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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시간관리 프로젝트 30일

1일 1포스팅 100일

 

https://pixabay.com

 

나는... 올해부터 '둔하게 사는 삶'을 지양하고자 결심했다. 그 전까지 나는 생일, 기념일,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내 별자리, 내 탄생석 기타등등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남편보다 내가 더 무덤덤하고 무심하게 살았다.

 

그런데 나이들어 가면서는 '느낌 있는 삶' 쪽으로 나를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 깊숙이 숨어 보일락 말락하는 '내 생에 대한 감사함'을 좀 꺼내놓으며 살고 싶어졌다. 내 인생이 그럭저럭 꽤 괜찮은 편이라고 스스로에게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필요도 느끼고 결심도 했건만... 기념일 하나를 또 놓쳤다.

 

그저께가 딱 100일이었다. 3월 13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1일 1포스팅'을 한지 100일. 나도 내가 100일을 채울지 몰랐다. 하다가 말줄 알았고, 하다가 어떤 날은 건너 뛸 줄 알았다. 그러리라 생각하며 마음을 느슨하게 먹고 시작했다. 작년에도 60일 정도 채우고 돌아서버린 전적이 있었기에 부담갖지 않기로 했다. (작년부터 띄엄띄엄 쓰던 비공개 글까지 모두 합치니 254개의 포스트가 있다.)  

 

언젠가는 아침에 일어나서 108배를 하기도 했었다. 내 속의 불안하고 헛된 감정이 넘쳐 흘러 나를 어딘가로 휩쓸고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절을 하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힘이 드니까 그냥 절만 하게 된다. 잡념이 있을 수가 없다. 그 좋은 걸 진짜 계속 하고 싶었는데... 무릎이 너무 아픈거다. ㅜㅜ  

 

하는 수 없이 수행하는 마음으로 블로그에 이런저런 잡글을 썼다. 써보고자 한 원고는 다 미루어 놓았다. 당분간 쓸 마음은 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전혀 안 쓰고 사는 삶에 대해서도 별로 생각해 본 적 없기에 그냥 뭐든 썼다. 그 '뭐든'은 솔직히 딸 아이를 위한 나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언젠가 딸아이가 이 글들을 읽고 '이 시절의 엄마는 이런 마음과 이런 생각으로 살았구나. 내게 이런 말이 하고 싶었던거구나' 알아 주게 되면... 고마울 것 같다. 

 

이제 100일을 넘겼다. 이 100일이 수행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작일 것이다. 내 삶을 조금 더 바르고 조금 더 단정히 매만지며 살아가기로 다짐한 이상, 수행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려한다. 거울 보듯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다.

 

힘들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씩씩하고 즐겁게 살고 싶다. 때론 눈물 흘리고 풀 죽어 고개 숙일 수 있겠지만, 돌아서면 언제 그런적 있었나 싶게 천연덕스러운 웃음 지으며 살고 싶다.

 

세상의 수많은 문들 앞에서 

'똑똑똑'

열릴지, 안 열릴지.......

노크해 볼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내 길을 걸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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