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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시간관리 프로젝트 30일

'나만의 지도'를 수정한다는 것

57~113P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두 번째 시간.  어제에 이어 오늘 읽은 부분까지가 이 책의 첫 단락인 '훈련'에 해당된다. 그가 말하는 네 가지 핵심 주제는 훈련, 사랑, 성장과 종교, 은총이다. 그중 '훈련'을 가장 앞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훈련'이란 삶의 문제 해결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훈련'을 배워야만 삶의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다. 저자는 '훈련'을 문제 해결의 괴로움을 건설적으로 취급하는 기술 체계라고 정의했다. 다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만 삶의 다른 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훈련'을 잘 하기 위해서는 고통을 먼저 겪고 즐거운 일을 나중으로 미루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삶의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책임지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또한 현실에 충실해야 하고,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오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미래를 내다볼 줄 알고 대비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 대한 우리의 견해란 지도와 같아서 그것을 지표로 삶의 모든 영역을 판단하게 된다. 64쪽

 

 

https://pixabay.com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지도'를 가지고 있다. 그 지도로 길을 떠나고, 길을 찾고,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잘못 제작된 지도는 우리를 헤매게 하고 길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정확한 지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현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데 예전의 지도만을 손에 들고 길을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네비게이션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되는 시대에 살면서 자신 인생의 길을 안내하는 '자신만의 지도'를 수정 보완하는데 게을러서는 안 된다. 

 

중년 이후에는 자신들의 손에 쥔 지도가 정확하다는 착각에 빠져서 새로운 정보에 귀를 막는 사람들이 많다.

현실을 바라보는 낡은 견해에 집착하는 것을 일컬어 '전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는 어린 시절 형성된 세계관이 나이들어서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몸은 자랐으나 정신은 자라지 못한 상태다. 저자는 '전이'를  '낡은 지도'라 부르며 경계할 것을 권한다.

 

나이 들면서 성장의 속도에 맞춰 자신의 지도를 수정하지 않은 채 낡은 지도만을 펼쳐놓고 사는 중년 이후의 삶. 그것을 거부하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계속 자신들의 지도를 고쳐나가며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훈련'의 자리에 '습관'이라는 말을 살짝 집어넣어 본다. 습관이 훈련보다야 훨씬 작은 개념이겠지만, 더 잘 이해되는 것 같다. 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제대로 된 행동을 정해놓고 그쪽으로 나 자신을 서서히 이끌어 가는 것.... 그것이 훈련이지 않을까? 그게 바로 습관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저자는 훈련이 우리의 본능을 거스르는 비본능적인비 본능적인 것임을 아주 리얼한 예로 알아듣기 쉽게 말해준다. 바지에 똥을 싸는 것(책에 이렇게 정확히 나옴)은 본능적, 인간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성인이 된 우리가 똥 묻은 옷을 입고 밖에 나가지는 않는다. 즉 본능적 행위를 했지만 비본능적인 것의 중요함을 이미 배운 우리는 '비본능적으로' 깨끗한 옷을 입고 외출한다.

본능(똥싸기)을 이기는 비본능(똥싼 옷 벗어 던지기)은 배움과 훈련으로 가능해지는 것이다. (똥 이야기 하나로 본능과 비본능을 구분하면 아래 문장이 쉽게 이해된다)

 

우리는 비본능적인 것을 배워 비본능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자기 훈련이란 비본능적인 것을 하도록 자기에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정의해도 좋을 것이다. 인간 본능의 다른 특징은 - 아마도 이것이 우리를 가장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이겠는데- 비본능적인 것을 행하고, 본능을 초월하여 우리 자신의 본능을 개선하는 능력이다.  78쪽

 

본능은...남편에게 아침밥을 주기 귀찮은 내 마음, 비본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밥을 주기 위해 글쓰다 말고 나가는 나의 행동.

본능을 누르고 비본능적 행위를 하려는 나는 중간 지점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제안한다. 내 제안을 받아 들여 남편은 사과 한쪽과 우유 한잔을 마신다. 어쨌든 나는 요사이 책읽는 훈련을 통해 '비본능적으로' 행동했다. 남편이 내 행동을 '본능'으로 보고 빈정댄다면 그건 내 영역 밖의 일이니 무시하기로 한다. 

 

 

어쨌든.... 

우리가 가진 나만의 지도, 진짜 지도를 펼쳐보이고 우리의 목적에 맞는 길을 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될 수 있으면 빨리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한다. 목적에 맞는 더 쉽고 빠른 길, 지름길로 가는 것도 인정한다. 인간적 성장으로 가는 정당한 지름길을 찾는 것은 옳은 행위라고 말한다. 지름길이 '정당하지 못한 의도'로 사용될 때나 거부감이 드는 것이지 '정당하다면' 얼마든지 활용해도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성장을 위한 정당한 지름길을 찾아 우리가 가진 '나만의 지도'를 언제든지 수정하고 개선시켜 나가면 된다. 그 정당한 지름길이 책이고, 사람인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는 수많은 책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극복한 이야기를 등에 업고 묵묵히 걸어 나가면 된다. 그 사이 나의 지도는 수없이 지워지고 다시 그려지느라 너덜너덜해지겠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너덜너덜해진 지도는 한 번도 변한 적 없는 '낡은 지도'랑은 차원이 다른 지도일 테니까.

그 지도를 들고,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어디든지 가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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