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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호기심이 불러온 새로운 세계

제가 지난 금요일 블로그 강의를 하나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네이버 블로그 강의였어요.
티스토리 블로그는 사람들이 많이 하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네이버 이용자수가 많으니까요. 블로그를 한다고 하면 다들 네이버를 생각하더군요.
 
저의 네이버 블로그는 거의 방치 상태였는데 '박현근 코치 온라인 독서모임' 선택과제로 6월 한달 30개의 포스팅을 매일 했어요.
물론 여기 티스토리 내용과 대부분 같은 것들이었어요. 하지만 블로그 두개를 왔다갔다 하는 것도 블로그 생초보인 저에게 버겁더라고요.
 
 
하지만 한달간 네이버 블로그에 글이 쌓이면서 그 사이 저에게도 '서로이웃'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티스토리 식으로 말씀드리면 구독자와 같은 개념일 듯 해요. 그들의 신청을 하나 둘씩 받다 보니 40여명 되었어요.
그냥 폐쇄시켜 버리기에는 제 네이버 블로그에 오신 분들께 죄송했고요. 

 
그러다가 네이버 블로그 강의를 들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블로그를 키워서 자신만의 컨텐츠로 디지털 노마드 블로거의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솔깃해졌거든요.
 
'딸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딸이 잘 안듣는다면 남들에게라도 들려줄까?'
 
'나도 디노블(디지털 노마드 블로거)로 한 번 살아봐???'

 

 
결심이 어렵지, 결심하면 곧바로 실행하는 편인지라 강의를 들었어요.
그후 하루, 이틀 지났는데 50명의 이웃이 새로 늘더라고요.
 
강의의 효과라고 해야 할까요?
닉네임과 제목의 중요성. 그 안에 저의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더군요. 
저는 절 드러내기 꺼려하고 자꾸만 어딘가로 숨고 싶어해서 이런 블로그가 태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강사님이 강의 중 이런 말씀 하시더군요.
"아무도 여러분들한테 그렇게 관심없어요. 그냥 하세요."   ㅋㅋㅋㅋㅋ
 
너무 속이 시원한 거예요. 누가 나같은 것^^한테 관심이나 갖는다고 움츠려 살고, 기죽어 살고, 자존감 떨어지게 살았나 싶고요.
그래서 닉네임도 나겸맘에서 '동화작가 리하'로 바꿨어요. 동화 안쓰고 놀고 있으면서요.^^ 선배 블로거가 꼭 바꿔야 한다고 너무 강조하더군요.
 
작가는 쓰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동화나 청소년 소설을 매년 몇권씩 출간하지 못하면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에 비해 제가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어디가서 제 스스로가 '작가'라고 얘기하지 못한 이유는 저의 낮은 자존감 때문이었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블로그를 매일 쓰다보니까요. 원고 쓸 마음은 여전히 많이 부족한데요..
어쨌든 뭔가를 쓴다는 면에서 원고 작업할때보다 글 쓰는 양이 더 일정하게 많아지는 걸 느꼈어요. 
 
제가 꼭 동화나 청소년 소설만을 쓸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은 거예요.
저는 제 마음 내키는대로 아무 글이나 막 써도 되고 평상시 관심두지 않았던 분야의 책들도 읽으며 얼마든지 신나게 살 수 있더라고요. 
 
그러다가 동화나 청소년소설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또 쓸 수 있는 거고요. 안생기면 안쓰려고요.^^
'동화를 꼭 써야만 해' '
다른 등단 작가들처럼 출간 권수를 늘려야 돼'
그런 마음으로 저를 옭죄고 싶지 않아요. 
 
저는 자유롭게 살고 싶고요. 저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일들을 살펴보며 즐겁고 신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강의를 듣고 리뉴얼한 저의 네이버 블로그예요. 어제 이웃수 100명이 되었어요. 
 

 

 
네이버는 티스토리 글을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안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네이버에서 쓴 글 주소를 링크해서 달아 놓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꾸벅. 
 
저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요즘 저보다 젊은 사람들은 어떤 감각을 가지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가 너무 궁금해요.
 
또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자세를 배워서 따라하고 싶어요. 그래서 인생 후반전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가 잘 쓰는 말.... "이제 와서???? 여적 뭐하고????"

이 말의 뜻을... 제 속에서 가만히 더듬어 보니까요.

"이제 와서라도 하니 다행이고. 지금부터 해도 충분해" 더라고요. 

토닥토닥. 쓰담쓰담. 저는 저를 많이 아끼고 키우려고 결심했어요.^^