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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블로그 과몰입 증후군

                                 

제 인생에 블로그 글을 홍보하는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요즘 저는 새벽 4시를 전후해서 기상합니다. 기상하자마자 단톡방에 모닝 인증하는 것을 아직도 깜빡하는 날이 있긴 하지만 6월 이후 석 달 넘게 새벽 기상을 유지하고 있어요.

전형적인 올빼미족으로써의 삶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거의 반평생을 새벽 1-2시 취침 모드로 살아왔기 때문에 조금만 느슨해져도 저는 그 옛날의 저로 돌아갈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날마다 '조금 더 자도 된다'는 환청도 들리고요. '1일 1포는 하루에 한 번쯤은 포기해도 된다'는 소리로 재해석 되기도 합니다. 자꾸만 제가 나태해져도 될만한 상황들을 만들어 스스로에게 변명하도록 하네요. 누가요? 바로 제가요.

저는 굉장히 나약한 인간형이라서 누구의 말 한마디, 제 의도와 다른 상황 하나에도 마음의 중심을 못 잡고 그대로 나가떨어지곤 했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부터 그래서는 안될 것 같았어요.

마음을 단단히 먹기 위해서라도 강제성 부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새벽 기상 인증도 하고 블로그에 쓴 글을 주소 복사해서 제가 참여하는 모든 단톡방에 다 보냅니다. 정말 예전의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을 하는 중이에요.

                    © Free-Photos, 출처 Pixabay

저는 누군가의 눈에 띄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사진 찍기도 싫어하며, 어디 가도 구석에 앉아 있다가 조용히 나오는 타입의 사람입니다. 친한 사람과 있을 때만 까부는 타입이었어요.

그랬던 제가 변해서 블로그에 쓴 글을 퍼서 여기저기 나릅니다. 문득문득 예전의 소극적인 저랑 마주칠 때가 있어요. 그러면 많이 난감해요. 멘붕도 와요. '나, 지금 뭐 하는 거니????'

저는 제가 출간했던 책도 카톡 배경 사진에 못 올리는 새가슴 심장을 가지고 살아왔고요. 어디 가서 글을 쓴다고 대놓고 말을 했던 적도 거의 없어요. 있었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정말 어쩔 수 없어서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안면몰수하고 매일 블로그 글을 여기저기 뿌리는 데다가 블로그에 제 책 소개도 해놨어요.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이승을 떠날 때가 다가온 거라는데... 고민 중입니다.

날마다 예전의 저와 현재의 저 사이에서 헷갈려 합니다. 여태까지처럼 조용히 살지 않고 왜 자꾸 어딘가로 가려고 하는지 제 스스로에게 물어요. 답은 아직 못 찾았어요. 제가 뭘 원하는지 저도 아직은 모르겠거든요.

다만 블로그에 매일 올리는 글들로 제가 알게 된 이웃들과 소통하고 제가 모르던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블로그 글쓰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아요.

 

스탕달 신드롬에 버금가는 '블로그 과몰입 증후군'

<적과 흑>을 쓴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 스탕달은 '스탕달 신드롬'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스탕달 신드롬'은 뛰어난 예술품을 본 순간 갑자기 느끼는 정신적 충격, 충동이나 분열 증상 등을 말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 주소로~~

https://blog.naver.com/leeha517/221639227208

 

블로그 과몰입 증후군. 초보 블로거의 일상.

제 인생에 블로그 글을 홍보하는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요즘 저는 새벽 4시를 전후해서 기상합니다. 기상...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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