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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두꺼비는 왜 황소개구리를 죽였을까?

연어는 산란을 위해 수천킬로미터의 바다를 거쳐 태어난 강으로 되돌아간다. 
연어는 낮의 길이가 바뀌는 것으로 계절을 파악하고 하지가 다가오면 
태어난 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본능에 의거해서 그 먼 길을 찾아간다는 것은 경이에 가깝다. 
그리고 그곳에 산란을 하고 어미 연어는 죽어간다. 

연어와 같이 믿기 어려운 회귀본능은 아닐지라도 두꺼비도 특이한 본능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두꺼비가 매년 같은 곳에서 알을 낳는다는 사실. 의외였다. 
풀숲이 다 거기가 거기일텐데 어찌 자기가 알을 낳았던 장소 
예를 들면 연못, 습지, 논두렁들을 정확히 기억하는지.... 
외관상 미련맞아 보이는 두꺼비가 그리 영특할 줄 누가 알았으랴.



번식 장소에는 늘 수컷이 먼저 와서 암컷을 기다린다고 하는데 


개체수가 적은 암컷을 두고 수컷들끼리의 다툼이 빈번하다고 한다. 


그래서 종종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진다고 하는데... 


이 수컷 두꺼비가 황소개구리를 암컷 두꺼비로 착각해서 강력한 앞다리로 꽉 붙잡는 바람에 


압사시켜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번식철에 황소개구리가 수컷 두꺼비에게 죽임을 당하는 바람에 


두꺼비가 황소개구리의 천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알낳은 장소를 찾아가는 후각의 예민함이 무색하게도 동종 개체를 인식하지 못해서 압사시키는 두꺼비.... 


이렇게 아이러니한 동물이라니...


이런 두꺼비에게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핏 보이는 듯도 하다.  






두꺼비 사진(위)과 황소개구리(아래)사진을 보니 사실 육안상 구별이 쉬워보이지는 않으나....


난 사람이고 니들은 두꺼비잖니. 너희가 잘 구별해야지. 


아참 두꺼비는 등에 독이 있다고 하는데 잘못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설마 사람중에도 착각 잘하는 두꺼비를 따라서, 두꺼비를 황소개구리로 잘못 알고 먹는 일은 없겠지? 


솔직히 저런 걸 먹어야 할 정도로 요즘 이곳 세상에 먹을 게 없는 건 아니잖아. 


진짜 봐도 봐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