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시간관리 프로젝트 30일

독서 습관, 1년 365권 책읽기 가능할까?

1~259P 이지성의 '일독'

 

온라인 독서모임과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같이 하다 보니 읽을 책이 중간 중간 섞이기도 한다. 하루키는 내일 마저 쓰기로 하고 이지성의 '일독'을 펼친다.

 

'일독'은 예전 책 '독서 천재 홍대리'의 리뉴얼이라고 보면 된다. 홍대리 대신 고대리, 고현성이라는 패션회사 대리가 나온다. 생각없이 회사를 다니던 그가 기획팀에서 마케팅팀으로 좌천을 당하면서 독서의 필요성을 깨닫고 변화해 가는 내용이다. 친구를 통해 독서 멘토들을 차근차근 만나고 마침내 독서 습관을 몸에 익히게 되면서 책은 끝난다. 

 

'독서천재 홍대리' 책을 읽고 독서의 바다에 풍덩 빠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전국적으로 독서 모임이 생기는데에 '홍대리'가 큰 역할을 했다고도 했다.

 

온라인 독서모임의 박현근 코치의 인생책도 '홍대리'다. 나도 그 옛날 똑같이 '홍대리'를 읽었다. 그런데 누구는 인생책이라 부를 때, 나는 그 책을 읽고 별다른 감흥없이 덮었다. 같은 경험을 해도 어떤 상태에서 어떠한 마음으로 받아 들이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이다. 생각해보면 '홍대리'를 읽을 당시 나는 절박한 것도 없고, 특별히 원하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변화를 절실히 원한다.

 

그런 마음으로 읽어서인지 독서법 책들이 재밌다. 예전에는 솔직히 독서법 책을 왜 읽나? 했다. 그 시간에 다른 재미난 책을 읽지.... 그런데 이렇게나 많은 독서법 책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해본다.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주변에 아주 많다는 뜻,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그분들께 이 책 '일독'을 권한다. 쉽고 빠르게 읽힌다.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것들도 많다.

 

 

독서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건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생존 게임의 살벌한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책을 읽으면 막연히 좋은 게 아니에요. 독서는 생존 자체예요. 생각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독서는 필수죠." 227쪽

 

 

작가는 이 책 '일독'에서 다섯가지 미션을 제시한다.  일독(日讀)은 매일 읽는다의 뜻, 독서 습관을 잡는 첫단계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엄청난 다섯 가지 미션. 일독을 위한 맞춤형 제안이다.

 

첫번째, 1문장, 1단락, 1쪽으로 가볍게 시작하기

두번째, 1주일에 1권 읽기

세번째, 100일간 33권 읽기

네번째, 자신의 전문 분야 1년 100권 읽는 도중, 강의하며 배우기

다섯번째, 100일간 CEO 10명 만나서 인터뷰하기.

 

책을 원래부터 싫어했거나 책을 읽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사람들은 워밍업 단계로 하루 1문장부터 시작해도 좋다. 책에서는 명언집이나 하이쿠를 권한다. 하이쿠는 열일곱자 내에 함축적 의미를 담아내는 일본의 시이다. 전세계적으로도 많이 사랑받는 '한 줄 시' 하이쿠를 통해서 언어의 아름다운 감각을 익혀 보는 것이다. 유명인사들의 명언집에서 마음에 드는 문구도 찾아내다 보면 한 단락으로 넘어가고 그것이 한 페이지를 읽어내는 밑거름이 된다.

 

하루 한페이지씩 읽는 게 즐거워지면 자신이 원하는 책을 1주일에 한권씩 도전해 본다. 습관 단계에서는 쉽고 만만하고 재미난 책이 아무래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이후 100일간 33권 읽기. 석달 조금 넘는 기간 33권을 읽으려면 사흘에 한 권 꼴이다. 이때부터 쉽지는 않지만 시간을 잘 배분해서 읽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까지 되면 사실 책 좋아하는 마음과 자세가 훌륭하게 잡힌 것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자신을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겠다고 결심하는 사람이라면, 관심갖는 분야의 책 100권을 1 년간 읽어나가며 중간중간 다른 사람들을 가르쳐 보는 기회도 가지라고 한다. 내가 모르는 것을 남에게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니 남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가 알아야 하고, 내가 알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네 번째 단계는 방향 전환이 키포인트다. 수동적 독서에 머물지 말고 능동적이고 적극적 독서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마지막 다섯번째 단계는 전문분야 100권의 독서 후 새롭게 자각하는 단계이다. '독서'야 말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강력한 수단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100일간 성공한 CEO들을 차례차례 만나 인터뷰를 한다. 그들이 나를 만나 줄까?? 기죽지 말고 철저히 준비해서 질문지를 만들고 공부해서 그들을 만나 더 큰 깨달음을 얻어 돌아오는 것이다. 

 

나는 4단계 어귀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내가 아는 것을 가르치고 강의하라는 부분까지는 생각을 못 해봤다. 그러니 당연히 5단계도 피부에 잘 와닿지는 않는다. 다섯번째 단계에서 인터뷰를 하는 이유는 준비과정 자체가 공부이고 성공한 CEO들로부터 자극을 받아서 '뇌'를 바꾸기 위한 독서를 하게 하기 위함이다.

 

즉, 성공을 원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사고 방식을 바꾸고, 경영자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년 365권을 읽는 1일 1책의 슈퍼리딩에 도전해 본다. 여기까지가 일독이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하루 한 줄에서 시작해서 하루 한권으로 끝나는 '일독'의 길. 쉽고 재미나게 읽히는 책이지만 그 속에 있는 내용을 실천하기까지는 큰 결심과 실행이 필요하다. 

 

독서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남과의 경쟁이나 비교를 해서는 안된다. 경쟁하는 남이 사라지면 책을 안 읽을 건가???? 그러니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가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 책을 읽다 보면 지루해지거나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반드시 '습관'을 들여 놓아야 한다. 책읽기가 내 삶의 우선순위를 차지하도록 만들어 놓지 않으면, 덜 중요하고 가치없는 일들이 우리들의 발목을 붙잡고 책읽을 시간을 가차없이 앗아가기 때문이다.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어도 독서를 우선순위에 넣는다면 독서습관을 보다 쉽게 잡을 수 있다. '중요한 일은 그 특성상 어렵다'는 문장을 기억하자. 어렵기 때문에 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므로 독서를 우선순위에 꼭 넣어두자.  121쪽. 

 

 

저자는 생물체가 생존을 위해 진화를 거듭하지만 환경도 변해서 늘 제자리에 머물고 마는 현상을 나타내는 '레드퀸 효과'에 대해 말한다. 

'거울 나라 앨리스'에 나오는 달리기 명수 레드 퀸은 이렇게 말한다.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온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는 빨라야 한다." 아무리 애써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태, 계속 발전하는 경쟁 상대에 맞서 발맞추지 못하면 결국 도태된다는 가설은 레드 퀸의 대사에 잘 드러나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두 배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실감이 나지 않기도 한다.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것은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다. 제대로 된 방향을 향해 달려야 한다. 그 방향으로 내 속도대로 움직여야 한다. 무리하지 않되 멈추지도 않으며,서두르지 않되 게으르지도 않으며... 그렇게 가자. 뚜벅뚜벅 가는 것이 더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수 많은 길이 있다. 그 길을 떠나 목표한 바를 얻어낸 사람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책'이라는 나침반을 들고 떠났다는 것이다. 다른 것 없다. 그저 즐기면서 읽고, 읽으면서 배우고, 배운 것을 활용하고, 활용해서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거듭나면 된다. 그게 이 책 '일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