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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한 놈만 팬다

 

책 표지에 나온 것처럼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을 저자는 "The one thing" 이라고 칭한다. 그리고 후회없는 인생을 살기 위한 방법이란 '단 하나의 중요한 일을 선택하여, 그것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나는 '원씽' 책을 보면서 계속 머릿속에 "한 놈만 팬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시험 공부 안 한 애들 중 암기 과목 붙잡고 종종 하는 말. 그 '한 놈'과 '원씽'이 비슷해 보였다. 공부 안했는데 영어 찔끔, 수학 찔끔 들춰 보느니 도덕이나 역사 하나 붙들고 바닥 보일 때까지 파고들면 의외의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나는 타고난 새가슴이어서 공부를 안했을 때도 그런 용기를 내본 적이 없었다. 뭐 하나만 택한다는 것에는 다른 것을 포기해서 망칠 수도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망쳐질 그 무엇이 걱정되어 하나만 선택할 수 없었다. 결국 죄다 망하는 결과를 손에 쥐게 된다. 

 

반면 "한놈만 팬다" 부류의 애들은 그런 집중과 선택의 과정으로 뜻밖의 결과를 도출해 내기도 한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방법의 발견, 그것은 부산물이다. 행동했기에 발생하는 생의 부산물.

 

공부 안하는 애들 편을 드는 게 아니라, 공부 안하는 속에서도 나름의 전략을 찾아서 '한 놈만 팬다'는 그런 색다른 용기가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인정받게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단 하나의 일'을 선택 못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애를 쓰는 통에 갈수록 효과가 떨어지게 됨을 지적한다. 또한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건강을 담보로 성공을 이루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개인의 에너지를 잘못 관리하는 것은 소리없이 생산성을 앗아가는 무서운 도둑이며, 에너지를 지키지 못해 미래의 힘을 자꾸 빌려 쓰게 되면 결국 몸이 망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불상사는 '단 하나의 일'을 선택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남다른 삶을 살기 원한다면 남다른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때 필요한 것이 초점탐색 질문이라고 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 그것을 함으로써 다른 모든 일들을 쉽게 혹은 필요없게 만들 바로 그 일은 무엇인가? 

 

이러한 초점탐색 질문은 사람들을 반드시 성공하기에 필요한 일로 이끌게 된다. 

 

 

 

'단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쉽지 않음은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우리를 둘러싼 여러 상황들을 상상해 보면 된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도 '나에게 중요한 일'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덜 중요하거나, 덜 중요하게 만들 필요가 있는 일들을 골라내서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단 하나'를 신중하게 선택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의 태도를 끊임없이 조정해야 함은 물론이고 방법은 아래와 같다. 

 

첫째, 전문가의 길을 가라.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분야에서 가능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여정은 견습생이 특수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 기본기를 연마하는 것과 같다.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목표를 높이고, 현재의 한계를 넘도록 스스로를 격려하며, 영원히 견습생의 위치에 남는다고 한다.  전문가가 되어도 견습생의 자세를 견지한다는 것은 평생 전문가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겠단는 뜻, 아니겠는가. 아흔 넘은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누군가 왜 연습을 하냐고 묻자, 어제보다 나아지기 위해서라고 답했다는 일화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둘째,  '도전'에서 '목적의식'으로 이동해야 한다. 어떤 경지에 이르는 길은 그냥 최선만을 다하는 '도전'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최고의 결과를 위한 가장 알맞은 방법, '목적의식'을 가지고 노력해야 다다를 수 있다. 삶에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에서 높은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일에 대한 타고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중략)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타고난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성취의 한계에 부딪치면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나 시스템, 더 나은 업무 방식 등을 찾아 길을 모색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선택지를 점검할 동안만 멈춰 선 다음 그중에 최고의 것을 고르고 곧장 다시 덤벼든다.

 

도전적 유형의 사람에게 장작을 구해 오라고 하면 당장 어깨에 도끼를 둘러매고 숲으로 향할 것이다. 반면 목적의식 있는 사람에게 같은 부탁을 하면 그들은 "어디로 가면 전기톱을 구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을 것이다.

이러한 태도를 갖췄다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타고난 한계 너머의 것들도 성취할 수 있다. (중략)

인생에서 돌파구를 찾고 싶다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 이때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은 "색다른 결과를 내려면 무언가 색다른 일을 할 필요가 있다'라는 단순한 규칙을 따른다. 이것을 당신의 신조로 삼아라. 그러면 난관을 극복할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227쪽

 

 

셋째, 책임감있는 태도를 가져라. 이는 곧 사태 발생시 "어쩔 수 없다면 그것은 내게 달린 일이다"라는 생각을 지니는 것을 말한다. 즉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남 탓"없이 직접 나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고의 성공은 오로지 '핵심 속으로 파고들때'만 가능한데 단 한가지만 파고든다는 것이 "원씽"이다. 모든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무시할 것은 무시하면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일과 우리가 '원하는' 일을 연결지을 수 있는 방식인 것이다. 지금 하는 일이 원하는 일이 되게 하려면, 또는 원하는 일을 지금 할 수 있으려면 수많은 선택지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 

 

저자가 끝까지 주장하는 '단 하나를 선택하는 집중의 힘'은 결국 '올바른 습관'을 들이기 위한 방법이다. 습관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극명하게 드러내 준다. 그 누구도 단 한번의 행동으로 성공에 이를 수는 없다. 삶에서 매일같이 만들어진 '습관'에 의해서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성공이 습관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 습관이란 많고 많은 일들 중 우리가 선택한 '그 하나'가 이루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그 하나'는 하나가 아닌 거다. '그 하나'는 '전부'인 거다.  내가 새롭게 내 몸에 익히고 있는 습관들을 떠올려 보면서 잔존하는 옛 습관들을 돌아보게 된다. '나쁜 습관들을 걷어내고 올바른 습관을 갖기 위해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으니 매일같이 궁리해 보겠다. 

 

나쁜 습관들이 빠져나가면 그 여백들에 좋은 습관 하나씩 물들여 보려 한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러나 멈춤없이 꾸준히.

'나의 전부'가 될 수도 있는 '그 하나'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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