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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나'로부터 시작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하면 그저 '사람마다 고유한 생활의 방식' 정도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각자의 취향이 반영되어 나타나는 자신만의 삶의 모습이기에 타인의 영향권 밖의 사적인 영역이라고만 여겼던 것 같다. 그만큼 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무지했다.

그런데 최근 <지적자본론>을 읽고 연이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온다>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내가 알던 그 작고 좁은 의미로 한정지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라이프스타일이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미래지향적일 뿐 아니라 개개인에게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삶의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라이프스타일이란  '한 사람의 인생을 관통하는 가치관이 만들어내는 삶의 패턴'이라고 정의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관통하는 가치관'이라는 말에서부터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한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느낌이 온다. 라이프스타일은 개개인의 인생 목표와 가치관과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인생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할 수록 보다 뚜렷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개념은 <미움받을 용기>의 근간을 이룬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의사 시절의 아들러는 심리 상담 당시 피상담자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간은 누구나 삶의 목표가 있고, 이것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행동을 선택하고 반복하게 된다. 아들러는 이런 삶의 목적에서 오는 반복적인 사고, 감정, 행동 패턴이 바로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정의하였다. 즉 한 개인의 자기관, 인생관, 인간관에 대한 인식이 라이프스타일을 결정한다고 생각했다. 

자기관 : 나는 누구인가?

인생관 :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관 : 나와 타인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16쪽

 

아들러에 따르면,  우리가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을 안다는 것은 그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그로 인해 형성된 가치관, 그리고 이를 추구하는 데서 나타나는 태도와 행동 패턴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우리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못지않게, 다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만으로는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8쪽

 

 라이프스타일의 특징으로는 정반대적인 성격들이 자유롭게 혼재되어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은, 현실의 테두리 안에서 마음이 이끄는 곳을 바라본다는 의미에서 '현실적이며 이상적'이다. 개인의 열등감이나 우월감, 타인과의 차이에서 오는 감정등이 라이프스타일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개인적이며 관계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가치관은 쉽게 바뀌지 않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이나 새로운 인생 경험을 통해 변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고정적이며 유동적'인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생각해본다는 것 자체가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 본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에 대한 모색과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게 된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찾아나간다.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강조한 '휘게',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균형점을 지향하는 '라곰',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 불필요한 것들을 최소화하는 '미니멀', 희소성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으로 자신의 성공을 증명하려는 '럭셔리' 등등이 라이프스타일의 여러 형태들이다. 

 

삶의 목적과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선호하는 의식주의 방식과 소비의 구성을 결정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라이프스타일들은 하나의 핵심가치를 추구하는 데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삶의 모습이다. 개인 단위 라이프스타일은 사람마다 삶의 목적과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 만큼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핵심가치로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92쪽

 

미래 기업의 가장 희소한 자원은 자본이 아닌 '고객'이 될 것이라는 예언은 <지적자본론>에서도 누차 강조한 사실이다. 고객을 이해하며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지원하는 사업이 바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이다.

고객의 가치를 최고로 여기고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국경과 문화를 초월하여 전세계적으로 확장되어 나가고 있다. 

 

앞으로의 시대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만이 생존하고 지속 성장할 수 밖에 없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무엇보다 소비자가 생산자로 변신하고, 개인에게도 생산력을 제공하는 도구(3D프린팅, 유튜브, 개인출판, 창작물, 수제품 등등)가 주어짐으로써 기업과 개인사이의 무한 경쟁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의 각종 정보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고 지금까지의 소비와는 전혀 다른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새로운 소비자가 등장한 것도 사업의 형태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로 바뀌어야 할 이유로 작용한다. 

 

가치소비란 삶의 목표와 가치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맞추어 소비를 하는 것으로써 소득 수준에서 오는 것이 아닌 개인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 라이프스타일에서 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치소비의 시대에 내게 맞는 제품이라는 것은 내가 희망하는 삶의 모습이 투영되거나, 삶의 목적과 가치를 지원하는 제품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제품과 서비스등을 제안하는 것이 바로 라이프스타일의 제안, 라이프스타일의 판매 즉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이다. 

 

라이프스타일을 고객에게 제안하는 디자이너는 스스로가 그 라이프스타일의 소비자 겸 공급자로서, 라이프스타일 제안의 구성요소를 설계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고객에게 권유하고 판매할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와 고객의 관계는 단순한 판매자와 구매자를 넘어 평생에 거쳐 '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적 관계로 진화되어 간다. 

 

라이프스타일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다. 기업이라면 경영 철학과 사명이 될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찾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내 삶을 가장 잘 표현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281쪽 

 

저자는 시대의 흐름인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구축해나가기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고 정의해 나가는 일임을 강조한다. 엄청난 양의 상품과 그것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넘쳐나는 서드 스테이지에 접어든 지금. 오로지 고객에게만 초점을 맞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만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의 형태가 될 것이다.

그러니 '고객'을 알기 위해서라도 '나'를 알아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나는 누구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이 모든 질문의 근원에는 오로지 내가 있을 뿐이다.

'나'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선행되어야 '고객'을 알고, '고객'을 위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동시에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의 삶도 풍요롭게 해주는 행복 비즈니스이다.

삶이 비즈니스이고, 비즈니스가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성패는 이익이 아닌  '가치'에 달려있다. 미래 비즈니스의 모델인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투명하고 건강하고 더 행복한 세상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 '나를 탐구하는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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