게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차별성을 강조하다 보면 소속감을 잃을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래와 같다.

 

해답은 남과 같으면서 동시에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최적 차별성의 원리라고 부른다. 우리는 두드러지면서도 주변과 어울리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가령 독특한 집단에 들어가는 것은 최적 차별화를 이루는 인기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중략) 프리 사이클은 환경 보호를 강조함으로써 처음부터 최적 차별성을 제공했다. 이는 낡은 재료로 새 물건을 만든다는 재활용 운동과는 차별화된 핵심 목표다.   379쪽

 

좋은 의미를 지닌 바른 공동체에서 개개인의 고유성까지 보장 받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최적 차별성'인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돕는 문화, 호혜의 고리 속에서 연대감과 동질감을 느끼며 감정의 고양 상태를 맞이하는 경험은 사람들을 새로운 기버의 세계로 들어서게 한다. 그래서 '베풂'이 자기 정체성의 일부로 내면화되기 시작하면 어느덧 기버로 변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이 기버가 될 수는 없다해도 기버가 되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삶. 남은 인생은 그리 살아보면 어떨까. 서로가 서로에게 깊은 감동과 의미를 주어서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게 된다면.... 우리의 나날들이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성공에 대한 정의에 개인적인 성취와 함께 타인에 대한 기여를 포함시킨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적인 호혜 원칙이 베풂 쪽으로 기울도록 노력할 것이다. 만약 타인을 이롭게 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 테이커와 매처도 자신과 전체의 이익을 모두 높이는 성공한 기버의 행동양식을 따르려 더 많이 노력할 가능성이 크다. 4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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