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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운명의 장난으로. 힐링에세이

 

요즘 많은 분들이 에세이를 읽으시죠. 저도 꽤 여러 권의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에세이는 전문적이고 심각한 내용을 파고들어 기억하면서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접근이 용이한 에세이가 좋은 에세이라고 하더군요.

에세이에는 작가 특유의 색깔과 향기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에 재미나게 끌려 들어갔다가 작은 감동이든 깨달음이든 얻고 나올 수 있다면 '괜찮은 에세이 한 권 읽었구나' 하는 느낌이 옵니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떠오르는 내용이 있다면 '멋진 작품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고요.

제게는 장영희 교수님의 에세이들이 그렇습니다. 쉬운 말로 쓰여 있으면서도 읽고 난 후의 잔잔한 울림이 지속되거든요. 게다가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이며 따뜻한 시선은 감동을 주기에도 충분합니다.

마음 시린 어느 날,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겠고 어디로도 발걸음이 향하지 않는 날이라면 장영희 교수님의 에세이를 펼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페이지를 펼치셔도 상관없고요. 한두 페이지 읽으시다가 덮어 놓으셔도 좋습니다. 에세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이 연결된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요. 완독을 목표로 순서대로 읽으실 필요가 없으니까요.

​책을 탁 펼친 순간, 이런 페이지를 만나면 여러 가지 느낌이 들게 됩니다. <내가 살아보니까>예요.

남과 비교하는 것은 내 인생을 잘게 조각내어 조금씩 도랑에 집어넣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시죠. 인생을 '나 자신'보다 오래, 현명하게 살아오신 분들의 촌철살인 같은 한마디가 우리의 자존감을 조금 높여주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인생의 선배님께서 '살아보니까 남의 말만 믿고 주식이고 부동산 투자한 것은 다 망했지만, 누군가에게 전한 작은 선행은 늘 고마움으로 기억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높아진 자존감에서 끝나버리는 게 아니라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들려주시며 끝맺음을 하시죠.

제가 21층 계단 오르기를 60일 넘게 매일같이 할 때마다 떠오르는 에세이가 있는데요. 장영희 교수님의 <운명의 장난으로>입니다.

교수님께서 유학시절 만났던 루시 할머니는 30년 넘게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세요. 젊은 시절 엘리베이터 속에 갇힌 공포로 인해서 그렇습니다. 연로하신 할머니가 계단을 오르내리며 외출했던 그 30년은 참 고역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루시 할머니가 말씀하십니다. 엘리베이터를 못 타는 그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고 그것이 바로 삶의 가장 큰 축복이었다고 말이죠.

 

"그런데 영희. '운명의 장난'은 항상 양면적이야. 늘 지그재그로 가는 것 같아. 나쁜 쪽으로 간다 하면 금방 '아, 그것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었군'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일이 생기거든."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중에서

장영희 교수님께서 쓰신 에세이를 읽지 않았다면 제가 미국의 한 아파트에 사시던 루시 할머니 이야기를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요?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할 만큼 고통스러운 폐쇄의 공포도 절대 이해하지 못했을 거고요. 불행이 늘 불행이 아니고 행운이 늘 행운이 아니라는 진리도 멀게만 느껴졌을 거예요.

그런데 오랜 세월 살아오신 인생 선배님들이 말씀하시잖아요. 운명은 지그재그라고. 좋았다가 나빴다가 다시 좋았다가 나빠지는 게 인생이라고 말입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엘리베이터 걸 대신 남편' 아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우리 손에 쥐여주시네요.

 

다음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 주소로~~

https://blog.naver.com/leeha517/221710837406

 

에세이, 힐링의 순간 - 운명의 장난으로. 불행도 행운도 영원한 것은 없다.

​요즘 많은 분들이 에세이를 읽으시죠. 저도 꽤 여러 권의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에세이는 전문적이고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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