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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시간관리 프로젝트 30일

메모 독서법 2

<독서 시간 관리 프로젝트 8일 차>

53~113P 메모 독서법 두 번째 시간.  이 부분에서는 '책에 메모하기'와 '독서노트 쓰기'에 관해 말한다.

먼저 책에 메모를 하는 것은 '책에 내가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기는 일'이라고 한다. 내가 남긴 그 흔적이 내 생각도 바꾸고, 내 태도도 바꾸고 내 삶도 바꿀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책에 밑줄 치기'를 하고 '여백에 메모'를 하는 것이 '메모 독서법'의 시작이다. 

'밑줄 치기'는 나에게 필요한 문장을 골라내기 위한 '선별 작업'이며 책 읽기의 기본인 것이다. 밑줄을 칠 때의 기준은 '질문'이다.  '작가의 핵심 주장이 무엇일까?' '그 근거는 무엇일까?' 질문에 대한 답이 보이면 그 곳에 줄을 그으면 된다. 또 책을 읽는 목적 중 하나인 '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과 그 자체로 멋진 문장도 골라내어 밑줄 친다.

'밑줄치기'는 나 자신의 정체성과 성장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54쪽

밑줄 그어진 문장들을 읽다 보면 나의 생각의 변화나 관심사도 알 수 있으며,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그 문장들 중에서도 더 중요한 문장을 찾아보고, 다른 표시를 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밑줄을 치면서 책의 여백에는 메모를 하면 된다. 나의 생각, 문장에 대한 해석, 아이디어, 질문을 적는다. 그리고 각 페이지의 핵심 키워드를 적고 요약을 해 놓으면 앞의 내용이 무엇인지 헷갈릴 때 유용하다. 도표도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도 적어둔다. 책이 노트도 아니고 너무 많이 적는 것 아니야?? 생각될 수 있는데, 책을 읽다가 그때그때 드는 나만의 생각을 적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될 듯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전에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새로운 세계와 만날 때 기록이 필요하듯, 책을 읽을 때도 기록을 해야 합니다. 책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며 보고 들은 것, 새롭게 발견한 것, 여행 도중의 감상을 메모하며 읽어야 합니다. 기록하지 않은 여행은 그저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을 뿐입니다.  

밑줄 친 문장, 여백에 남긴 메모, 정성껏 쓴 독서 노트가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을 잊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중략)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면서 왜 기록을 남기지 않습니까?     72쪽   

 

이제 메모 독서의 핵심 단계, 메모 독서의 꽃이라고 불리는 '독서노트'에 대해 알아본다. 독서노트는 한마디로 '책 일기장'이다. 책을 읽으며 경험한 모든 것들을 쓰면 된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일곱 가지 써야 할 내용을 알려준다. 

1. 책 제목, 저자. 날짜 기입- 독서 노트의 내용과 내 삶을 연결 지어 떠올릴 때 날짜는 반드시 필요.

2. 중요문장 필사 - 밑줄 친 문장(저자의 핵심 내용 담은 문장, 나와 관계있는 문장, 질문에 답이 들어있는 문장들...) 중 더 중요한 문장 적기.

3. 필사에 대한 내 생각 -  떠오르는 나의 생각, 내 삶에 적용하면 어떨까? 등등 적기. 독서 수준이 바뀌는 과정, 능동적 독서가 됨.

4. 질문 - 책을 읽으며 떠오른 질문을 적지 않으며 기억 못 함. 나중에 떠오를 해답 위해서 기재.

5. 핵심 내용 요약정리 - 책 속 기억해 둘 만한 중요한 내용 정리.

6. 깨달음. 얻음 - 책을 읽으며 새롭게 깨닫거나 얻은 것, 변화한 것들 정리.

7. 실천항목 - 내 삶에 직접 적용해 볼 항목을 생각해 본다. 실천계획 포함. 

이것들을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소화해 나가면 된다.

 

독서를 할 때 여백에 메모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독서노트를 쓰는 궁극의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그것은 바로 '내 생각의 중요성' 때문이다. 책을 읽는 사람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해답을 구하여 삶에 적용시키기를 원한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은 수동적 독서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만 있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이 쌓여가야만 나의 생각이 영글고 그것을 글로써 표현할 수 있게 되기에 책을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어느 정도 읽기가 되어가고 있다면 발췌 후 나만의 생각도 정리가 되어야 하는 것 같다. 그게 바로 진정한 독서, 삶에 도움이 되는 독서일 테니까.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이란 그저 사물을 연결시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창의성은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이미 존재했지만 서로 관련이 없던 것을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하여 쓸모 있는 것을 만드는 것입니다. 창의성의 핵심은 연결인 것이죠. 창의성을 올리기 위한 두 가지 방법으로 '생각의 재료 수집하기' '생각을 충돌시키기'를 언급했습니다.

독서노트는 생각의 반응로입니다. 창의적 아이디어의 원천입니다.   98-99쪽 

 

셰익스피어 이래에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한다. 나만 알고 있는 무엇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 이미 세상에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나만의 생각을 연결 지어 내놓는 것이어야 한다. 보편적 진리를 확보하지 못한 작품이 회자되는 경우는 없었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가 다 아는 가운데 있는 '특별한 무엇'이 의미 있는 것이다. 아무도 모르고 '나만 아는 그것'이라는 것은 있을 수도 없지만, 있다고 한들 그것은 착각이고 아집이다. 그러니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이들의 생각을 끌어 모아 내 생각과의 접점을 찾아보려 한다. 접점 속의 차이야말로 '나 만의 특이성이고 색깔'일 테니까. 나는 그 지점에서 멈추고 깊은 생각에 빠져야 한다. 그러려면 궁극에는 '책'이다. 

 

"수십 권을 눈으로 대충 읽는 것보다 독서 노트를 쓰며 한 권을 제대로 읽는 것이 삶에 도움이 됩니다." 100쪽

 

내가 지난 세월 일정량의 책을 읽고도 내 삶의 극적인 변화가 없었던 것은 저자처럼 '필사적인 독서노트'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기껏 한 것들이라면 내 마음에 드는 문장의 발췌와 그때마다의 나의 생각들에 대한 정리뿐이었다. 책 한 권을 읽어도 공부하겠다는 마음, 책의 저자와 공감하며 교류하겠다는 마음이 현저히 부족했다. 재미로 읽다가 골치 아파지는 지점에서는 집어던지고 말았던 책들이 부지기수이다.

아쉬운 마음이 든다. 적극적인 독서를 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더라면 삶의 중간중간 힘든 순간마다 스스로를 책망하거나, 하고자 했던 일들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존재를 더 소중히 대하고 가치 있게 여겼을 것이다. 아끼고 사랑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들을 돌고 돌아 이 자리에 서 있는 지금.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고 의미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낀다. 아직 내게는 살아갈 날이 많고 그에 못지않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배울 자세도 충분하다. 그거면 됐다. 능력이 부족해도 태도가 나쁜 것은 아니니까.... 난 내가 아직은 희망적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이제 겨우 반백살이고 읽어야 할 책은 산더미다...

운명처럼 불쑥 다가온 책 속 문장들이 예전과 변함없이, 여전히 내게 말을 건넨다. 그렇다면 이제는 내 차례다. 내가 대답해 줄 시간이다.

고맙다. 끊임없이 깨닫게 해 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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